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합물류협회는 지난 2일 물류비전 선포식과 한국물류대상 시상식에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최대 물류업계 행사로 물류 전문 매체뿐만 아니라 공중파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올 정도였다. 사전 행사 홍보는 정말 만전을 기한 것 같다.
“수상기업에서 오셨는데 서 계시네요?”
“자리가 없네요. 찾지를 못하는 건지...”
그래서 살펴보니 행사장 내에 테이블이 53개 마련돼 있었는데, 한 테이블당 열 좌석씩 있었다. 총 530석인 셈이다. 빈자리에 앉으니, 여긴 지정석이라 앉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협회 측에선 지정석이 아닌 곳에 누구나 앉을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돌아가 확인해 본 결과 지정석 아닌 테이블은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물류대상 수상기업 관계자다. 자리가 없어 앉지를 못했다면, 행사를 준비한 협회의 잘못이다. 자리가 있지만 찾지 못해 못 앉았다 하더라도 협회의 잘못이다.
국토해양부와 VIP 인사의 테이블을 제외한 각 수상기업 이름은 A4용지에 유성펜으로 쓰여 있었다.
지정석을 급하게 준비한 모습이다. 미리 준비했다면 어느 기업은 몇 번 테이블이라고 행사장 입구에 표시해 두는 게 어렵진 않았을 것. 행사장을 찾는 모든 사람이 나 어디에 앉으면 되느냐고 안내자에게 묻진 않을 것이다.
이 상황을 보며 SCM의 개념 하나를 이해했다. 수요 예측을 잘못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 말이다.
이는 주최 측인 협회도 정신없고, 장내 지정석에 앉은 사람들도 낯선 이가 기웃거려 불쾌하고, 초청받고 참여한 사람도 자리가 없어 어이없고, 음식을 제공하는 호텔 측도 자리 하나에 두 명이 앉아 있는 상황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갸웃거리는 등 모두를 불편하게 했다.
SCM 전문가 램버트 교수는 이번 세미나에서 1차 공급업체에 제공하는 수요 예측 자료를 2차, 3차, 4차 공급업체에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혹시라도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할 수 있다는 것.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는 건 행사의 규모가 그만큼 크다는 걸 알리는 상징이다. 실제로 협회는 5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 듯싶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호텔 측과 조율을 했다면, 호텔 연회장 책임자도 호텔 내 다른 레스토랑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조달할 방법을 마련하거나, 아예 작은 연회장 하나를 예비로 준비했을 것이다.
이것이 불필요한 비용으로 작용하진 않는다. 호텔은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식사한 인원만큼 식사비를 받기 때문이다.
한국인프라개발(주) 임원인사 (0) | 2010.0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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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센 임우택 물류사업본부장 (0) | 2010.01.14 |
램버트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 (0) | 2010.01.14 |
윤현기 삼성테스코 상무 (0) | 2010.01.14 |
이준희 원어데이 사장 (전 옥션 대표) (0) | 2010.0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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