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유통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재고 파악이 중요하다.
최소한의 재고만 갖고 운영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의 현실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는 적정재고를 안고 가는 동시에 고객서비스도 맞춰야 하는 실정이다.
CJ GLS는 정확한 재고만 파악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 될 것이란 관점을 갖고 2004년 물류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지식경제부와 협력해 RFID기반 물류시스템을 개발에 들어갔고 지난해 개발을 완료해 현재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 CJ GLS는 경기도 인근 물류센터에서 시험 테스트가 활발하다.
최근 이천 덕평센터 내에 300평 규모의 RFID 테스트 센터를 갖췄다. RFID 시범사업단계에서 나아가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셈이다.
이 테스트 센터 내에 있는 제품과 지게차는 모두 RFID 태그를 장착해 CJ GLS의 물류 시스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CJ GLS 권구포 RFID/USN팀장은 "이것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 RFID/USN센터(RUC) 등의 기존 센터와의 차이점"이라며 "올해 RFID와 친화적인 제품인 패션상품, 화장품 등 고객제품에 CJ GLS 자체 투자로 전자태그를 붙여 성과를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한 고객사의 제품에 RFID 태그를 장착해 휴대용 RFID 장비로 읽어서 추적할 수 있게끔 작업을 한 결과 바코드나 시리얼 번호로 비표를 관리했을 때 대비 98% 이상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CJ GLS는 지난해 LS산전과 MOU를 체결했다. 그 동안 정부가 주도하거나 특정 기업이 필요에 의해 RFID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민간 주도로 RFID 확산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뜻으로 뭉친 것이다.
CJ GLS는 지난 5년 간 유레카 프로그램을 통해 OMS, WMS, TMS 등 일반 작업자들이 작업할 수 있는 RFID 기반 물류 솔루션도 개발했고, 여기에 LS 산전은 전자태그와 리더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권 팀장은 "RFID 물류 솔루션은 고객사의 시스템과 호환이 안되면 무용지물”이라며 “그러한 연계성을 감안해 물류시스템을 개발했고 어떤 고객사의 시스템과도 연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물류가 RFID기반으로 변하더라도 향후 20년간은 RFID가 바코드 모두를 커버할 순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 점도 염두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CJ GLS는 현재 SCM에서 말하는 협업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현실 속에서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전법이다.
사공도 많고 서로 주춤하며 가치 공유가 안 되는 현실 때문이다. 일단 단일기업으로라도 최고의 RFID 프로세스를 만들어 먼저 태그도 붙여보고 관리도 해보는 것이다. 첫 단계가 덕평 테스트 센터인 것이다.
성과가 나온다면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 화주가 CJ GLS의 RFID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란 생각이다.
권 팀장은 "RFID의 진정한 가치는 RFID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처리할 능력이 수반돼야 나오는데 현재 그런 역량이 되는 여러 기업에서 RFID를 사용하는 등 알게 모르게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RFID가 미래 물류의 핵심인 만큼 역량이 되지 않는 기업은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RFID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일문일답> CJ GLS 권구포 RFID/USN팀장
"사공이 많을 땐 과감히 혼자 가야"
◆ 물류분야 적용 어디까지
CJ GLS는 2009년까지 물류에 적용할 수 있는 IT시스템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물류의 핵심이 되는 WMS를 포함하여 LMS나 DMS, TMS, CSS, VMS 등 솔루션 개발이 중점 대상이다.
현재까지 김포센터 차량입출문, 미국 오펠라이카 센터, 마이애미 센터 관리 RFID 도입을 추진했으며, 화장품 비표관리에 RFID 적용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생산성분석 시스템을 신덕평 센터에 적용하여 센터 운용비용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도 국내 최초의 현장기반 테스트센터인 UB-Center는 최적의 태그부착위치, 각종 RFID/USN테스트를 담당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린피스 등 RFID 관련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 중이다.
◆ 화주별 대표적 서비스 사례는
CJ GLS 화주에 대한 직접적인 서비스는 비표관리나 글로벌 물류에 있어서의 온도이력관리 분야에 서비스를 수행했다. 또한 미국 물류센터에서는 대우전자나 자동차 부품관리를 위해 서비스 사례 등이 있다.
◆ LS산전과 공동개발에 나섰는데
LS산전은 RFID리더나 Tag 분야에서 강한 비즈니스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CJ GLS는 물류기업으로써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국내에 민간주도의 RFID 도입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한미약품이나 스쿨룩스와 같이 정부공동출자를 통해 확산을 주도하는 사례도 있지만 민간이 스스로 적용의지를 가지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민간주도의 RFID 적용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시장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산업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은 구체적인 모델을 수립하고 있는 전 단계이어서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물류 분야에서 RFID 활용성이 있다고 판명된 만큼 양사 협력모델은 시장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격경쟁력은 어디까지
RFID 비용은 단편적으로 '얼마 이하'라고 정의하기 어렵다. 이는 모델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명품가방의 시장유통질서를 정립하기 위해 태그를 부착한다고 가정할 때 가방 하나당 원가(전체비용)가 10만원이고 100개 중 1개만 모조품을 가려내거나 도난방지에 RFID의 효과가 집중된다면 태그가격은 1000원이라고 해도 ROI는 동일하다.
물론 여기서 RFID H/W는 제외한 단편적인 숫자라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반대로 1000원짜리 과자에 부착하여 이력추적을 하려고 하는데 순이익이 10원이라면 태그 가격은 10원 이하여야 ROI를 계산해 볼 수 있다.
즉, 모델이 중요한 것이지 가격은 단순히 ROI도출이나 적용범위를 결정하는데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 시장 확산의 걸림돌은 없나
RFID 부착시 물류는 많은 기대요인이 있다. 그러나 RFID태그 부착을 물류에서 진행한다면 부착에 소요되는 추가인력이나 입고 검수에 대한 Benefit 등은 모두 사라지고 재고관리, Picking, 출고 등 한정적으로 밖에 활용할 수 밖에 없다.
러한 경우 수평적인 SCM에서는 물류분야만 놓고 볼 때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CJ GLS도 이러한 부분을 많이 고민하여 수직적인 분야에서의 활용에 초기 확산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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