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vs 한진, ‘군산항 맞짱’
7부두 운영권 놓고 물류 라이벌 간 컨소시엄 대결
[이코노미세계] 군산항 7부두 운영권을 놓고 전통적 물류 라이벌인 대한통운(대표 이원태)과 한진(대표 석태수)이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25일 군산지방해양항만청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7부두 운영회사 입찰에 대한통운컨소시엄(세방+동방)과 한진컨소시엄(선광+세아로지스) 2곳만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한진과 대한통운은 각각 부산신항, 인천신항 등 전국 주요 항만 운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하역업이 여타 사업 분야에 비해 장기 계약이어서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다 새만금 개발사업의 수혜가 예상되는 군산항 잡화부두 운영사 선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대한통운컨소시엄에는 세방과 동방 등 군산항 23개 선석 중 18개 선석을 운영하는 전통적 지역강호들로 구성됐다. 동방은 임대선석이 없지만 현대중공업의 운송사로 활동 중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군산항 7부두 5개 선석 중 2개 선석을 이미 확보한 상태로 이번 입찰에 성공할 경우, 군산항 잡화부두 전체 운영권을 쥐게 된다.
한진컨소시엄은 선광과 세아로지스(세아철강 물류자회사)가 참여했다. 한진은 군산과 지역연고는 약하지만 물동량 창출이 유리한 화주기업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히든카드’를 제시했다.
한진 측은 군산항서 연안운송과 중국간 페리(Ferry) 운행 등을 통해 군장 산업단지 및 항만배후단지 내 입주업체에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군산 지역기업인 A사 한 관계자는 “100여년 전통의 군산항이 서해안권 대표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물류기업들의 서비스 경쟁이 필요하다”며 “전북도내 기업들의 물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7부두 입찰일정을 놓고 주관사인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이 사전 입찰공고 없이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지역과 타지역 물류업체 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7부두는 5만톤급 2개 선석과 3만톤급 한개 선석으로 배후부지가 양호한 군산항 최대의 부두여서 향후 군산항 운영의 주도권 향방에 영향을 끼치는 등 물류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군산해양청 관계자는 “물동량 창출 능력과 항만 현대화, 기업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운영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오는 29일 심사를 거쳐 30일에 최종업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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