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통(通)하지 못하면 서로 통(痛)합니다"
[CLO=김철민 기자] 5월 '춘투(春鬪)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노사 간 협상 결과에 따라 회사의 명암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계절이기도 하는데요.
어느 곳은 무분규 타협으로 상생의 길을 걷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과격한 투쟁으로 상극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파업을 지양한 한국노총과 신정부에 더욱 날을 세운 민주노총 등 올해는 양대 노총의 색깔이 더욱 극명하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투쟁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인 가운데 올해 춘투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대정부투쟁에 나선 노조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중 하나가 물류업계의 화물연대가 화물운송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는 5월 12일 부산 집회를 시작으로 지역별 집회를 갖고 6월 중순경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을 잡고 있는데요.
지난 2009년 화물연대 간부 자살로 촉발된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대규모 총파업 이후, 그 동안 잠잠했던 대규모 파업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화물연대가 대정부투쟁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파업여부나 수위 등이 올해 춘투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에 대한 산재보험 전면적용 ▲노동기본권 보장 ▲운송료 인상과 반값 기름값, 도로비 실현 ▲화물(택배 1.5톤 이하)차량 1만5000대 증차시도 중단 ▲재산권 보장과 노예·불평등 계약 근절을 위한 화물자차운수사업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정부의 대화의지를 보고 파업시기, 수위 등을 저울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인데요. 화물연대가 이달 5월에 대규모 파업에 돌입할 경우, 다섯 번째 물류대란 발생 우려가 높은 가운데 정부는 매뉴얼에 따라 대체 차량확보 등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실제 파업에 돌입하기에 앞서 요구 사항을 제시하면 성실히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화물연대 구성원인 화물 지입차주들이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인 만큼 노동 3권 보장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가 불법 집단행동을 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경제계는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물류대란으로 가득이나 어려운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올 춘투의 시작과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분석돼 노동계와 정부 등에 험난한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화물연대 파업결의로 시작된 올 춘투는 여론의 향배. 어려운 경제상황. 정부의 대응 등 다양한 변수 등과 맞물려 그 수위 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공자의 가르침에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子來)’라는 게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온다는 뜻인데요. 이것이 소통의 법칙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물류인들은 얼마나 자주 가까운 사람들을 열 받게 하는지, 또 가까운 가족과 회사 동료를 즐겁게 하지 못하면서 어찌 고객과 이웃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겠습니다.
소통이 성공과 행복의 통로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通(통)하지 못하면 통(痛)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통을 만사형통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춘투의 계절 5월을 맞이해 정부 및 물류산학연 관계자들의 소통의 지혜가 필요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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