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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글로벌화 분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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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0. 11. 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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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글로벌화 분발해야
우물 안 경쟁…구호만 요란
M&A 등 투자기업 차이 ‘뚜렷’


[로컬경제] 현대자동차의 글로비스와 LG가의 범한판토스. 국내 대표적 대기업 물류자회사다. 이들은 요즘 세계를 향해 뛰고 있다.

글로비스는 해외를 무대로 자체 선박을 띄웠다. 범한판토스도 전세 항공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의 최대 수혜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두 회사의 글로벌화 전략은 꿋꿋이 현재진행형이다.

눈을 돌려 물류전문기업들을 살펴보자. 이들은 우물 안에서 좁은 하늘만 바라보며 울부짖는 모습이다. 

“겉만 보면 매출이 성장세에 있다지만 실제 수익은 바닥이다. 신규 화주 유치는 찾아볼 수 없고 경쟁사 거래업체 뺏기 정도이다 보니 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이다”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3년 새 크고 작은 물류업체들이 인수와 합병, 사업철수를 거듭하고 있다. 새 사업자의 등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물류와 연관성이 높은 유통회사들이 그 중심에 있다. 롯데와 농협 등이 택배업 진출을 장기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거대 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IT계열사를 중심으로 물류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포스코도 글로벌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효율화를 진행 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물류비가 수조원대로 국내 1~2위의 화주기업이다. 어떤 방식이든 곧 해외물류 진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 물류업체들의 대응은 안이할 뿐이다. 오로지 국내시장 경쟁에만 혈안이다. 실제 우리나라 5대 물류기업의 총 매출액 8조8000여억원(2008년 기준) 중 해외매출은 2만4157억원으로 28% 수준이다. 포화상태인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만 높여온 결과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밝힌 국내 물류업계의 해외 진출 성적표에도 잘 나타나 있다. 대기업 물류자회사 2곳인 범한판토스와 글로비스만 각각 해외매출 비중이 각각 47.4%와 29.3%로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전문물류기업의 대표주자인 대한통운과 한진의 비중은 각각 18.5%%와 10.1%에 그쳤다. 지난 2006년 싱가포르 물류회사인 어코드를 인수한 CJ GLS 정도가 전체 매출의 35.8%를 해외에서 발생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한통운, CJ GLS, 현대로지엠 등 전문물류기업들은 이구동성으로 2015년까지 매출 절반을 해외서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진도 2013년까지 매출 30% 이상을 글로벌사업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 2, 3위 경제대국 중국과 일본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여건상 물류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물류시장을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이 잠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전문업체들도 해외 진출을 위해 M&A 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룹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대형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물류자회사들과 경쟁에서 낙오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글로벌 물류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와 해외 네트워크 개발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며 “전시물운송, 위험화물, 신선식품, 중량물 등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모델을 다양화·전문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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