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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은 짧고, 인재는 영원하다.” 나진기 UPS코리아 사장

INSIGHT

by 김편 2013. 10. 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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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은 짧고, 인재는 영원하다 했던가.

전 세계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지금, 그 어느 분야보다 기업이 관심을 쏟는 분야가 바로 조직관리 및 인재관리 부문이다. 세계 대표적인 물류기업인 UPS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흥미로운 물류 서비스를 제공 중인 회사이다. 이런 혁신적인 서비스 제품의 파이프라인은 다양성과 재능을 갖춘 인재와 성과 지향적인 직원들로부터 나온다. 1907년 설립된 UPS는 올해로 106년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토대도 성과 지향적이며 책임을 중시하는 UPS HR의 핵심 가치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editor>



물류업계 HR출신 CEO가 떴다.

나진기 UPS코리아 사장

글. 김철민 기자 | 사진. 선규민 기자


글로벌 물류업체 UPS코리아의 나진기 사장(51·사진)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 경영의 기본 축인 인프라 및 인사 관리가 잘 돼야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올해 5월 취임한 나 사장은 회사 내 대표적인 인사관리(HR) 전문가로 꼽힌다. HR출신이 물류기업 대표가 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이 때문에 나 사장의 취임 소식은 국내 물류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팥을 심고 콩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아닙니까.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를 잘 쌓아야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죠.” 나 사장의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약 9년간 서울,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HR매니저로 근무했다. 나 사장은 “HR 담당자로서 세계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얻은 결론은 결국 ‘기본에 충실하자’였다”며 “기업 경영의 핵심 열쇠인 인프라 및 인사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사장은 HR 담당자 출신답게 인사 관리 분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올해 처음으로 운송기사 출신의 부서장(부장급) 직원이 나오는 등 회사의 인사제도가 유연해지고 있는 것. 실제로 나 사장은 “직원들을 자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현장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화물기 투입 횟수를 주당 40여 회에서 80여 회로 늘린 UPS코리아는 올해에도 증가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나 사장은 “올해 안에 항공기 투입 횟수를 35% 늘리고,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내 회사의 창고 면적을 약 60%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도 물류업계는 언제나 새로운 시장, 제품을 찾아내며 진화하고 있다”며 “국산 바이오제품 및 중국발(發) 환적화물에 대한 운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UPS코리아 또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나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직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하라”는 점을 늘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뜻은 무엇인가?

A: 성공적인 사업의 핵심은 적절한 인재를 적절한 직무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면을 강화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서비스와 상품을 만드는데 기본이 되는 기초 시설과 인사 관리에 관한 정책 같은 근본적인 요소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UPS는 사람이 제일의 자산이며 UPS가 가장 잘하는 일도 인재 관리라고 오랫동안 생각해왔습니다. UPS는 직원들의 근속년수가 가장 높은 회사들 중에 하나이며 이것은 직원들의 흥미와 능력에 따른 교육, 매년 실시하는 경력 면담, 연계 관리와 부서 이동 등을 포함하는 자기주도적인 인재 관리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귀중한 자원인 직원들을 더 알아가고 싶고 그들 또한 더 배우고 자신의 역량을 더 계발하여 회사 내의 새로운 책임들을 맡을 수 있도록 도전할 계획입니다. 또 이런 노력이 직원들이 회사에 남고 싶어하고 또 회사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Q: HR출신의 물류기업 CEO를 만난 건 처음이다. 그만큼 생소한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UPS는 사업에 대한 투자만이 아닌 사람과 사회에 대한 투자로 인해서 성장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UPS는 직원들의 복지와 교육 그리고 매년 실시하는 성과 검토와 직원들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또 그들의 관리자들이 그들의 흥미와 강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경력 플랜 면담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내부승진제도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UPS는 직원이 자신의 역량이 있다고만 판단된다면 그 직원이 승진하는데 걸림돌을 두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회사와 산업의 다른 업무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을 위한 직무 순환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UPS는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제 역량을 믿고 키워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업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Q: 물류기업에게 있어 인사관리의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UPS 설립자인 짐 케이시(Jim Casey) 회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동료의 성장을 도운 정도가 우리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자신도 성장하는 법이다.”

회사의 사활은 인재관리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최고의 인재 관리를 하는 것이 UPS Korea의 최대 강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사관리 전문가로 UPS 직원들을 교육하고 열정을 불어 넣는 것,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발견하게 하고 그에 맞게 트레이닝 시키는 것이 제 의무였고, 이런 일들을 해온 것이 지금 이렇게 큰 팀을 이끌 수 있게 하는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아시아의 물류허브로써 한국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UPS는 이미 대한민국 전체에 14곳의 지점을 두고 있고, 일주일에 80편의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오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올해 가장 큰 역점사업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증가하는 환적 화물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올해 인천공항에 항공화물 보관 공간을 기존 대비 60%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조직 내부에서는 우리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 시키고 더 큰 역할과 책임감을 갖게 교육시키는 것입니다. 다양한 부서들 사이에서 응집성을 가진 강한 팀을 만들고, 위대한 성공을 이루고 회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미래의 리더를 육성하고 싶습니다.


