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월드컵 반갑다"
[이코노미세계] 사흘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과 갑자기 더워진 날씨 덕분에 택배업계에 반짝 특수가 예상된다.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월드컵 관련 마케팅이 한창인데다 축구용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택배업체들이 실어 나를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8일 대한통운, CJ GLS, 현대로지엠 등 택배업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월드컵 티셔츠를 비롯해 축구공, 수건 등 응원용품 배송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길거리 응원전에 필요한 응원도구와 건어물 등 월드컵 야식 상품의 판매 급증에 따라 택배사들이 동반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J GLS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붉은악마 티셔츠, 응원용품 등의 주문이 증가하면서 관련 택배 매출이 약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용품 업계는 축구용품의 경우, 매출이 올해 두 자릿수 성장세로 다시 올라서는 등 지난 5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세 배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월드컵 열기만큼 데워진 초여름 무더위로 의류와 맥주 등 음료 배송도 물량 증가세에 한몫 거들들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와 1200억원 규모의 통합물류대행 계약을 체결한 CJ GLS는 월드컵 기간 중 맥주 물동량이 10~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으로 6월부터 맥주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월드컵 기간 중에 맥주 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름용 의류 판매도 활기를 띄고 있다. 현대로지엠 관계자도 “지난 3~4월에는 날씨가 추워 봄철 의류배송 건수가 적었는데 이달부터 갑자기 더워지면서 여름철 의류물량이 부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운 날씨 덕택에 수영복, 내비게이션, 텐트 등 피서철 용품도 배송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 16개월 무이자 할부와 구매액의 16%를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이벤트를 걸고 있어 우리 대표팀의 선전 여부에 따라 매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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