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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물류가 궁금해…평택항에 물어봐

INSIGHT

by 김편 2013. 2.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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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항만 중 3년 연속 자동차 물동량 처리 1위

정부 무관심 설움 딛고, 車전용항만 브랜드 ‘우뚝’

샴페인 아직 이르다 “배후부지 늘리고, 투자 지속돼야” 

글. 김철민 기자 |사진. 선규민 객원기자



“요즘 평택항 인근 자유무역지대에 위치한 수입차 전용 물류센터에는 차량을 세워 놓을 곳이 부족해 난리입니다. 분양이 되지 않은 9만평 부지(자유무역지대)가 놀고 있는데도 수입차 업체들에게 허가를 내주질 않아요.”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가 털어놓은 행복한 고민이다. 판매 물량이 부족해 차가 추가로 들어와도 평택 인근에 차량을 보관해 둘 야적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실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경우, 평택에 야적장을 구하지 못해 기아차가 소유한 전용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도 이천에 물류센터가 있지만 수입 통관을 위해서는 평택항 인근에 야적장이 필요하다. 물류센터와 통관을 대기하는 야적장이 멀리 떨어져 있으니 운송 등 물류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벤츠는 평택과 가까운 안성시 일죽면 당촌리 7만6576㎡ 부지에 자동차 전용물류센터(PDC)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안성시와 520억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평택항 자유무역지대 입주가 되질 않아 인근 안성시로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평택항 인근 자유무역지대에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몰려 있다”며 “수입차의 경우, 빠른 통관과 출고에 앞서 사전 검수를 할 수 있는 PDI(Pre Delivery Inspection, 출고 전 차량을 점검 및 보관하는 곳) 기능이 중요한데

수입차 대부분이 평택항으로 들어오니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입차와 관련된 협력업체들이 평택에 모여 있어 물류 경쟁력이 높아 이곳에 야적장을 늘리거나,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데도 평택항만청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세워 둘 땅이 없다(?)

규모가 11만5000㎡로 가장 큰 BMW 야적장. 3000여대의 차가 꽉 들어차 있다.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 이르면 이틀, 늦어도 2주일 내 전국 BMW 판매점으로 나간다. BMW 강기훈 매니저는 “이달에만 독일에서 4대의 배가 더 들어온다. 3시리즈, 5시리즈 같은 인기 차종은 야적장에 대기할 새가 없다. 바로 실려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입차들이 무섭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수입차는 작년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첫 돌파다. 이 기세대로라면 올해는 총 15만대, 점유율 11.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국산 승용차 판매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입차 판매 증가 속도는 업체들의 예측을 뛰어넘는다. BMW는 2011년 차량 야적장을 인천에서 평택 부두로 옮겼지만, 첫해부터 야적장 공간이 모자랐다. 급기야 인근 부지를 추가로 임차하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다른 업체들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평택 자유무역지대 내 수입차 야적 부지를 현재의 2배 규모로 매립해야 하는 실정이다. 수입 통관증을 받은 차량이 고객에게 배달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인도 전 검사(PDI)' 속도가 주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조만간 2교대 근무에 들어갈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정부 VS. 지자체 ‘이견’…순기능 살려야

그렇다면 잘 나가는 자동차전용허브 평택항이 수입차 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문제는 평택항만청과 경기평택항만공사 간의 이해관계에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평택항만공사는 2001년 경기도가 평택항을 동북아 물류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기 지자체 최초로 설립한 항만공사이다. 설립 태생에 한계가 있다보니 국토해양부 소속인 평택항만청과 업무 협조에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평택항이 자동차허브로 발돋움한 계기는 인천 북항의 서브항만 역할을 하다 유코(EUKOR) 등 대형 자동차운송선사가 평택항으로 입항을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한 것인데, 인천항만공사 입장에서는 자동차허브를 평택에 빼앗긴 결과인 셈”이라고 말했다. 


