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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는 물류인 천동암의 영화 이야기> "조조-황제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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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3. 3. 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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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는 물류인 천동암의 영화 이야기> "조조-황제의 반란"

글. 천동암 삼성전자 부장


[CLO] 삼국지의 주요 인물로는 유비를 중심으로 관우, 장비, 제갈량과 조자룡 등의 선한 세력과 조조를 중심으로 악한 세력과의 끊임없는 전쟁 이야깃거리다. 


나관중이 만든 소설, 삼국지에 익숙한 나로서는 유비는 좋은 사람, 조조는 간사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나쁜 사람이라는 기분적인 시각이 가득하였다.


‘적벽 대전’은 나관중의 소설 내용처럼, 조조를 침략자로 몰아세우고, 제갈량을 중심으로 유비 세력은 주유과 함께 탐욕으로 가득 찬 조조를 막아내는 영화이다. 


그러나 ‘명장 관우’ 이후부터 상영되는 영화는 ‘조조’를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있고,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인 ‘조조-황제의 반란’은 조조 자신의 부귀영화를 누리고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을 이르다는 역설적인 독백을 하고 있다. ‘조조- 황제의 반란’ 영화는 조조의 삶을 재해석하고, 조조라는 인물의 다면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이 작품의 원제목은 ‘동작대, 銅雀臺, THE ASSASSINS'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건축물 중 하나인 조조의 궁궐, 동작대. 조조, 황제 그리고 비밀 암살단체가 중심인물로 그려진다. 주윤발, 유영비, 타마카 히로시가 주연 배우이다.


조조(주윤발역)는 관우의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조조는 전쟁에서 매번 승리하여 백성의 칭송이 많아지고, 조조의 기세에 눌려, 황제는 허수아비 존재로 전락한다. 그러나 조조는 천하를 제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에도, 나라를 다스리는 명문상 ‘황제'를 폐하지 않고 황제를 존중하며 천하제패를 도와주었으나, 조조에게 돌아온 것은 ‘황제의 반란’이었다.


그럼에도 조조는 소신과 명분을 버리지 않고 관대함과 용의주도함을 보여준다. 조조의 측근들은 기회를 틈타 허수아비 황제를 없애고 황제의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데, 명분 없는 왕좌와 백성의 비난을 생각하며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한편, 누군가가 어렸을 적부터 외딴곳으로 데리고 와서 암살자로 키운 아이들이 조조를 노린다. 암살자이지만, 이름다운 여인,영저(유역비역), 조조에게 살해할 목적으로 조조에게 접근한다. 영저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에게 접근해, 암살을 꿈꾸었으나, 그녀와 조조를 노리는 자객들마저도 백성에게 따뜻한 밥 한 공기라도 편하게 먹이게 하는 것이 조조의 소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경외심을 갖게 된다.


이간질과 배신을 일삼은 신하들은 황제를 부추겨 조조를 치라고 명하게 되고, 암살자들은 키워내어 조조에게 자객을 보낸다. 정확한 이유도 모르는 채 암살자로 자란 두 아이를 연기한 ‘유역비, 타마카 히로시가’의 애정 관계가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 사랑하는 연인과의 복잡한 관계가 진행되면서, 조조의 암살 사건을 계기로 사건은 최절정에 이른다. 조조의 인간적인 모습, 전장에서 적의 목을 베고 오는 용맹함을 보여도 막상 두통과 악몽을 달고 사는 조조 역시 한 인간일 뿐이며, 조조보다 먼저 간, 여포, 관우 등의 적들을 기리며 홀로 사는 고독한 존재인 인간의 모습일 뿐이다. 이 전쟁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조조는 백성에게 먹을 것, 거주할 집을 만들어 주기 위한 소망으로 천하제패를 꿈꾼다. 춘춘 전국시대에서 희대의 영웅인 조조는 평생 끊이지 않을 전쟁이 일어나는 중에, 영화를 떠나 실제 어떤 모습으로 황제를 대했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성경 인물 중, 사울 왕과 다윗관계가 생각났다. 다윗이 전장에서 많은 성과를 올리자 처음에는 사울 왕이 다윗을 중용하여 나라의 중심인물로 자리매김을 한다. 그러나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연이어 나라를 구하고, 백성의 칭호가 사울 왕을 능가하기 시작할 때, 다윗을 제거하기 위한 사울 왕의 반란이 시작된다.


그럼에도, 다윗은 사울 왕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기 때문에, 끝까지 신의를 지키고, 결국에는 사울 왕이 적군의 활을 맞고 중상을 입은 후, 자기 칼로 스스로 자결한 다음에 다윗은 왕이 된다. 우리들의 삶에서도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조조, 다윗처럼, 어느 곳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교만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회사에서는 상사를 존경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을 따르면서 거룩한 섬김 안에서 진정한 뛰어난 빛을 더욱 발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who? 

시 쓰는 물류인 천동암 부장은 한국코카콜라와 DHL코리아를 거쳐 현재 삼성전자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0년 계간 한국작가 등단(시 부문)을 했으며, 시집 '오른다리'를 출간했다. 경영학박사 및 CPL, CPIM, CPSM 등 국제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물류 전문가로 국제물류론, 창고하역 보관론을 집필하기도 했다.


*** 위 기사는 CLO<통권39호>에 게재됐습니다. 구독문의: 미디어케이앤 손현정 과장(02 3282  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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