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한솔그룹의 물류계열사인 한솔CSN(대표 김성욱)이 올해 의류택배(B2B) 시장 진출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솔그룹 관계자는 "택배사업 진출이 아니다. 다만 3자물류사업 확장 차원에서 의류, 식품에 관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물류사업 확장 과정에서 업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택배업으로 보기에는 사업모델이 다르다"며 진출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의 복수 소식통은 2년 전 신세계그룹의 택배사인 쎄덱스(현 한덱스, (주)한진 계열사) 인수를 검토한 바 있던 한솔의 택배사업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제일모직 물량 기반 B2B 공략 = 한솔CSN의 택배업 진출 시나리오는 몇 년 전부터 시장에서 언급됐다.
택배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출혈경쟁이 지속되는 등 사업의 진출시점과 성공여부를 놓고 내부 간 이견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솔CSN의 주요 공략대상은 기업택배(B2B) 부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에 관련 시장조사를 마쳤고, 지난해 말부터 택배터미널과 영업소, 차량 등 인프라 확보에 나선 것으로 시장은 전했다.
우선 한솔CSN은 삼성가(家)인 제일모직 물량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기업물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솔CSN이 경기도와 충북 등 몇 군데 택배터미널 시설을 놓고 임차 혹은 독자 운영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평가절하 속 '예의주시' = 택배업계는 한솔CSN의 시장 진출을 놓고 "별일 있겠냐"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또 관련시장이 치킨게임(chicken game)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솔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아리송하다"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치열한 시장상황에 대기업 경쟁자가 하나 늘어난 것에 대한 부담감도 엿보였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한솔CSN이 주요 고객사가 삼성가(家)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물량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범삼성계열인 CJ GLS와 내부 물량경쟁이 심화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업 특성상 1~2년 내에 안정적 운영능력을 갖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솔CSN이 운송 등 자체 인프라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업계는 화물차 증차제한, 배송 및 현장인력난 등의 해답을 찾지 못한 가운데 한솔CSN의 택배 진출이 업계 비용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공통적 우려다.
여기에 중소택배사들은 대기업 택배사 진입이 한동안 주춤했던 단가인하 경쟁이 재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반응이다.
한편, 국내 택배시장은 ‘1강(대한통운)3중(CJ GLS, 한진, 현대택배)’ 구도로 매년 15%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간 3조원 규모(2009년 기준, 정기화물 제외) 중 기업택배 비중은 83%인 2조4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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