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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내 엘리베이터 사용시간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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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2. 5. 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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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채영 남서울대학교 경영학부 1년

 

[CLO] 2012학년도 대학입학 수능이 끝나고 입학까지 남은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제일모직 물류센터에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이전까지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혀 없었던 터라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나 이곳에서 석달간 근무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을 수 있었다.


첫 업무배정을 받은 곳은 제일모직 제2 물류센터였다. 이곳은 빈폴키즈와, 빈폴레이디스, 데레쿠니, 아이덴티, 이세이 미야케 등 6가지 브랜드가 보관돼 있었다. 주된 업무는 오전에 주문 들어온 물건을 픽업해서 박스에 상호명을 붙이고, 수량과 품번을 확인해 제품을 넣은 뒤 박싱(Boxing) 작업이 마무리되면 파렛트에 쌓는 것이다. 오후에는 물건들을 1층 출고장으로 내려 각 지역별로 운송될 물건들을 분류하는 일이다. 이 업무를 '선배분'이라고 불렀다.


두 번째 업무는 별관센터에서 검수과정을 맡았다. 이전 업무보다 한 단계 전 과정으로 화물차가 물건을 싣고 오면 제품을 일일이 검수하는 것이다. 아르바이트 업무이다 보니 곳곳에 흩어진 작업장에 일손이 부족할 때마다 불려가 그곳의 현장업무를 지원하는 게 주된 일이었던 셈이다.


근무할 당시 물류센터에는 입학시즌을 겨냥해 책가방, 신발주머니 등 신학기 용품이 엄청나게 들어왔다. 가방은 부피가 크고, 무거웠다. 일이 많을 때에는 하루에 2000~3000개 가량의 박스가 출고될 때도 있었다. 이를 보면서 물류가 세상 모든 물건이 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전 유통과정에 원활한 흐름을 제공하는 일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그러다가 물류센터 업무에 적응할 때쯤, 이곳에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바로 엘리베이터 사용문제이다. 이곳 엘리베이터는 각 층마다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 놓는다. 하지만 그 시간은 출고될 물건을 내릴 때 기준의 시간이고, 입고된 물건을 올릴 때는 따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물건을 내린 후 그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물건을 올리기 때문에, 입고되는 물건들이 많을 때는 그만큼 사용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다른 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작업 시간이 늦춰져 업무 효율화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물류에 문외한, 초보아르바이트 학생이 현장 개선안을 내놓은 일이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우습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장 인력들의 노고를 좀 더 덜어드리기 위해 몇가지 제안을 해본다.


우선 엘리베이터 이용시간은 출고 이외에도 입고시간까지 감안해 운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작업자의 피로감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일의 효율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특히, 각층 작업자 간 엘리베이터 이용시간 엄수를 통해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일정한 업무처리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된 제일모직 물류센터 근무경험은 매우 소중했다. 비록 기업의 여러 조직 중 한곳인 물류센터에서 일했지만 미리 회사생활을 경험함으로써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대화의 요령, 처세술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또한, 물류라는 직업군에 대한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물류는 자연스런 흐름이었다. 어느 한곳에서 그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전체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치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갈 수 있게끔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고나 할까. 물류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 경제활동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와 같은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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