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절반의 성공 뒤에 감춰진 대통합의 정신은 존중해야
정부와 협회, ‘참여와 협력’, ‘화해와 이해’의 초심 지켜야
한국통합물류협회(가칭 KILA)가 오는 25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한다.
일 년여의 작업 끝에 분산된 국내 물류 관련 협회와 사업자협의회 등이 ‘참여와 협력’, '화해와 이해’의 뜻을 모아 한국통합물류협회(이하 통물협)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다.
정부가 애초 구상했던 전체 통합은 성사되지 못했다.
한국국제물류협회(구 복합운송업협회)와 화물연합회 등은 결국 통물협 참여를 반대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는 협회의 출범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통물협의 출범은 나름 의미가 있다.
물류협회를 비롯 창고업협회와 3개 사업자협의회는 각자의 이해 관계를 뛰어 넘어 협의와 조율을 통해 처음으로 물류업계 ‘대통합의 장’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전란의 황무지 속에서 전세계 수출규모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했다. 수출 한국의 영예로운 금자탑 뒤에는 국가 물류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 해 온 국내 물류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국내 물류업의 현 위상은 초라하다.
물류기업이 수출 한국의 대동맥(大動脈)이란 자부심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과거 제조업 위주의 국가 육성 정책은 물류를 항상 정책 울타리 밖에 뒀다. 이 때문에 국내 물류기업 중 어느 한 곳도 수출규모 전세계 10위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물류시장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이 없다.
제조업에 비해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부재하고 화주인 제조업과 물류기업이 상생적 협업 관계가 성립되지 못했던 물류업계의 형편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결과다.
무관심한 정부와 정책 유도를 위해 함께 애쓰지 않았던 업계 모두가 반성해야 될 대목이다.
다행히 정부는 최근 국가물류정책기본법을 제정하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7부2청이 참여한 국가물류정책위원회를 통해 물류인들의 활동을 돕겠다고 나섰다. 국내 다수의 기업들도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서비스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렇듯 정부가 물류업계를 위해서 정책 배려를 할 때 물류기업들의 변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통물협 출범, 그 ‘절반의 성공’을 바라보는 업계의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향후 통물협은 업계 및 기업 활동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를 설득해 합리적인 정책을 생산하는 활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회원사 혹은 비회원사를 떠나 업계 공익적인 연구사업과 교육사업 개발에 몰두해야 한다. 이는 절반이 아닌 완벽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출발선에 서 있는 통물협에게 남겨진 숙제인 셈이다.
정부도 통물협의 성공을 적극 도와야 한다. 말과 형식만으로 협회를 지원하려는 권위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
통물협 출범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부는 협회에 대한 예산 집행 및 상근 부회장 인선에 대해 뒷짐을 지고 있다.
생각과 의지는 실천을 통해 비로서 현실화된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출범을 즈음하여 정부와 업계는 초심(初心)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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