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L(3자물류)산업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초기에 화주들은 3PL에게 창고관리나 수송과 같은 제한적인 서비스만 맡겼지만 이제는 더 많은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얼마 전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니(Capgemini)와 펜스테이트대학(Penn State University), 그리고 물류기업인 판알피나(Panalpina)가 공동으로 참여한 ‘2013 Third Party Logistics Study’ 보고서가 흥미롭다.
총 2432개 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화주기업들은 압도적으로 3PL과의 관계가 성공적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면서도 화주들은 향후 3PL이 물류 효율성을 향상시킬 새로운 기법들을 제공해주길 원하고 있었다. 3PL은 화주기업의 미래 비즈니스 니즈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과 민첩성이 생명이다.
그러나 3PL의 성장 속도는 점차 느려지고 있다. 신뢰 수준, 기술적 어려움 그리고 고도로 진화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요구되는 리스크 뿐만 아니라 지속되는 불경기의 여파는 발전 속도를 늦추는 요인들이다. 이에 본지는 글로벌 3PL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해법을 소개한다. <editor>
1. 글로벌 경제와 3PL
경제적 유동성과 불확실성은 계속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 영향을 끼쳤고, 이는 3PL 서비스 시장에 까지 이어졌다. <표1>과 같이 글로벌 3PL기업들의 수익은 2010년 대비 13.7% 증가했다. 이는 계속되는 세계화와 전 세계 3PL 기업들을 위한 사업 기회의 증가를 의미한다. 또한, 급성장하는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는 달리 성숙기에 들어선 북미, 유럽 지역은 저성장 기조를 보여줌으로서 대륙별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가치창출에 집중
지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화주들과 3PL기업들은 안정적인 비즈니스 관계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화주기업들은 물류서비스의 아웃소싱을 통해서 ‘비즈니스 프랙티스의 개선’이라는 목적을 좀 더 가다듬고 있고, 3PL기업들은 주주들을 위한 긍정적인 회계 결과와 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 만족을 위해 사업을 능률화하고 있다.
화주와 3PL기업들을 위한 2가지의 중요사항은 공급망 혁신을 도모하는 것과 공급망 두절을 완화하거나 제거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해낸 기업들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이점들을 만들어내었고 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성공
3PL기업들은 주로 화주의 기대를 만족시킨다. 94%의 3PL기업들이 화주들과의 관계가 성공적이라고 응답하는 것과 비교하였을 때, 평균적으로 86%의 화주기업들이 관계를 성공적으로 보고 있다.
화주들의 만족도는 87%에서 올해 76%로 급락한 라틴아메리카를 제외하고 북미(90%), 유럽(90%), 아시아 태평양(85%)로 비슷하다. 라틴아메리카의 급락 이유는 앞서 설명한 급격한 3PL 이용률의 증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표2>를 보면, 3PL을 이용하여 인상 깊은 결과를 얻은 화주들은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우리가 살펴볼만한 변화는 주문 충족률과 주문 정확도의 변화이다. 화주들은 주문 충족률과 주문 정확도 향상이 3PL 서비스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향상 된 퍼센트 자체만으로 보았을 때는 그렇게 높지 않다. 그 이유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 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에는 약 절반이 조금 넘는 화주들만이 3PL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서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한 반면에 87%의 3PL기업 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로 인해 화주의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었다.
