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어 “중량화물 수송은 프로젝트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므로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다”며 “수송수요의 변동성이 있으나, 중량화물이 없는 때에는 일반화물선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위험관리도 가능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내 해운·물류기업들이 중동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미 등 글로벌 전체시장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아시아 지역의 자원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이들 지역의 플랜트 건설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자원 민족주의로 현지에서 자원개발과 제품을 생산하는 일체형 자원개발 플랜트 시설과 심해 자원개발을 위한 플랜트 건설이 늘어나 중량화물 수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 회장은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플랜트의 해상운송에 대한 국적선사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이를 위해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업계에서는 중량화물 운송기획과 선대운항의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와 관련 업계가 힘을 모아 ‘프로젝트 물류’를 위한 특화된 단기 집중교육을 통해 인적자원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항은 대한민국의 관문항이다.”
이 회장은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조선(是無朝鮮)’을 인용해 ‘약무부산항(若無釜山港), 시무대한민국(是無大韓民國)’ 즉, “부산항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부산항은 상하이, 싱가포, 홍콩, 선전에 이어 세계 5위의 국내 대표항만으로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3.5%를 처리하고 있다. 최근 신항 개발과 북항 재개발로 부산항이 구조적 변화를 시도 중으로 북항과 신항의 연계발전을 통한 부산항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회장은 부산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물류허브도시 부산의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북아 물류허브화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부산항이다. 올해 엄청난 홍역을 치렀던 동남권 신공항 논의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적인 물류체계 흐름이 육·해·공 복합물류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항만과 공항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 회장은 내년 2월 해외건설협회장 임기를 채우고 부산 영도에서 총선 출마 포부를 내비췄다. 해양·물류와 해외건설을 잘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해양·물류인 이재균의 인생 제2막은 이렇게 시작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회에 해양·물류·해외건설 전문가는 없었다. 이들 분야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3-3-30' 숫자로 보는 이재균
이재균 해외건설협회 회장(57)은 ‘해양’ ‘물류’ ‘해외건설’ 등 3개 분야 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30년간 국토해양부에서 공직경험을 바탕으로‘정책능력’‘인맥’‘사교성’등 3박자를 갖춘 인물로 정평이 났다.
1954년 부산 영도 영선동 출생으로 남항초-해동중-부산고를 나와 연세대(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스웨덴 세계해사대학(World Maritime Univ.)에 유학하고 한국해양대학에서 해운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해운항만청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마산해양수산청장, 부산해양수산청장과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정책홍보 관리실장을 역임했다. 30년 동안 해양수도 부산을 대표하는 전문 해양·물류관료의 길을 걸은 뒤 국토해양부 초대 제2차관을 거쳐 현재 해외 건설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동아대 석좌교수로 있다.
지난 2009년 민간영역인 해외건설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그의 ‘정책제안’ 능력은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2월 취임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적극 건의해왔다. 그런 노력이 최근 결실을 맺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해외건설 분야를 담당하던 해외건설과를 해외건설정책과로 바꾸고 해외건설지원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 조직의 트렌드가 ‘작은 정부’인 것을 감안하면 국토부의 해외건설 관련 1개 과 신설은 ‘작지만 값진 성과’로 볼수 있다. 해외건설 전문인력 양성 등 협회 관련 정부 예산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이 회장의 정책제안능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무엇일까. 30년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끈끈한 인맥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부산고, 행시 23회 동기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제1차관 시절, 제2차관을 함께 보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한만희 국토부 제2차관, 노대래 방위사업청장, 이용걸 국방부 차관,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 정부 고위 공직자도 최근 전성기를 맞은 행시 23회로 얽혀 있다.
해양·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체제를 갖춰야 할 정책(국토해양부), 예산(기획재정부), 금융(금융위), 해외 네트워크(무역협회) 등 정부와 민간 분야에 탄탄한 인맥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국토부 내 옛 해운항만청 출신 ‘해양 라인’도 이 회장의 해외건설 열정에 든든한 힘이다.
이 회장은 ‘사교성’도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만나본 이 회장은 사람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고 인터뷰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스마일 맨’이다. 초등학교 육상선수를 하고 최근까지 테니스를 즐겨 칠 정도의 ‘만능 스포츠맨’이다. 스포츠로 다져진 체력은 강한 추진력의 배경이다.
‘정책능력’ ‘인맥’ ‘사교성’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그는 최근 인생 2막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바보야, 부산은 해양수도야’라는 책의 출판기념회를 갖고 내년 부산 영도 지역 총선 출마의 포부를 내비쳤다. 영도 지역은 이 회장이 자라온 곳이자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이다.
약력
▲1973년 부산고 졸업 ▲1977년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1980년 해운항만청 행정사무관(행시 23회) ▲1993년 부산지방해운항만청 서기관 ▲1996년 해양수산부 총무과장 ▲2001년 해양수산부 공보관 ▲2003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2005년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2006년 해양수산부 정책홍보관리실장 ▲2008년 국토해양부 제2차관 ▲2009년 해외건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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