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만 意로운 길…헌신과 봉사로 임할 것
루머와 오해의 시선을 넘어 ‘통합과 소통의 장’ 만들어야
김철민 기자 , 2009-06-24 오전 10:03:06
해우GLS 대표 김진일 씨(60, 사진)가 (이하 통물협) 초대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김진일 회장은 30여 년간 국내 물류업계에서 평범한 기업인으로 살아왔다.
그 만큼 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혹자는 김 회장을 두고 업계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통물협 초대 회장직에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통물협 추진 과정 중에 어느 누구도 선뜻 회장직에 나서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었다. 몇몇 대기업에서 초대 회장직 출마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여러 가지 회사 내외 사정을 빌미로 출마를 사의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대안 없이 지적을 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현장에서의 실질적 경험을 통해 국내 물류산업을 발전을 위한 ‘헌신과 봉사’를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외롭지만 의로운 길을 선택한 김진일 초대 회장을 만났다.
◈ Part. 1 “통물협 출범은 시대적 당위성”
◎ 취임 소감에 대해?
막중한 임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비상근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물류업에 30년 이상을 종사한 사람으로서 업계 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할 계획이다.
◎ 초대 회장직은 상징적 의미가 있는데?
그렇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많은 일을 잘해내기 위해서는 좋은 밑그림이 완성돼야 한다. 건물을 세울 때, 지반을 공사하고 주춧돌을 놓는 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초대 회장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 물류산업 발전과 함께 회원사(업계)의 권익을 도모할 통물협에 많은 분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시작을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부와 업계, 회원사 간 소통이 원활한 협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통물협 설립 취지에 대해서?
정부가 물류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니겠는가. 시대적 당위성이다.
과거 10년 전후로 국내 물류시장은 급성장해왔다. 정부가 물류의 중요성과 부가 가치성을 인정하면서 물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현재까지 분산됐던 물류 관련 단체 및 협회의 기능을 통합해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일괄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개별 기업이 정부를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유도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것이 국내 물류업계의 현실이다.
향후 업계는 정부 정책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협회를 구심점으로 공익적인 정책 제안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것이 통물협의 설립 취지다.
◎ 통물협 인적-조직적 구성 및 쇄신 방안에 대해?
기존 물류협회와 창고협회 등의 인원 및 기본 조직은 우선 흡수할 계획이다.
향후 통물협은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존 협회들이 수행해 오던 교육 및 연구사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통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인재 채용 및 조직 정비도 고려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사업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업계 애로사항을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협회의 주요 기능인 대정부 정책 제안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
◎ 향후 협회 운영에 따른 비용 조달은?
조직 규모가 커지고, 사업 분야가 다양해진 만큼 보다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현재 협회는 정부 지원 없이 출발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향후 협회가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종 연구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전체 수익 중 60~70%를 이 분야에서 발생시킬 계획이다. 이것이 통물협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 전체 구성원 중 2/3 이상이 연구인력인 만큼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연구 및 용역사업을 개발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회원 서비스를 통해 발생되는 협회비는 30% 정도 선에서 맞춰야 전체 운영자금 조달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Part. 2 “루머와 오해의 시선”
◎ 통물협 출범은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에 대해?
정부가 애초 구상했던 전 협회의 통합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Well begun is half done.”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국제물류협회(구 복합운송협회)와 화물연합회가 참여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국제물류협회는 현행 물류 관련법상의 사유로 당장의 통합에 어려움이 있다.
통합에 대한 강제성도 없지만 무리한 추진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향후 법개정을 통한 정부의 노력과 국제물류 및 화물운송 정책에 대한 통물협의 역할이 등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통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집단 이기주의 성향에 대한 우려는?
통물협 회원사는 3PL, 창고업, 택배 등 다양한 사업 목적을 갖고 있다.
사업자협의회 혹은 회원사 간 이해 관계와 의견으로 인해 집단 이기주의 성향이 표출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통물협이 이를 조율하고, 중재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시키는데 있다.
국내 물류업계 현안 중 가장 큰 문제점은 화주와 물류기업 간 수평적 관계가 성립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측은 갑을관계가 아닌 상생적 파트너로써의 정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통물협이 물류기업 대변 활동을 통해 공통적 현안을 해결하고, 그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각 사업부문별 집단 이기주의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뒷짐 지는 정부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고,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각 협회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추진해 놓고, 전체 통합의 결과를 이뤄지지 못한 채 향후 통물협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 또한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현 업계를 관망하면서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통물협 초대 회장 인선과 GLMP 관련 루머는?
인하대학교 GLMP 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동문 회장직을 맡고 있다.
사실 이번 초대 회장직에 추대되기 까지 동문들의 힘이 컸던게 사실이고, 이를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동문들 대부분이 물류 업종에 종사하고, 일선에서 경영을 하시는 분들이다.
동문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던 환경 탓에 일부에서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추대 위원 중 많은 분들이 GLMP와 인연이 있었던 것도 오해를 더 증폭시키지 않았나 싶다.
◈ Part. 3 “토종닭 즐기는 전 축구선수 출신 김진일”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김진일 회장은 토종닭 요리를 단연 꼽았다.
가끔 지인들과 맛집을 다니는데, 값비싼 음식 보다는 소탈한 메뉴를 즐긴다고 한다. 골프 보다는 산행을 자주 하고, 가끔씩 운동장에 나가 축구공을 놓고 드리블 연습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학창시절 축구 선수를 할 만큼 운동과 건강에 자신감을 보였다.
자녀들은 2남 1녀를 두고 있다. 첫째 아들은 STX에서 근무하면서 물류 관련 업무를 맡고 있고, 둘째 딸은 얼마 전에 결혼을 했다. 막내 아들은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떠나 현재 대학에서 물류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가 있어야 내가 존재한다”는 말을 직원들과 가족에게 자주한다고 한다. 그 만큼 확고한 국가관을 중요시하는 김 회장은 물류업계 30년간 종사한 기업으로써 대한민국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향후 통물협 초대 회장직을 수행하고, 협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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