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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 간다> 물류학과 학생들이 바라 본 커리큘럼

INSIGHT

by 김편 2013. 10. 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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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인택 인턴기자(인하대)|송훈민 인턴기자(해양대)

※ 본 인터뷰에는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12학번 김다솔, 이혜림, 한민정 양이 참여했습니다.


요즘 궁금한 것은 포털에 검색하면 무엇이든 다 나온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도 고등학생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인 ‘물류’를 포털사이트에 치면 어떤 것이 나올까? ' 물류학부' 혹은 '물류학과'를 검색하면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항공대 항공교통물류우주법학부, 그리고 가장 최근에 신설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등이 나온다. 이처럼 현재 국내에는 의외로 많은 물류관련 교육기관이 존재하고 있다. 경영 경제학과 같이 오래된 학문은 아니지만 신생학문으로서의 매력을 느끼고 꽤 많은 우수 인재들이 지원을 하여 각 학교에서 자랑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고 최근 학과의 인기도를 결정하는 취업에 있어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렇다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물류 인재들에 대한 교육 시스템, 그리고 앞으로도 학생들이 청신호를 키고 계속 전진할 수 있을지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지난 8월 CLO 창간 2주년 콘서트에 참석했던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다솔(20), 이혜림(20), 한민정(21) 학생 3명과 본지 인턴기자인 송훈민, 송인택 군이 오랜 시간 대담형식으로 서로의 생각을 자연스레 풀어갔다. 물류 꿈나무들의 돌직구를 한 번 들어보자. 


Q. 물류학과 지원동기가 궁금한데? 

A. 이혜림: 고등학교 시절부터 무역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물류라는 개념을 정확히 몰랐다. 사실 무역 또는 통상학과에 지원을 하다가 대학교에서 특성화 지원을 해주고 취업의 블루오션이라는 자료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A. 한민정: 개인적인 사정으로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선택권이 없어서 가장 유망하다는 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특히 요즘은 대학의 본질적인 목적은 아니지만 취업을 잘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되었기 때문에 물류를 선택한 것도 사실이다. 입학 전에는 물류와 무역을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Q. 현재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는가?

A. 송인택:  학부, 그리고 물류학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최근 트렌드에서 물류라는 영역은 기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분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물류학을 전공하게 된 것에 만족한다. 다만, 경영 경제학처럼 전통적인 학문이 아니다 보니 커리큘럼의 변동이 많고 중첩되는 부분들이 있다. 경제학을 말하면 ‘맨큐의 경제학’을 언급하는데 이처럼 대표되는 책도 없을 정도로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 자신이 요구하는 과목을 듣기 위해 통계, 산업공학, 경영학과의 수업을 듣는 친구도 보았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김다솔: 현재 2학년이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우선 1학년 때는 경영, 통계, 회계 등의 기초 과목을 듣는다. 또한 국비지원을 통한 물류탐방을 통해 아시아의 물류허브라 할 수 있는 ‘홍콩’, ‘싱가폴’ 등에 가서 선진물류를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다만, 물류에 대한 고민보다는 지식전달에 치중한 수업이 많아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는 2학년으로서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한민정: 물류의 영역은 애매해서 선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SCM, 구매 등의 분야와 유사하게 인식된다고 한다. 교수님들께서는 SCM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려면 석사나 박사과정을 밞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수준이다. 앞서 김다솔 학생이 언급한 물류 지식전달에 치중한 수업이 있는 반면에 학생들의 사고를 전환시켜주는 에세이(ESSAY) 혹은 토론방식의 시험이 있어서 장단점을 보완하려고 교수님들이 노력해주시고 있다. 선배들 중에서는 실제로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 복수전공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송훈민: 커리큘럼상 아직은 내용이 중첩되는 부분이 많이 있고 지엽적인 시험문제가 간혹 있어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또한 기업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가령 TMS, WMS를 배울 때 그 개념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이혜림: 일상생활과 밀접한 학문이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최대한 실무와 가깝게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만족하고 있지만 더욱 학생들이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나 견학 등의 기회가 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Q. 최근 물류학 전공 학생들의 취업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전체적으로 물류전문기업  취업을 기피하고 제조업체의 물류부서나 SCM부서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왜 그럴까?

A. 이혜림: 중앙대 국제물류학과는 11년에 신설되어 아직 졸업생들이 없다. 그래서 구체적인 진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는 범한판토스, CJ대한통운, 현대 글로비스를 많이 언급하고 중요하게 말씀하신다. 주변 친구들은 물류회사를 선호하고 관심이 많다. 


한민정: 물류회사를 선호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제조업체의 물류관련 부서로 가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류센터가 대부분 외곽에 형성되어 있고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나 여성에게 물류는 힘든 분야라고 알려져 있고 또한 현실이 그래서 업체에서는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 물류기업 견학 시 인사담당자가 국제물류학과의 여성 비율이 높은 것을 보고 놀라신 적이 있다. 그에 대한 개선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송인택: 아무래도 최근 대두되고 있는 문제인 갑을 관계에서부터 이러한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고 본다. 물류회사는 화주(갑)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에 따라서 물류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상생물류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며 갑을 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또한 전부는 아니지만 물류전문회사에 취직하게 되면 창고나 물류센터에서 일해야 한다는 이미지가 박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Q.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일명 ‘스펙’에 매달린다. 물류분야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A. 김다솔: 실질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자격증이 없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물류관리사, 국제무역사, 무역영어 등을 취득하지만 기업에서 크게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다. 자격증이 없으면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송훈민: 혹시 CPIM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본인은 CPIM을 취득했고 학생의 신분임에도 투자를 해서 목표를 이루었다. 하지만 투자한 만큼 실효성이 있는지는 사실 자신이 없다.

A. 이혜림, 한민정: CPIM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다른 학교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어 다행임과 동시에 그만큼 공신력 있는 자격증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어렵더라도 물류학도로서 증명할 만한 자격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Q. 지난 8월 CLO 피서(People & Supply Chain Logistics) 콘서트에 참석한 소감은? 

A. 이혜림 학생: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자주 물류관련 포럼이나 행사에 참여하려고 하는데 기회가 흔치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 좋았고, 특히 냉동창고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상징성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내년 3주년 콘서트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행사 소식을 CLO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에 한정되어 광고가 됐기 때문에 나머지 학생들이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중앙대학교 대학원 선배님이신 스마트로 양현석 대표이사님을 만나서 더욱 정감스러웠다. 

한민정 학생(파란색 티셔츠): 다양한 기업의 대표님들과 소통을 하며 강연을 듣는 경험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꼭 참석하고 싶을 정도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현장에 계신 많은 분들과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고 학생과 실무자를 연결해줄 고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콘서트 장소가 서울 중심이 아니어서 약간을 불편한 측면이 있었다.


Q. 물류 꿈나무로서 미래 청사진은 어떤가? 

A. 이혜림: 단일 물류학문 이외에도 물류와 마케팅을 접목하고 싶다. 궁극적인 꿈은 글로벌 물류기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김다솔: 아직까지 학과 공부에 큰 관심이 없고 개인적으로는 어려웠다. 2학년이 되어서 물류학에 대해 서적도 찾아보고 더욱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다.


한민정: 학과와 CJ 대한통운이 운영하는 CJ트랙에 지원해보고 싶다. 또한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서 실무적인 일도 좋지만 학문적으로 연구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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