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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의 내·차·중> 중국내 개발구만 2000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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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2. 2. 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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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개발구(開發區)만 2000개

"공장정문 경비원만 봐도 '기업등급'이 보인다"
글. 이슬기 A.C.E Express 전무 

[CLO] 중국에는 참 개발구도 많고 특수구역도 많다. 심지어 중국인들에게도 생소한 개발구가 한둘이 아니다. 국제관광개발구, 고급산업기술개발구, 연해경제개방구, 변경경제합작구…. 독자들은 이런 개발구나 특수구역을 얼마나 알고, 들어 본적이 있는가? 중국 개방 초기 한국기업이 진출한 지역은 개발구가 참 많았다. 이 때문에 중국 내 활동 중인 물류기업 직원이라면 매일 출근하다시피 개발구를 헤집고 다녀야 밥벌이를 할 수 있었다.

개발구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를까? 아마도 중국에서 근무 해 본 사람이나 종종 중국 출장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상당히 넓게 구획된 지역에 총총히 들어선 공장들을 떠 올릴 것이다. 아직 도시 형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다소 엉성하고 휑한 개발구가 있는가 하면 잘 짜여 진 계획도시의 형태를 지닌 신도시 같은 개발구도 있다. 아침이면 몇원으로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는 콩물과 튀김빵을 파는 즉석 음식점이 즐비하고 저녁이면 갈색 콧수염을 기른 위구르인들의 양꼬치 노점이 황량한 개발구에 활력을 더한다.

어느 개발구나 사실상의 주인은 일자리를 찾아 들어온 외지인들이다. 개방정책에 따른 급속한 경제발전의 주역이 이들 농민공(農民工, 아래설명)을 포함한 외지인들이며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 한 것이 개발구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이야기 하는 개발구는 경제기술개발구로서 1984년 중국정부가 국내외 투자를 끌어 들이기 위해 세제감면 등 특별혜택을 주면서 설치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 수출입국의 기치 아래 마산과 이리에 '수출자유지역'을 설치했듯이 중국도 개방초기 외자유치를 위해 국가 단위 또는 성급 또는 성급이하 각급 지방행정단위별로 경제개발구를 경쟁적으로 유치했다.

이렇게 태동한 개발구는 초기의 공업구로서의 기능을 뛰어 넘어 점차 종합적인 현대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과 더불어 개발붐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개발구는 부지확보나 수출입 물류의 접근성 편이를 위해 연해 지역에 위치했고 자연스럽게 중심도시와는 다소 거리를 두게 됐다. 이런 점이 한편으로는 개발구의 독립된 도시기능을 가속화하여 주거기능은 물론 금융, 무역, 교육, 상업, 오락 기능을 갖춘 신흥도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한때 개발구는 남성들의 일탈을 부추기도 했다.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홍등가가 형성됐다. 가까운 대도시에 비해 땅값이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빠른 속도로 유흥문화시설이 확산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인, 중국으로 파견 나온 주재원, 거기에 도시에 일자리를 찾아 왔다가 편한 돈벌이에 맛들인 여성들이 융합반응을 일으켜 작지 않은 사회 문제가 야기되곤 했다. 직원이 개발구 술집에서 폭행사건에 휘말렸다느니, 모 주재원이 술집아가씨에 빠져 개발구로 출근을 한다나, 누구는 마작에 빠져 회사공금을 유용했다는 등의 잡다한 소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꼬리를 물었다. (중략)

이슬기|A.C.E 익스프레스 전무이사,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물류MBA, 물류학 박사과정 수료
필자는 현재 ㈜에이씨이익스프레스 경영본부장으로 재직중에 있으며 2009년 인하대학교에서 물류MBA학위를 취득한 이후 동 대학 박사과정에서 수학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중국, 미국 등과의 항공특송업무는 물론 물류분야 신규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뛰어난 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박사과정에서의 심도 있는 물류보안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ISO28000 물류보안경영시스템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의 오랜 주재원 생활과 현지에서 체득한 실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관점에서 중국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저서를 집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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