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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사슬관리와 블랙 스완(Black Swa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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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1. 12. 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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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민정웅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

CLO TIP  '블랙 스완'이란 흔히 '매우 진귀한 것' 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SCM(공급사슬관리) 측면에서 블랙 스완 이론은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까? 사실상 글로벌화의 진전은 공급사슬에 참여하는 많은 주체들을 상호 밀접하게 연계시킴으로써 '극단적인 O.1%의 가능성'을 가진 수많은 블랙 스완을 내포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보잉사의 차세대 여객기인 보잉787의 납기 지연사태는 이러한 글로벌 연계성과 블랙 스완의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블랙 스완이 공급사슬에 미치는 피해규모
지난 10월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의 대지진과 볼트의 수급 문제가 보잉사에게는 차세대 787기의 납기 지연을 야기한 블랙 스완이었던 것처럼 ▲2001년에 발생한 9.11테러와 이로 인한 서부항만의 마비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분출로 인한 항공운송 마비 ▲2011년 3월 일본대지진으로 인한 공급사슬의 교란과 파괴, 그리고 지금 미국재정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도 공급사슬에 영향을 미치는 극단적인 가능성의 블랙 스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급사슬의 블랙 스완은 어느 정도의 피해를 야기할까? 2005년 미국의 연방 회계감사원(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의 'Maritime Security Report'에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폭발되지 않은 대량살상무기의 발견만으로도 항만이 12일 가량 마비되고, 이로 인한 피해금액이 약 5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였다. 아울러 미국 의회에서도 2006년 'Pacific Maritime Institute'의 연구결과를 인용하여 약 10일간 미국 서부항만이 마비될 경우 경제손실 규모가 하루에 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블랙 스완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2009년 4월 블랙 스완 이론을 이야기한 탈레브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즈의 기고문을 통해 블랙스완이 없는 세상을 위한 10가지 원칙을 이야기 하였다. 물론 이는 경제와 금융에 해당되는 이야기 이지만, 이들 10가지 원칙을 글로벌 공급사슬의 관점에서 재해석해보면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1. 깨지기 쉬운 것은 더욱 커지기 전에 일찍 부수는 것이 좋다.
(What is fragile should break early while it is still small.)
시스템 혹은 사회 전체를 붕괴시킬 가능성이 높은 위협요인은 그 크기가 더욱 커져 심중한 위협요인이 되기 전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질병도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듯 공급사슬의 위협요인도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할 것이다. 
 

2. 손실을 사회화하여 공유화하거나 공공의 이득을 사유화하는 것은 안 된다.
(No socialization of losses and privatization of gains.)
국가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기관은 국유화하고 그 외의 기관들은 위험을 스스로 처리하도록 하여 이에 상응하는 응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내버려 두라는 의미이다. 이를 공급사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국가가 자연재해나 테러 등 중대한 공급사슬의 위험요인은 철저히 관리하는 대신, 민간부분은 이를 제외한 기타 리스크를 자신의 책임 하에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다.
 
3. 눈 가리고 통학버스를 운전하다 사고 낸 사람에겐 절대로 새 버스를 주어서는 안 된다.
(People who were driving a school bus blindfolded (and crashed it) should never be given a new bus.)
경제시스템을 실패로 내몬 이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부여 되서는 안 된다는 말처럼 공급사슬에 있어서도 한번 블랙 스완을 야기한 시스템의 경우에는 보통 사후 분석과 대응에 대한 에 대한 미비로 인해 또 다시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공급사슬의 위기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4. 인센티브 보너스를 받는 사람에게 핵발전소나 금융 위험을 관리하도록 해선 안 된다.
(Do not let someone making an “incentive” bonus manage a nuclear plant ? or your financial risks.)
사람들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최선의 선택이 아닌 손쉬운 선택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쫒을 확률이 높다. 공급사슬관리에 있어서도 블랙 스완의 대처에 있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처벌과 보상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5. 단순성과 복잡성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Counter-balance complexity with simplicity.)
고도로 네트워크화된 경제체제와 글로벌화로 인한 복잡성(파생금융상품 따위)은 금융상품의 단순화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공급사슬에 있어서도 글로벌화로 인한 공급사슬 자체의 복잡성은 정보시스템과 관리체계의 단순화로 서로 균형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 (중략)
*** 12월호 Leader & Reader 참조, 구독문의: 02 3282 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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