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 김철민 기자] 미국 온라인 유통업계가 택배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베이의 당일택배 서비스 상품인 '이베이 나우'. 이베이 배달원이 매장에서 물건을 직접 픽업해 고객에게 전달할 상품을 운반하고 있다. (출처: wired.com)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이 무료배송(프라임 익일·당일택배)으로 매출증대에 나서자 이베이, 월마트, 구글 등 경쟁사들이 ‘당일택배’로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당일택배 서비스를 위해 자체 인력과 차량 등 배송망을 확충하거나 전문물류기업에 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물류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광활한 대륙, 당일배송 인기
우리나라 대형 할인점과 온라인 쇼핑몰, 택배시장에서는 당일배송이 일반화된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미국처럼 국토면적이 넒은 경우에는 상황이 좀 달라진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지금 당장 배달한다”는 의미의 ‘이베이나우(ebay now, 아이폰 앱)’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 8월 뉴욕을 시작으로 시범사업에 나선 이베이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택배 배달원 약 50명을 채용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한 시간 내로 배달하기 위한 조치다. 이베이는 향후 배송지역을 확대할 계획으로 각 도시에 10여명의 배달원을 고용해 자동차, 자전거, 지하철 등을 이용해 도시 전역에 물건을 배달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물류업체인 UPS(유피에스, United Parcel Service)와 손을 잡고 지난 10월부터 당일택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마존, 이베이와 달리 월마트는 3PL(3자물류)을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구글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임데이 딜리버리(당일택배)’를 테스트 중이다. 당일배송이 현실화되면 검색(구글 쇼핑)부터 결제(페이팔), 배송에 이르는 온라인 유통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게 된다. 단, 구글은 아마존처럼 직접 물류창고를 운영하거나 배달까지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당일택배 신생기업 속속 등장
출처: 구글
현재 미국 온라인 업체 중 ‘빠른배송’의 최강자는 단연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2009년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시애틀과 인디애나폴리스, 보스턴 등 10개 도시에서 당일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셔틀, 인스타카트, 포스트메이츠 등 신생기업도 당일택배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업체 한 관계자는 “온라인 고객들에게 구매한 제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만족감을 주어 매출을 늘리는 데 목적이 있다”며 “당일택배를 통해 아마존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배송전쟁 비용증가 부담
그러나 미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당일택배 경쟁이 자칫 비용증가의 문제로 본연의 저가경쟁에 손실을 끼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자체 택배 배달원을 고용할 경우, 인건비나 차량 유지비 등의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또 전문물류기업에게 위탁하는 방식도 물류비를 지급해야 한다.
출처: 아마존닷컴
이베이는 배달원에게 시간당 12.5달러를 지급하고 운전거리 1마일다 55센트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 주차카드는 물론 유니폼과 버스, 차량광고 등을 계획하고 있어 당일택배 서비스 제공에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
반면 고객들은 배송비를 부담하지 않는다. 이베이는 최소 구매가격인 25달러에 5달러의 배송료를 고객에게 부과하지만 마케팅차원에서 3회 배송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베이 측은 당일택배 규모가 커지면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수지가 맞을 것이란 입장이다.
월마트는 구매금액과 상관없이 5~10달러의 택배비를 부과하고 있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에게 무료배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한 배송에는 8.99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일택배가 전혀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지만 불황이 지속될수록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것”이고 “이런 이유로 미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당일택배 등 물류서비스를 강화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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