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윤진숙 장관 내정자에 거는 기대

ARTICLES

by 김편 2013. 2. 19. 09:50

본문

전문성을 바탕으로 혁신의 마도로스가 되라 

글. 신창섭 총괄 데스크 겸 CSR투데이 대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CLO]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하는 해양수산부 장관에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본인도 "많이 놀랐다."고 할 정도로 깜짝 인사다.


많은 명망가들이 자천 타천 거론되고 회자되었지만 그야말로 의외였다. 인사가 그런 것 아닌가. 


명망가가 되어야 한다는 법도, 엘리트 코스나 정통관료가 해야 한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실제 명망가나 고위직 후보군 가운데 전문성도 없으면서 보직관리나 하며 출세 코스를 달려온 껍데기 거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윤진숙 내정자는 그 점에서 의외라는 미디어적 수식어를 넘어 나름의 기대를 거는 바 크다.


먼저 첫 여성 대통령의 내각에 여성 해양수산부 장관이라는 점이 외형적 특징이다. 해양수산이 일견 남성적인 강인함이 내포된 조직이라는 선입견적 측면에서 볼 때도 부드러움으로 강인함을 이끄는 역발상도 신선하다.


특히, 윤 내정자는 비주류이다. 그의 이력에 특별난 보직경험이 없다. 단지 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가장 높은 직급이었다. 18년간 해양수산개발원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현장 경험과 이론을 축적한 전문가이다.


대학도 부산여대(현 신라대)를 나오고 박사학위도 국내서 취득했다. 과거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치권 명망가들의 경력쌓기 코스나 해양분야 관료들이 차지해왔던 것에 비하면 무명의 발탁이다. 변방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윤 내정자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줄에 휘둘리지 않고 조용하고 과감한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지금 한국에서 해양수산분야는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게 현실이다. 날로 극심해지는 글로벌 경쟁력에 대응하기보다는 오직 단기적 실적이나 보여주기식 정책에만 골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역동성과 비전으로 발전해야할 조직은 아주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로 혁신과 거리가 먼 철밥통 문화에 길들어져 있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해양수산 행정의 현주소이다.


항만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에만 목표가 맞춰있는 근시안적인 정책, 경쟁력 제고보다 홍보에만 급급한 일선 기관의 업무행태, 글로벌 동향에 깜깜한 무관심, 비전없는 리더십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5년간 국토해양부 소속에서 더부살이 하는 동안 이런 안일성과 안주성은 더욱 심화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말로만 국제수준의 항만이지 실제 들여다 보면 글로벌 낙제생이다. 항만의 환경오염, 연안관리, 수산정책 등 우물 안 개구리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 

윤진숙 장관 내정자에게 먼저 혁신의 마도로스가 되어 줄 것을 당부한다. 이제 해양수산 정책에서 지속가능성이 중시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기존의 물동량위주 정책에서 진화해 클린(Clean)과 효율이라는 쌍두마차의 혁신 아이콘을 가미해 해양수산 정책의 기조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부산항이나 인천항의 모습을 보자. 항구는 우리 산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덩치도 커지고 물동량도 한국 수출의 위상만큼 세계적 수준이다.


그러나 항구를 드나드는 트럭에서 뿜어내는 매연에 종사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을 정도이다. 홍콩항에서는 최근 외국 선사들이 항구가 더러워 못 들어가겠다고 노골적으로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글로벌 동향이다.


윤진숙 내정자는 해양환경에 관심이 많고 관련저서도 있다.

새로운 혁신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의 해양수산 정책의 새로운 지향점인 클린과 효율을 정책의 상수로 놓고 추진할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환경’하면 실적과 무관한, 배부른 소리로 여기는 나태한 인식에 경종을 주는 조직운영에 기대를 걸고자 한다.


항구도 삶의 공동체이다.

컨테이너 물량이 드나들고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건강한 상생을 추구하는 해운의 동반성장이 절실하다.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다. 혁신은 소수에서 나온다. 


정치권과의 인연이나 공직의 보직경험은 부차적인 문제다. 혁신의 콘텐츠와 의지면 충분하다. 구습과 관행을 타파하는 지속가능성의 마도로스가 되어주길 청하는 바이다.


부산 출신인 윤진숙 장관 내정자의 첫 과제는 아무래도 해양수산부의 입지 문제가 될 것 같다. 지혜로운 결정을 당부하면서 부활하는 해양수산부가 지속가능한 항해를 위한 대한민국 발전과 성장의 견인차가 되도록 혁신의 정관정요로 주도해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새롭게 부활하는 해양수산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다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