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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공철학 “장점을 극대화하라.”

INSIGHT

by 김편 2013. 10. 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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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리더와 보통 사람은 단지 2%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성공에는 운도 따라야 한다. 그렇다면 행운을 잡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다를까? 역시 2%의 차이가 기회를 잡는 자와 놓치는 자를 가른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행운도 찾아오질 않는 법이다. 성공하는 리더십은 이 2% 차이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은 장점을 집중 개발했다는 데 있다. 성공은 단점을 개선하는 사람보다 장점을 더 발전시킨 사람들이 차지해왔다.” 유엘피 백준석 대표 인터뷰 중에서…. <editor>

선입見 버리고 일見하라

백준석 유엘피(ULP) 대표


글. 김철민 기자|사진. 선규민 객원기자


#. 수십억에서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반도체, LCD 등 정밀기기 제조장비의 물류비는 일반적으로 운송비보다 포장비가 더 많이 든다. ‘귀하신 몸, 행여나 상할까’ 고가의 제품들을 비닐과 충진재, 목재 등 다양한 포장재로 싸매고, 또 싸맨다.


산업계 ‘CO2 배출을 줄이자’는 친환경 물류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효율적인 포장의 남발은 제조나 물류업계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 중 하나이다. 


실제 총 500만원이 소요되는 정밀장비의 물류비 중 포장비는 이중 절반이 넘는 300만원을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운송비는 150만원, 기타 작업비가 50만원이 소요된다는 것. 물류적 관점에서는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녹색물류학회 등에 따르면 고가의 정밀기기 운송에 필요한 목재 포장을 줄일 경우, 소나무 20주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정밀설비 운송에 들어가는 목재 포장 등 자원낭비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대목이다. 


어디이뿐인가. 설비에 대한 포장 및 해체에 들어가는 시간 및 인력 투입도 비효율적이다. 오히려 운송보다 포장에 들어가는 작업시간이 더 길다보니 제조업체의 물류현장은 관리감독에 더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비용이외에도 작업시간 증가 등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도 정밀기기 물류분야에서 포장업무는 골칫거리 대상이다.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유엘피 백준석 대표(사진)는 20톤급 대형 무진동 항온·항습 트레일러 장비를 개발해 LCD, 반도체, 태양광 제조장비 등 최첨단 정밀장비의 친환경 운송을 가능케 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운송방식은 정밀설비의 기존 목재 및 기타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해 전체 물류비용을 줄이고, 포장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해 생산 및 물류 효율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이른바 3R(Reduce, Reuse, Recycle)의 개념을 도입했다. 


중소기업은 60% 성공률에 도전해야 

친환경 방식에 물류비 절감까지, 물류업계 대표적인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화물운송시장에서 백 대표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남들(경쟁사)보다 2% 더 잘하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제조 라인에 청정실(클린룸)을 만듭니다. 제품을 만들 때 아주 작은 미세먼지로 인한 오작동을 없애기 위해서죠. 그런데 장비를 반출하거나 반입하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청정실이 오염될 수 있이요 또 운송 과정에서 장비가 손상되면 생산 차질로 직결돼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같은 장비 운송이라도 정밀 장비가 더 어렵고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엘피는 이런 전문성이 요구되는 정밀장비 운송 분야를 국내 처음 개척했다. 정밀장비 운송은 일본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일본의 앞선 정밀기기 산업 덕에 정밀운송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하지만 유엘피는 지난 2000년 정밀운송장비 시장에 처음 뛰어든 후, 국내 반도체·LCD 장비 업체들과 동반 성장하며 현재 연매출 OOO억원이 넘는 1등 기업이 됐다. 


“중소기업은 60% 정도 성공 가능성이 예상되면 뛰어들어야 합니다. 80%로 확률이 높아지면 대기업이 뛰어들어요.”


과거에는 LCD, 반도체 장비를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왔다. 일본 물류업체들이 한국 내 장비 운송도 함께 맡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관련장비의 국산화율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운송수요가 증가했고, 이러한 시장흐름을 간파한 백 대표가 한발 앞서 움직인 것. 대기업이 그간 뛰어들지 않은 것은 물량이 경기에 따라 급변해 탄력적인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삼성, LG에서 신규 반도체 라인을 증설하는지, 혹은 선행투자가 이루어지는지 등 화주업체가 경기에 따라 물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변화를 빠르게 읽어야 한다”며 “탄력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CEO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엘피가 갖춘 2% 차이의 경쟁력은 전문성이다. 정밀장비는 장비를 제조한 곳에서 반출부터 포장, 운송, 최종 목적지까지의 반입하는 과정에 이르는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유엘피는 이 모든 과정을 일괄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을 갖췄다. 


