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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기상도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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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2. 7. 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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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위기와 중국 경기 '연착륙' 등 불안 요인 지속
하반기 정보통신, 자동차, 기계 정도만  '맑음' 예상

 

[CLO] 국내 하반기 산업기상여건이 상반기에 비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로권 경제위기와 중국 경기 연착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추이와 국내 가계부채 부담, 건설경기 부진 등의 대내외 변수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11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2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정보통신‧기계업종의 하반기 기상전망은 ‘맑음’,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은 ‘구름조금’, 철강‧정유‧의류‧건설은 ‘흐림’, 건설‧조선은 ‘비’로 나타났다.

 

상반기와 비교해 자동차 업종은 맑음에서 ‘구름조금’으로, 정유 및 의류는 구름조금에서 ‘흐림’으로 기상여건이 나빠졌다. 호전된 업종은 반도체 1곳에 불과했다.

 

‘정보통신‧기계’는 상반기 호조세 지속
하반기 기상여건이 가장 좋은 업종은 ‘정보통신’으로 관측됐다. 7~8월 이어지는 런던올림픽과 올해말 아날로그방송 종료의 효과로 디지털 TV 및 디스플레이패널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PC시장은 윈도우8 출시, 휴대전화시장은 갤럭시3 등 신상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생산은 상반기에 비해 3.3%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로존 위기에 따른 세계경기침체, 중화권업체와의 판매경쟁, 특허경쟁 등은 호조세를 이어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업종도 ‘맑음’으로 예측됐다. 유로존 위기로 EU지역 수출은 다소 둔화될 것이지만 미국, 중국,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은 상반기 대비 11.8% 증가할 전망이다. 내수도 상승세를 이어가 3.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호조세 둔화, ‘반도체’ 불황에서 회복세
자동차업종은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한국산의 인기가 지속되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160만대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판매의 경우, K3(기아차) 등의 신차출시효과가 기대되지만, 외국 경쟁사들의 국내시장 공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하반기에 수입차가 상반기에 비해 13.7% 늘어난 7만4천여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있어 하반기 판매차량 10대 중 1대가 수입차가 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상됐다. EU, 미국 등 선진국 수출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지만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호조가 계속되고 있고 국내생산도 대기업들의 신규투자(한화케미칼, LG화학)가 예상돼 상반기보다 12.1% 증가할 것이어서 급격한 경기위축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섬유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상됐다. 동남아 등 신흥국의 섬유소재 수요가 계속되면서 생산이 상반기 대비 2.9%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SPA 브랜드 출시가 늘고, 계절적으로 아웃도어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 요인도 많지만, 유로존 위기에 따른 세계경기침체로 섬유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반도체의 경우, 불황에서 조금씩 벗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는 애플사의 아이폰5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용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상반기에 비해 1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윈도우8 출시에 따른 PC 교체수요도 반도체 경기회복의 호재로 꼽힌다.

 

‘정유‧의류’ 둔화, ‘철강’ 상반기와 비슷할 듯
정유산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유가의 고공행진과 유로존 위기로 미국, EU지역 등의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동절기 수요가 살아나는 연말 경에는 업종경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업종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FTA 수혜 등으로 의류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고 제일모직 등 국내기업의 SPA 사업 진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내수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외국브랜드에 의한 시장잠식이 커지고 있어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산업은 하반기에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중국업체의 감산에 힘입어 생산이 다소 늘 수 있겠지만 중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에서는 건설업과 조선업 등 전방산업의 경기불황이 계속돼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선‧건설’, 여전히 불황
유로존 위기로 조선업종은 하반기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해운경기가 좋지 못해 벌크선, 유조선 등의 발주가 크게 위축돼 하반기 수출액은 상반기 대비 28.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 선주로부터의 주문량이 뜸하고 선박 인도의 연기나 취소요청도 나오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조선업의 실적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건설업종도 ‘비’로 예보됐다. 상반기에 재정이 조기집행된 결과로 하반기에는 공사수주규모가 —3.9%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관련 규제완화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심각해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하반기 기업경영의 3대불안요인으로 △ 세계경기의 동반침체 △ 여름철 전력난 및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 선거철 노동계 공세 등을 꼽았다. 업종별 현안으로는 △ 유럽선박금융시장 침체에 따른 선박제작 소요자금 지원(조선) △ 미국 등의 셰일가스 개발이 미칠 영향(정유, 석유화학) △ 한중 FTA 협상 관련 섬유패션산업 지원대책(섬유) △ 부동산 경기진작책(건설) 등을 지적했다.

 

대한상의 박종갑 조사2본부장은 “유로존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어지면서 중국 등 세계경제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지원 및 자금지원 확대와 같은 내수경기 진작대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의 선제적인 정책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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