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물류공룡' 키운다
삼성SDS(IT)·삼성전자로지텍(물류) 연내 통합
원자재 조달·제품 운송 등 해외 시스템 정비나서
[이코노미세계] 삼성그룹 내 IT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물류회사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물류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이 연내 통합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해외 생산 및 공급 증가로 원자재 조달, 제품 운송 등 글로벌 물류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한 조치다.
이렇게 되면 삼성SDS는 향후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물류기획, 수출입물류, 협력사관리 등을 중심으로 그룹 내 실질적인 통합물류 ‘컨트롤 타워’가 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만 136조원. 물류비가 전체 매출액의 10%선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15조 규모를 관장하는 초대형 공룡 물류기업이 탄생되는 셈이다.
전 세계 1위 물류기업인 DHL(도이치포스트월드넷·DPWN)의 매출 78조원(2008년기준)에 못 미치지만 국내 첫 세계 5대 물류기업의 출현도 기대된다.
◆글로벌 공급망 개선 '주력' = 양사의 합병 방향은 삼성SDS가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망 개선과 시스템 통합 관점에서 체계가 정비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삼성전자의 물류를 전담하던 삼성전자로지텍은 국내 수·배송만을 담당해 기능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삼성SDS는 물류기획에서 수출입 물류, 협력사 관리 등의 주요업무를 순차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올 초 삼성전자 SCM담당 임원인 김형태 전무를 영입한데 이어 신규 물류사업팀(GLP·Global Logistics Processing)을 운영, 물류인력을 보강 중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가 물류사업 진출을 위한 조직정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위상 ‘우뚝’ = 삼성SDS는 전산시스템을 설계·구축하는 회사로 향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물류 비즈니스를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개선이 1차 목표다. 해외사업 확대와 매출 증대에 따른 물류비 증가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SDS의 물류시스템 통합 관리를 통해 삼성전자 전 제품의 생산-출고-재고관리-판매로 이어지는 SCM 과정 중에 시간·비용을 절감하고 현지 수급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기업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라는 세계 최고의 기업을 파트너로 둔다는 것 자체가 시너지 창출”이라며 “향후 삼성SDS가 엄청난 수익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류수장 김형태 전무 '누구' = 2006년부터 삼성전자의 물류사업을 전담해온 김형태 전무는 물류 IT전문가다.
삼성에 입사하기 전 한국EXE컨설팅의 대표를 맡으면서 창고관리시스템(WMS), 수배송관리시스템(TMS) 등 다양한 SCM솔루션을 개발한 인물이다.
김 전무가 최근 삼성SDS로 옮겨간 것도 이런 노하우를 삼성SDS를 통해 전 계열사로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물류사업에 대한 확대 개편은 치열해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향후에도 그룹 물류자회사의 대형화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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