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출범 후 첫 선박펀드 인가

[쉬퍼스저널 류인선 기자] 해양수산부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민간 선박펀드인 '동북아43호', '하이골드오션12호',  '하이골드오션13호' 등 3개 선박투자회사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선박투자회사는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과 금융기관 대출로 선박을 건조 또는 매입하여 이를 선사에 빌려주고, 선사에서 받은 대선료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융기법으로, 지난 '04년 첫 펀드 출시 후 금번까지 총 138개 선박투자회사를 인가하여 9.2조원의 선박금융을 조성, 199척의 선박을 확보한 바 있다.

금번 펀드들은 선가가 낮은 현재 선박을 건조 또는 매입하고 향후 선박 가격 상승 시 매각하여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실적형' 펀드로, 아직까지는 해운시장 불황이 계속되고 있으나 2014년 이후에는 시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이번에 출시되는 펀드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향후 해운시황 회복 예상" : 하이골드오션 12호, 13호

하이골드오션12호는 공모 투자자 모집을 통해 약 660억원을 조성하여 5만7천톤급 벌크선 2척을 건조(중국 Jiangsu Hantong 조선소)하고, 하이골드오션13호는 사모 투자자 모집을 통해 약 500억원을 조성하여 3만7천톤급 벌크선 2척을 건조(현대미포조선)할 예정이다.

건조된 선박을 현대상선(하이12호)과 카킬(Cargill, 하이13호)에 빌려주고 받은 용선료로 투자자 배당금을 지급하고, 사업기간(3~5년) 종료 후에는 선박을 시장에 매각하여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이다.

2. "누이좋고, 매부좋고" : 동북아43호

동북아43호 선박투자회사는 사모 투자모집과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약 320억원을 조성하여 차량 6천대를 운송할 수 있는 중고('88년 대우조선해양 건조) 자동차운반선 2척을 STX팬오션으로부터 매입할 예정으로, 펀드 매입선박을 다시 STX팬오션에 빌려주면 STX팬오션이 재차 현대글로비스에 빌려주는 구조를 통해 투자 배당재원을 확보하게 되며 투자원금은 약 6년말 선박 시장매각을 통해 회수하게 된다.

동 펀드는 고정된 용선료를 통해 6년간 연간 약 7.5% 배당이 기대되며, 용선사 문제 발생시 재용선사의 재용선료를 펀드가 직접 수취할 수 있어 투자 배당의 안정성을 더욱 제고한 점이 특징이다.

STX팬오션 입장에서는 소유 선박 매각을 통해 現 해운시황 침체 대응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약 6년간 안정적인 고정 수입과 함께 사업 종료 시 선박 매각이나 폐선으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모든 선박펀드에서 공통적으로 펀드 용선료를 지급할 용선사의 신용도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하고, 특히 실적형 펀드의 경우 적기 선박 매각도 중요하므로 향후 해운시황 변동 추이를 계속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펀드의 투자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제혜택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해운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세제지원이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조선해운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도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조선해운을 지원하고 있고, 독일 정부도 막대한 자금을 해운에 지원하기로 최근 결정한바 있다.

* 카길(Cargill International S.A.): 66개국, 종사자 14만명, ’12년 매출 1,339억불(약 150조원)의 글로벌 곡물메이저인 Cargill Incorporated의 해운부분 자회사. 동 펀드들은 해운시황 침체로 선박 건조가격이 낮아진 점을 활용하여 불황기 현재 선박을 발주하고 향후 시황 회복 시 매각하여 추가수익을 기대하는 구조의 '실적형' 선박펀드이나, 용선사로부터 최소 5년간 고정용선료를 지급받기로 예정되어 있어 사업기간 중 연간 약 7.0%(하이12호)~8.0%(하이13호) 배당함은 물론, 해운시황 회복이 지연될 경우를 대비하여 선박 매각 시 선박의 가치를 일부 보장하는 보험에도 가입(하이골드오션12호)하여 투자 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하이골드오션12호 국제 선박투자회사와 하이골드오션13호 국제 선박투자회사는 (주)국제선박투자운용이 운용하게 된다.

 ***해운물류전문지인 쉬퍼스저널(www.shippersjournal.com)은 CLO와 자매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