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이베이 등 온라인 유통, '당일택배' 한판 승부
오픈소스 통한 협업가치…IT발 공급망 패러다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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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왕 구글이 '물류왕'으로 바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구글이 빅데이터 사업부를 중심으로 물류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당일배송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마존, 월마트, 이베이 등 미국 유통업체들이 배송전쟁을 펼치면서 구글도 함께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구글은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와 의류업체 갭(Gap), 사무용품업체 오피스맥스(OfficeMax) 등과 당일배송 서비스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상품을 주문하면 몇 시간 내로 배송해주는 구조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가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실험실에서 연구만 하던 구글 만의 물류사업 모델이 길 위로 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실제 당일배송 서비스 제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실험실 박차고 나온 구글발(發) 물류
구글의 당일배송 서비스가 현실화되면 검색(구글 쇼핑)부터 결제(페이팔), 배송에 이르는 온라인 유통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게 된다. 단, 구글은 아마존처럼 직접 물류창고를 운영하거나 배달까지 수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다만, 구글의 역할은 인터넷 정보 인프라를 활용해 해당업체의 점포별 실시간 가용재고를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비자가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주문하면 구글이 시스템을 통해 이들 제품의 당일배송 가능여부를 확인해 당일배송 혹은 익일배송 등의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구글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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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전쟁…아마존·이베이 vs. 구글 '격전'
구글이 당일택배 서비스에 나선 것은 유통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아마존(프라임 서비스), 이베이(이베이 나우) 등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우선 구글의 수익은 월마트, 메이시스 등 전통적인 유통업체의 광고수익 비중이 크다. 그런데, 최근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잠식하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은 전통적인 유통업체(광고 고객사)의 매출감소를 막기 위해 당일배송 서비스로 온라인 유통업체의 선제공격에 대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점차 구글이 아닌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유통업체 쪽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은 구글에게 위협적 요인이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고객의 구매형태 파악을 위해 정보 분석이 쉬운 점도 구글 입장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하는 이유(고객정보 분석과 데이터 활용)"라고 설명했다.
<표, 구글과 아마존의 경쟁사업>
분야 / 내용
전자책 / 구글의 전자책 사업 '구글 북스'에 맞서 아마존 전자책 단말기 '킨들' 공개
클라우드 음악서비스 / 아마존의 '클라우드 플레이어'에 대항해 구글 '구글 뮤직' 공개
물류 / 아마존의 빠른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에 대항해 구글 당일배송 시스템 구축 중
◈9.11 테러 이후, 물류에 관심
구글의 물류사업 진출이 이미 예견된 일이다. 구글은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보다 물류보안에 더 관심을 가져왔다.
실제로 구글은 미국 특허관리국(U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으로부터 컨테이너 전자봉인(E-seal)과 컨테이너 실시간 위치추적 등 화물정보 공유에 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 기술들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건 물류관련 기술들이 구글에 의해 개발되고, 특허의 형태로 구글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민정웅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구글은 구글 맵의 위치기반 정보, 모토로라 스마트폰 및 넥서스 태블릿에 탑재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통신기능, 그리고 바코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태그를 읽을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이 복합될 경우, 물류분야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반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 교수는 또 "구글 물류모델의 속성은 공급망관리(SCM)가 지향하는 IT를 기반으로 한 물적(상품) 흐름과 정보 흐름의 연계에 있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자원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협력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구글의 가치전략이 공급망을 구성하는 공급자(화주), 물류기업, 심지어 경쟁자에게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란 점에서 전통적인 물류시장 생태계의 대변화가 예고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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