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평가 잣대는 '당신이 얼마나 위대한가'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나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이다.
[CLO]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비속어 중 ‘꼰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꽉 막힌 어른’들을 지칭할 때 쓰이는데요. 부르기는 쉬울지 몰라도 듣기에는 영 거북한 이 단어는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종종 사용되곤 합니다.
얼마 전 <흑산>이라는 소설을 내놓은 김훈 작가는 한 강연에서 ‘자라면서 고생한 얘기를 자랑처럼 자주 하고, 자기가 만든 틀에 젊은이를 자꾸 끌어들이려고 하며, 잔소리와 간섭이 많은 사람이 꼰대’라는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거론해 “이번 선거에서 젊은이들이 꼰대를 쫓아내기 시작했다. 꼰대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느닷없이 꼰대 이야기를 꺼낸 것은 2012년 임진년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 물류사회에 ‘꽉 막힌 사람들’과의 쿨(cool)한 결별을 위해서입니다. 얼마 전 대기업 인사팀장과의 미팅에서 이런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요즘 조직 내에서 팀장과 팀원, 또는 직급과 직급 간의 세대 갈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게 결국 조직 내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자기만 옳다는 도그마에 빠져 있는 ‘꼰대들’은 어떤 자리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 일일 것입니다.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쓴 김난도 교수는 2012년 트렌드 중 하나로 ‘공감(共感)’을 꼽았습니다. 요즘 대중은 사람을 평가할 때 ‘당신이 얼마나 위대한가’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나를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하는가’를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소통이나 공감을 하려면 누구나 눈높이부터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린아이와 대화할 때 무릎을 꿇고 키를 낮춰주면 더 좋아하는 이치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CLO는 2012년 임진년 대한민국 물류를 이끌 차세대 파워리더 12인을 선정했습니다. 선정기준은 물류IT, 3PL, 유통·제조, 택배 등 각 분야에서 그 어느 누구보다 소통과 공감의 시대를 지향하고 있느냐 였습니다.
지난해 물류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물류-화주기업 간, 대-중소기업(하청-재하청) 간, 정규직-비정규직 간 상생 등을 외쳐왔습니다. ‘상생’이란 결국 이해당사자 간‘공감’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새해를 맞은 대한민국 물류인들이 ‘공감’이란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 2012 물류공감(物流共感)의 시대’. 업계에서 꼰대가 사라지고, 종사자들끼리 공감할 일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새해 인사 올립니다. 물류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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