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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항공택배 막힐라…지역경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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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2. 5. 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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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항공택배 막힐라…지역경제 '울상'

김철민  2012.05.22 17:40:52

대한항공 등 항공사, 하반기부터 제주-서울노선 소형항공기 교체


택배업계 "카페리 이용 늘리고, 대체운송 찾아" 발동동


지역주민 "항공사 대책 마련 못하면 정부라도 나서야"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CLO=김철민기자]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 간 하루 만에 화물을 보낼 수 있는 항공당일택배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올 하반기부터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이 서울-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를 중형에서 소형으로 교체하기 때문이다.

 

항공택배(서울-제주)는 주로 여객기 내 수화물을 싣고 남은 공간에 보내진다. 항공기가 작아지면 그만큼 화물을 싣는 공간이 줄게 돼 항공택배를 챙길 여력이 없어지게 된다.

 

항공택배 이용에 차질이 생기자 제주도 내 유통업은 물론 화훼, 운송업 등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수도권 내 제주음식전문점, 수산물센터, 횟집 등에 제주산 활어, 특산물 공급에 차질이 생겨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도 울상이 될 전망이다.

 

최근 택배 등 화물운송업계에 따르면 서울-제주 간 당일택배 신청을 점차 줄이거나 카페리를 이용해 익일택배 서비스로 전환을 유도하고 나섰다.

 

특히 항공택배로 오가는 물품의 절반 이상이 주로 신선도를 요구하는 제품이라 택배사들은 카페리를 이용한 익일택배로 대체하기 위해 냉장냉동 차량 및 보관 케이스를 늘리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 동안 서울-제주 간 택배는 선박과 항공편을 병행해 이용했다. 뱃길을 이용할 때는 선적 마감시간이 매일 오후 2시이며, 그 이후에는 항공을 이용해 보내진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 없음

A택배사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항공기 교체(서울-제주)에 나선다는 소식에 당일택배를 없애거나 줄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항공기처럼 빠르진 않지만 카페리 등 대체운송을 확보해 익일택배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택배업체들은 제주-목포(녹도항)를 오가는 카페리에 5톤 화물차량을 통째로 실어 내륙운송과 연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카페리가 항공기에 비해 일기영향을 더 받아 운송시간의 정시성이 떨어지고, 물량이 전부 카페리로 몰릴 경우, 운임상등 등의 추가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사 택배사 관계자는 "항공사들 역시 사정이 있겠지만, 제주지역업체와 소비자들의 항의가 만만치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그는 "제주는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상 하늘과 바다가 아니면 화물수송이 어려운 만큼 대형 항공사들이 지역주민 편의와 지역경제를 위해 함께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은 경영수지 악화 등 이유로 본사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변경(소형기 전환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에어, 진에어 등 저가항공사들도 대부분 작은 항공기를 사용하고 있고, 최근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 내 여론이 심각해지자 대한항공은 우선적으로 여름 성수기인 7∼8월에 한해 제주-수도권 노선에 에어버스 기종의 대형 항공기를 하루 7∼10편 운항하는 임시방편을 내놨다. 또 6월 중에도 270~290석 규모의 중·대형기 10대를 지속적으로 운항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임시 운항편을 통해 일일 200톤, 한달간 약 5500톤의 항공화물을 운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항공사 조치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업체들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 일뿐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항공사가 성수기가 끝나면 원래대로 운항 스케줄을 줄이고, 소형기 전환도 속도를 내지 않겠냐는 게 지역과 물류업계의 관측이다.

 

제주지역 화물업체 한 관계자는 "항공용 운송물품을 선박으로 대체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주로 신선 특산물의 특성상 항공편에 의존하는 것이 많은 만큼 하루 700톤가량을 나갈 수 있도록 항공사가 대형기를 더 증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항공사들이 임시방편 등의 대책 마련에 소홀히 나설 경우, 국토부 등 정부가 나서서 지역경제 정상화와 물류 차질 해소를 적극 해결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화물 수송량 중 70∼75%를 대한항공이 나르고 있으며 나머지를 아시아나항공과 저가항공사들이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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