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아웃도어, 2조원 뚫고 거침없이 하이킥
4년새 2배 성장…‘웰빙바람’에 쑥쑥
#. 요즘 TV는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여행과 캠핑을 주제로 한 예능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전성시대다. 방송에 출연한 유명 연예인들의 복장은 야외활동에 편리한 아웃도어가 대세고, 이들이 입고 나온 제품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불안한 금융시장 탓에 대중은 골프 보다 걷고 뛰는 불황형 레저 활동에 관심을 보였고, 이런 분위기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에 기여했다.
앞으로는 웰빙(wellbeing)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자아와 건강에 관심이 높고 구매력이 있는 뉴실버세대, 이른바 ‘꽃중년’의 등장이 아웃도어 시장의 활황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매출은 지난해 2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2006년부터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황금시장이 올해에도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릴 태세다.
◆불황이 준 선물=지난 2006년 1조원을 넘어선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불과 4년 만에 2배나 성장했다. 매년 20% 이상씩 급성장한 셈이다.
성장 이유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불황에서도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아웃도어 시장 활황은 불황이 가져다 준 선물 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는 아웃도어 시장의 활황을 예고했다.
실제로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해외스포츠용품 제조사는 경기불황 장기화 대응 방안으로 틈새시장인 아웃도어에 주목했다. 전 세계 6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아웃도어 시장은 불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 박소영 연구원은 "경제불황과 실업 등에 대한 불안으로 장거리 항공여행보다 자연에서 편안함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층이 증가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며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가 아웃도어 분야를 중장기적인 성장 시나리오에 포함시켜 시장 진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꽃중년의 소비 확대=자아를 찾는 꽃중년 세대 가 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나 70~80년대 고도 성장기에 청년기를 보냈으며, 대학의 70~80학번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IMF 경제위기를 겪고 이제는 직장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최근 1~2년 사이에 회사를 관둔 경우가 많다.
근검절약에 길들여진 50대 중년층이 소비의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가치관과 여건의 변화로 자아를 찾는 활동이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자녀에게 헌신하는 것보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취미와 여가생활 등 스스로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이다.
그 틈새에 아웃도어가 활개를 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은 표면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진 데 있다. 여기에 주5일제 도입으로 여가가 늘면서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즐기기 시작한 것도 한몫했다.
LG경제연구원 박정현 책임연구원은 "최근 신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50대 중년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이들은 제품 구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등산등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웃도어 시장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복위의 교복=청소년은 유행에 민감하다. 이들은 요즘 유행 프로그램인 1박2일 , 패밀리가 떴다 등 예능 버라이어티를 보면서 연예인들의 아웃도어 패션을 따라한다.
실제로 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네파 등의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웃도어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교복 위에 입는 또 다른 교복 이라고 말한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서태순 씨(가명·43세)는 "교복 가격이 30~40만원대인데 아웃도어 패딩은 이 보다 더 비싼 수준이다. 친구들끼리 경쟁이 붙어 특정회사 제품을 입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에게 아웃도어를 사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제품은 대부분이 고기능성이기 때문에 일반 의류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필요로 한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사교육비는 물론 의류비 항목까지 더해져 경제적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PPL(제품 간접 광고·Product Placement)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청소년들에게 제품이 노출된 만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네파 홍보 관계자는 "PPL의 효과를 수치화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러나 매출이 증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도 이 분야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보다 상당히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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