3PL 특화서비스의 부진
성숙기에 접어든 화주와 3PL 간의 관계 진전을 지연시키는 것이 무관심이든 혹은 신뢰 구축과 리스크 제거에 대한 어려움이든 간에 이러한 침체의 증거는 3PL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리스트와 화주들이 이용하는 서비스 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통 3PL기업들은 화주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서비스들을 개발한다. 그러나 우리는 매년 가장 반복적으로 이용되는 서비스를 찾을 수가 있다. 여기에는 국제/국내 운송(76%), 창고업(63%), 화물 주선업(53%), 세관 통관(52%)이 포함된다. 비교적 이용 빈도가 적은 서비스들에는 주문 관리(16%), IT 서비스(13%), 공급망 관리 컨설팅(10%), 선단관리(fleet management, 8%), 고객 서비스(10%), 4PL 서비스(8%)와 같이 전략적, 직접 고객응대(customer facing) 그리고 IT 집약적인 것들이 포함된다. 잘 이용되지 않는 또 다른 서비스는 그린(green) 물류와 관련된 서비스이다(6%). 그린 물류는 우리가 2008년에 3PL 연구를 시작한 이래로 계속 집중 받고 있는 분야이다. 화주의 52%가 3PL 업체를 선정할 때,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배출이 적은 업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지만, 오직 26%의 응답자만이 그린물류를 수행하고 있는 3PL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공급망 혁신
혁신은 조직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3PL기업들과 화주는 지금처럼 급격한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성장과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물류 시장이 점점 더 성숙해지고 시장이 더욱 글로벌해질수록 혁신은 어려워져만 가고 있다. 화주와 3PL기업 간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혁신을 만들어 내어 화주들이 겪는 공급망 관리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1) 변화하는 혁신의 규칙
혁신은 더 나은 제품이나 서비스, 기술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발명되지만, 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 세상에 접목시키는 것은 혁신이다.
“많은 3PL 기업들은 수동적이다. 조금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3PL기업이 화주와 전략적으로 깊숙이 참여한 파트너십 관계를 가져야한다.” 전 VP Network Strategic Sourcing의 Quentin Tse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3PL기업들은 프로세스 개선 도입, 기술 추가 혹은 주문관리, 수송 관리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혁신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표3>에서 보는 것과 같이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항상 고객의 요구에 맞춰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많은 화주들이 이러한 프로세스 개선이 공급망 관리를 추진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혁신은 좀 더 중요해야 하고, 3PL기업과 화주들은 오늘날의 환경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를 가져올 혁신에 매달려야 한다.
혁신은 공급망 관리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용어이다. 하지만 화주들이 원하는 것은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다. 파괴적 혁신이란 도입되었을 때, 비용 절감을 하거나 가치를 창출하여 시장이나 공급망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기존 시장이나 가치네트워크를 뒤엎거나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대체함으로서 새로운 시장과 가치네트워크를 창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유선전화기를 대체한 핸드폰, RFID 태그 등이 파괴적 혁신의 예이다.
용어설명: 비즈니스를 분석하기 위한 관점으로서 비즈니스 내의 사회적 리소스 그리고 기술적 리소스를 설명하는 것이다.
2) 혁신을 발전시키게 하는 관계
통일 된 한 가지 철학은 오늘날의 공급망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력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서 파괴적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형성되어 있는 화주-3PL 간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화주와-3PL기업은 조직적 그리고 기술 중심적인 추진 요인에 의해 공급망 혁신을 촉진시킬 수 있다.
- 조직적 추진요인
가) 구조를 통한 협업 조성: 3PL기업들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고객들과의 잦은 협력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주 연락을 주고받음으로서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의사소통이 쉬워지며 정보보호를 위한 방어적 자세가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3PL기업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노련하고 경험 많은 직원을 고객사에 배치함으로서 분권화 된 구조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화주와 3PL기업은 표준화 되고 관료주의 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맞춤형 솔루션을 고안해낼 수 있다. 반대로 화주의 입장에서는 혁신에만 집중 된 씽크탱크형식의 혁신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혁신 센터의 성공은 파괴적 혁신을 도출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나) 관계 관리 방식: 단순히 많이 만나는 것만으로 혁신을 이루어내기는 어렵다. 현재 3PL과 화주의 관계들은 너무 “단일 접점”이고 적합한 사람이나 적합한 관계를 불러내지 못한다. 공식화 된 관계 관리 방법은 어떻게 협업을 장려할 것인지 방안을 제시한다.
●3PL과 화주의 최고 경영자, 중간 관리자, 현장 작업자를 수직적으로 묶은 단계적 구조. 이를 통해 전략적, 전술적, 변화적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직급과 역할을 가진 직원들을 연결하여 만드는 수평적 구조. 기업이 더욱 글로벌해질수록 수평적 통합은 더 복잡한 구조와 인터페이스를 지원할 수 있다.
