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김철민기자] 삼성전자가 공정거래위원회를 향해 "IT산업 특성상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gement)의 중요성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훈계에 나섰다.
이는 공정위가 22일 삼성전자가 부당하게 발주를 취소하거나 물품을 일부러 늦게 받아 협력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16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 조치를 내리자 삼성이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정위의 부당 발주취소 및 물품수령 지연 등에 대한 과징조사가 IT산업의 시장 특성과 공급망관리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제품 변경이 많고 생산 물량과 일정 계획도 수시로 변하는 IT업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협력사가 동의해 발주 취소가 된 건 중 78%에 대해서는 추후 재발주 하거나 새롭게 발주의 기회를 부여했다"며 "시장 수요 변화와 연동돼 발주가 취소되더라도 협력사 입장에서 월ㆍ분기 단위로는 총 발주수량에 큰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자사의 발주 취소 비율이 글로벌 선진 기업 수준인 1.4%(약 170만건 중 2만4523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IT업계는 수시로 변하는 생산 물량 및 계획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해 대응하고 있고, 글로벌 선진 기업에서도 발주 취소가 빈번이 발생한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SCM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더 치밀한 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사들의 발주 취소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40여개국의 협력사와 연간 80조원(하루 평균 2000억원 이상) 규모로 20만종 이상의 부품을 거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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