‘절치부심’ 인천항만공사도 인천 신항 개항을 시작으로 자동차전용항만 운영계획을 수립 중이라 중앙부처에서 지역 간 형평성을 감안해 평택항에 자동차전용부두 기능을 몰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도 좋지만 자동차전용항만의 기능은 입지 타당성, 비용 등 시장 논리에 의해 선택되어야 하는데, 지역간 형평성 논란으로 평택항을 배제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인천 신항이 자동차전용부두로 매력이 있다면 그때 가서 평가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지자체 간 입장 싸움 때문에 자동차전용허브로 잘 나가는 평택항의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경기평택항만공사 관계자는 “배후물류단지의 입주기업들이 활발한 물류 활동을 펼치고 있고 고객에게 인도하기까지 검사와 관리를 해주는 PDI(Pre-delivery Inspection)센터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며 “자동차허브로서의 평택항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약속한 2단계 개발사업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씽씽 잘 나가는 평택항 ‘자동차부두’  

작년 13만대 물동량 처리 사상최대

3년 만에 두배 이상 늘어


표1, 전국 주요 항만별 최근 3년간 자동차 물동량 현황

(기존 표에 오자 있으니 아래 텍스트 써주세요)

구분 / 2010년 / 2011년 / 2012년 / 순위(2012기준)

평택 / 974 / 1274 /1378 /1

울산 / 928 / 1080 / - / 2

인천 / 388 / 354 / -/ 3

출처: 국토해양부 행운항만물류시스템(SP-IDC) / 단위: 천대


평택항이 우리나라 자동차물류 중심지로 비상하고 있다. 신생 평택항을 전국 1위로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은 자동차 물동량의 급증이다. 


2012년 자동차 물량처리 실적은 137만8000대. 2011년보다 10만대나 증가했다. 평택항은 2012년 전체적으로 1억톤 물량처리로 국내 31개 무역항 중에 5위를 차지했고 컨테이너 처리량도 최근 3년간 13.6퍼센트 성장해 4위를 기록했지만, 자동차는 1위로 성장했다. 


특히 자동차는 기존 울산항이 차지하고 있던 1위 자리를 3년 연속제치고 부동의 자동차 허브항만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물량을 제조사별로 보면 기아차가 71만대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차 9만9000대, 쌍용 3만여대 순이다. 국내차의 해외수출물량도 물량이자만 수입차의 평택항을 통한 입항이 괄목할만하다. 2011년 13만4천여대로 전년도 11만 7천대보다 크게 성장했으며, 2009년보다는 6배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BMW 등 수입차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수입차물량의 제조사를 보면 BMW 3만4000여대, 벤츠 2만대, 아우디 1만5000대, 폭스바겐 1만8000대 규모 등 독일산 차들이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정훈 홍보팀장은 “한국-EU간 FTA여파로 가격 메리트가 있고 최근 원화강세로 수입차물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강기훈 매니저도 “평택항에 수입차 대기 주차장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전문 수송사인 유코카(EUKOR)는 현재의 2개 선석에서 1개 선석을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평택항의 자동차용 선석은 4개이다. 


평택은 3개 고속도로, 6개 국도가 교차하는 교통요충지로 수도권진입이 편리해 수입차물량의 허브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산업단지 100여개가 밀집해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울산항이 수출항으로서의 역할에 그치는 것에 반면 평택항은 수출입물량이 동시에 작동하는 명실상부한 인, 아웃바운드 항만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물량증가와 관련해서 특히 주목할 부문은 환적물량이다. 2012년 기준 38만대를 처리했는데, 이는 2009년에 비해 3배나 늘어난 물량이다. 환적물량은 중국으로 가는 물량인데, 이 대목이 향후 평택항의 자동차 허브전략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여 유럽의 브레멘항같은 역할과 위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평택은 중국의 연안항구와 500km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어 하루면 건너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강하다. 때문에 향후 중국물량의 증가세에 맞춰 평택항의 자동차 환적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항은 이 밖에도 최간조시 수심이 14미터 확보되는 등 수심편차가 8미터 이내로 안전운항과 접안에 유리하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어 평택항의 미래전망은 밝다. 참고로 광양항은 수심편차가 22미터, 인천항은 25미터이다. 


최홍철 평택항만공사사장은 “2020년까지 현재 51개 선석에서 79개 선석으로 대폭 확충해 접안기능을 늘리고, 항만주변 SOC 또한 확충해 평택항이 명실상부 수도권과 대중국 교역기지역할을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평택항은 2012년 전체적으로 1억톤 물량처리로 국내 31개 무역항중에 5위를 차지했고 컨테이너 처리량도 최근 3년간 13.6퍼센트 성장해 4위를 기록했지만, 자동차는 1위로 성장했다.>


<평택은 중국의 연안항구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어 향후 중국물량의 증가세에 맞춰 평택항의 자동차 환적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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