"‘레드오션 운송업’ 편견 버리고, 가치창출형 서비스로 인식 전환"


유엘피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20톤급 무진동 트레일러를 보면 알 수 있다. 항온·항습 기능도 갖춘 이 트레일러는 길이 12m, 높이 3.5m, 폭 3.3m로 우리나라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트레일러 바퀴마다 전자식 공기압 서스펜션을 장착해 시속 60km로 달려도 화물에 진동이 전해지지 않는다.


유엘피는 무진동 기능을 갖춘 첨단 트랙터만 3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120대의 트레일러를  운영 중이다. 포장 역시 고객사의 요구 조건에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구비했다. 운송 작업에는 항상 전문 지식을 갖춘 직원들이 함께 한다. 유엘피는 이 같은 토털 물류 서비스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의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정밀설비 물류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엘피 백 대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0년에는 화물의 크기에 따라 폭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컨테이너 ‘트랜스포머’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5년간 유엘피가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확장형 항온항습 컨테이너이다. 비정형화된 장비 크기에 맞춰 폭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 대표는 “트랜스포머를 이용하면 목재포장이 필요 없고 포장자재도 9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귓뜸했다.


한중간 RFS 확대…제2의 창업 준비

지난해부터는 제2의 창업을 모토로 국내에서 벗어나 중국 등 해외로 영역 확대에 나섰다. ULP는 2011년 국토해양부와 중국 교통운수부가 체결한 ‘한·중 해상육상 화물자동차 복합운송 협정’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중 해상육상 화물자동차 복합운송 협정’은 화물차를 이용해 우리나라와 중국 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방식의 운송이 핵심 사안. 도어 투 도어 방식은 화물을 송하인의 창고에서 수하인의 문 앞까지 한 계통으로 수송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운송용 트레일러에 화물을 옮겨 실을 필요가 없어진다. 협정 체결로 하역시간 단축에 따른 신속성이 확보되고 항만처리 비용이 절감되는 한편 화물파손 위험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이 방식은 항공화물 운송방식에 비해 운임은 10~30% 저렴한 반면 운송기간은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다. 유엘피는 물류 전 구간에 항온항습 및 무진동 차량을 제공함으로써 LCD, 반도체, OLED, 태양광 설비 등의 정밀장비가 주 고객층이다. 


특히, 유엘피는 한·중간 물류교류의 관문인 중국 청도에 위치한 청도시노트랜스(SINOTRANS QINGDAO)와 ‘한·중간 육상·해상 일관운송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국내 중소 물류기업이 단독으로 중국의 국영 물류기업과 협력 관계를 체결한 점도 이채롭다.  


유엘피는 시노트랜스와 협력으로 세계 최대 화물운송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물류시장의 공략에 발판을 마련하고, 청도항과 연계한 물류사업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정밀장비 일관운송 시장은 물론, 특수화물 그리고 일반물자로 영업을 확대해 양국간 일관운송 물류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략에는 업무개선을 통한 효율화로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물류비 절감 방안을 제시하는 진정한 물류파트너로 발전하겠다는 평소 운영 방침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다. 협력사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 ULP는 물류에 환경을 결합한 ‘그린물류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서비스 업그레이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그린물류시스템 도입으로 물류비 절감과 작업 시간 단축은 물론 폐기물 처리 비용도 줄이고 목재 사용을 최소화해 녹색성장에도 기여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 


그린물류시스템용 장비인 익스텐션(Extention) 및 대형 항온·항습기를 20대까지 증차, 반도체와 AMOLED장비의 운송에 그린물류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결과, 적용 대상화물과 수용능력을 확대해 정밀장비 운송분야의 20%까지 그린물류시스템을 적용하는 실적을 거뒀다. 


백 대표는 “친환경 그린물류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사의 물류비 절감과 함께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저탄소 녹생성장에도 일조하는 것이 유엘피의 핵심가치”라며 “협력사와의 중복투자를 줄이고 특수 트레일러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동반성장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해 지속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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