Q: 지역물류 시장, 특히 3PL과 긴급 화물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UPS코리아의 상황은 어떤가?

A: 국내 물류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8년에 한국지사 설립 이후 UPS코리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모든 규모의 한국 사업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UPS코리아 사장으로서 우리의 사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UPS는 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계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UPS는 작년에 공급업체를 관리하는 웹 기반 인터페이스를 철저히 하고, 이를 UPS Order Watch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해상, 항공 그리고 내륙의 사업 통합을 위한 전략을 뜻합니다. 고객이 항공, 해상, 또는 특급 서비스를 원하든 상관없이 이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배송 예약이 가능해졌습니다.

시설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 UPS코리아는 구로 디지털 단지와 경기도 안산 산업 단지의 픽업 서비스를 강화하였습니다. 운영 시간도 주요 시장인 미국, 유럽, 아시아로 배송하는 시간과 유연성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오후 5시까지로 30분 연장하였습니다.


Q: UPS가 바라보는 한국 시장은 어떤가?

A: UPS에게 한국은 중요한 시장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산업들을 아시아와 그 외 국가들과 연결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돕고 있고, 이를 위해 우리의 서비스와 역량을 향상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전체에 14곳의 지점을 두고 있고, 일주일에 80편의 비행기가 인천 공항으로 입·출국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시아와 그 외 국가들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매주 운항되는 항공편도 작년과 비교하였을 때 약 35%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UPS코리아는 중국과 베트남으로부터 수입되는 화물 운송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용량을 증가시키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창고 용적을 60%까지 확장시킬 계획입니다.


Q: UPS는 지난 4월에 헝가리의 의약물류업체인 CEMELOG Zrt의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M&A 계획은 어떤가?

A: UPS는 지난 4월에 의약물류회사인 CEMELOG Zrt를 글로벌 성장과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써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유럽에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CEMELOG는 가장 유명한 글로벌 헬스케어 브랜드를 포함해서 많은 고객들에게 맞춤형 헬스케어물류 솔루션 서비스를 지난 14년 동안 제공해 왔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UPS는 폭 넓은 지역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고도로 발전된 창고 관리 시스템을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Q: UPS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CSR프로그램들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A: UPS는 사회적 책임을 통해 직원 교육을 하는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UPS 설립 정책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UPS 직원들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해당 지역 사회에 봉사를 함으로써 책임감 있고 따뜻한 시민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회사의 주요 정신이고 직원들과 사업의 성공을 측정하는 주요 척도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UPS의 자선 재단인 The UPS Foundation은 전세계 UPS 법인들에게 CSR 계획들을 전달합니다. The UPS Foundation은 대략 1억 달러를 매년 투자하고 있고 UPS인들이 매년 1백 40만 시간 이상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UPS의 CSR 계획은 직원들에게 자원 봉사와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를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오랜 기간 역사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를 넘어 변화하는 지역사회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화해 왔습니다. 사실, 우리는 회사 가치와 사업 전문성과 함께 놓여진 4가지 사항인 다양성, 지역사회의 안전, 환경 그리고 봉사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년 10월은 자선단체와 함께 UPS 직원들이 봉사 계획을 수립하는 UPS의 글로벌 봉사의 달(Global Volunteer Month, GVM)로 운영됩니다. 작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대략 40만명의 직원들이 19만 5000시간의 봉사를 하기로 서약했고, 그 중 약 5700명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직원들은 2만 6000시간을 봉사활동에 투자했습니다. 더욱이 The UPS Foundation을 통해 170만 달러가 넘는 보조금과 자선 후원금들이 2012년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약 50개 비영리 단체에게 전달됐습니다. 이 후원금을 받은 수혜 기관들의 대부분은 UPS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했던 곳입니다.

과거에 한국에서 UPS는 180명이 넘는 직원들과 가족들을 환경 교육과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한 기후 변화 캠페인에 참여시켜서 제품 판매, 시설관리와 같은 활동을 도왔고, 뚝섬 벼룩시장과 안양 그물코 센터 청소활동, 그리고 국제 마을 사랑 나눔 시설에 방문하여 다문화 가정과 이민자 가족의 자녀들을 위해 학교를 청소했습니다. 또한, 한강 여의도 공원 청소 활동에도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GVM에 더하여, UPS는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싱가포르의 비영리 기관들과 제휴하여 올해 4월 달에 UPS 나무 100만 그루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의 가장 주목할 점은 2013년 말까지 전 세계에 1백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는다는데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11년에 시작한 UPS 국제 녹지화 사업의 일부 입니다. 국제 녹지화 사업은 The UPS Foundation을 통해 삼림 후원금을 지원하기 위해 환경 중심 NGO단체인 Arbor Day Foundation, The Nature Conservancy, Earth Day Network 그리고 Keep America Beautiful과 함께 협력한 프로그램입니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단체들을 통해 심어졌고, 2만 그루의 나무들은 4월 초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심었습니다. 전체 중 2620그루의 나무는 아시아에 심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3년 4월 5일에 20명의 UPS Korea 직원들이 영등포구에 있는 UPS Korea 사무실 근처의 서울 문래 초등학교에 100그루 나무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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