다) 조직 속 깊이 혁신 정착시키기: 파괴적 혁신을 도입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이를 홍보하고 보상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변화 관리는 혁신을 중요시 하고 이를 비전에 반영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 기술적 중심적 요인
가) 고급 IT, 모바일 솔루션: 단지 53%의 솔루션 이용자만이 3PL기업들이 기대를 만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할 만큼 아직까지도 IT 갭은 크다. 가장 큰 문제점은 가시성의 부족이다. SaaS와 어디서든 모바일 앱과 스마트폰으로 접근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솔루션이 가시성 부족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
나) 빅 데이터: 공급망을 통해 발생하는 많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빅 데이터 솔루션이 의미있는 데이터 패턴을 제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가시성을 확보하고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 소셜 미디어: 많은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급망 전역에 걸쳐 의사소통을 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Social CRM의 2011년 가을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트렌드를 읽을 때,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물류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 보다 더 많은 이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88%의 응답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10%이상의 시간 절감을 했다고 말했다.
3. 공급망 두절
#. “수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비행기 기체의 조립품은 Kansas 주 Topeka에 위치한 Spirit Aerosystems 공장의 제조라인에서 만들어진다. 2012년 4월 14일, 공장장은 AccuWeather로부터 24분 안에 토네이도 F3이 공장의 주 건물을 향해 다가올 것이라는 경보를 받았다. 건물은 피해를 입었지만 즉시 조치를 취한 덕분에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위의 사례처럼 성공적으로 대처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고, 심지어 더욱 대처가 어려워지고 있다. 변수가 더욱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Business Continuity Institute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공급망 두절로 인한 피해는 465%증가했고 그 피해액은 약 3천 5백억 달러에 이른다. 그 기간 동안 공급망 두절을 경험한 기업들의 수는 15% 증가했다. 공급망 두절은 국제적으로 더 많은 기업들과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화는 공급망의 범위를 더욱 확장시켰으나 동시에 취약성도 증가시켰다. 또한, 경제위기가 다가왔을 때 기업들은 재고를 줄이면서 대처하였고, 이는 공급망 두절을 대비한 안전재고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짧아진 제품 수명주기와 몇 몇 장소에 집중된 생산과 재고는 공급망 두절의 피해를 배가하였다. 기업들은 생산성뿐만 아니라 수익 감소 그리고 고객 신뢰도 하락이라는 큰 피해를 입는다. 제한된 예산으로 인해 기업들은 제대로 된 예방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1) 위험의 다양한 원인들
토네이도와 쓰나미가 아마 가장 극단적인 재앙이겠지만, 공급망 두절의 원인에는 IT고장과 사업 운영 실패 그리고 경제적, 정치적인 요인들도 포함된다. 그 예로, 2012년 7월에 인도에서는 인프라 시설의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했다.
화주들은 공급망 두절을 일으키는 원인들 중 험준한 날씨를 꼽았다<표4>. Business Continuity Institute에 따르면 단 3건의 자연재해(일본과 뉴질랜드의 지진 그리고 태국의 홍수)로 인해 580억 달러에 해당하는 보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한다. 자연재해 다음으로 인건비, 연료비 등의 변덕스러운 공급이 두절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화주들과 달리 3PL 기업들은 도로시설의 붕괴를 공급망 두절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내부적, 외부적 사업운영 또한 빈번히 언급되는 요인이다. 예를 들어, 프로세스의 노하우를 알고 있는 직원의 이직 등이 있다.
Annual 3PL Study에 참여한 3PL기업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기업이 예상치 못한 IT 혹은 통신 시스템의 중단에 의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그 피해 중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업부는 공급망 관리와 관련이 있는 구매와 운영이었다.
정치적, 경제적 요인으로는 2011년에 발생한 ‘아랍의 봄’ 사건이 있다. 특히, 희귀 광물과 화석연료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있는 공급자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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