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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지금이 적기" 하헌구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원장

INSIGHT

by 김편 2012. 2. 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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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지금이 적기
하헌구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원장
글. 김철민 기자
사진. 선규민 기자

"DP DHL, FedEx 등 세계적인 물류회사들의 대부분은 글로벌 M&A를 통해 성장했어요. 최근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물류기업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금융위기가 몰고 온 글로벌 물류업체들의 가치하락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M&A를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물류시장 분석 및 정책분야의 석학인 하헌구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원장은 우리  물류기업들에게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자유무역협정(FTA), 국가간 관세동맹 등이 늘면서 제조·유통기업들의 공급망관리와 수출입물류의 중요성이 늘고 있는 점이 그 이유다.

하원장은 자유무역시대로의 진입은 국가간에 원자재, 제품 등을 옮길 게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물류업체들이 국가별 통관에 능통하고, 다양한 해외운송루트를 확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하원장은 그 방법을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이 해외 M&A에서 찾을 것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 시점은 "지금이 적기"라고 내다봤다. '위기가 곧 기회'이듯 세계경제가 금융위기로 어려울 때, 값싸게 매물로 나온 해외 물류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타진해 보라는 것이다. 타깃은 진출하고자 하는 해당 국가의 중소형 물류업체다.

하원장은 DP DHL의 사례를 꼽았다. 연매출 78조원, 직원수 43만6650명. 세계 최대 물류공룡인 DP DHL은 지난 1999년 이후, 해외를 무대로 총 11차례의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DP DHL은 해마다 한 번씩 꼴로 크고, 작은 물류업체를 사들인 셈이다.

지금 DP DHL에 인수·합병된 기업들은 합병 전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더구나 DHL과 에어본(미국), 단자스(Danzas·스위스), 엑셀(Exel·영국), 블루다트(Blue Dart Express·인도)처럼 국적마저 다르다.

특히, DP DHL은 2005년 인도의 특송업체 블루다트를 인수한 뒤에는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한곳인 인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DHL이 진행한 M&A가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DHL은 미국내 특송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원장은 "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는 절대 운영 측면의 시너지(synergy)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확실한 시장전략인 만큼 막연하게 기존 사업과 합쳐져 어떤 시너지가 생기고 비용도 줄겠지 라는 생각은 버릴 것"을 당부했다.

차세대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서비스산업 선진화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물류산업이 정부가 선정한 성장 가능 10대 서비스산업 중 가장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주장하는 하원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최근 국내 물류시장이 대형화되는 등 급변화 추세에 있다. 가장 큰 이슈 중 CJ의 대한통운 인수가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했다.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물류기업의 대형화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거점과 첨단 공급사슬관리 노하우를 접목시킨다면 글로벌 기업의 물류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전문물류기업으로서의 성장이 보다 쉬울 것이다. 제조기업의 고도화되는 물류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전문물류기업의 등장은 3PL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고, 물류시장 활성화는 제2, 제3의 글로벌 물류기업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다. 물류산업에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등장하여 글로벌 물류시장을 선점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 이내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Q. 글로벌화와 불경기 등 세계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물류 이슈를 꼽는다면?
물류산업은 경기가 둔화되면 가장 빨리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면 가장 늦게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물류기업들은  경기회복기에 대응하여 미래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신속한 경영의사결정을 통해 경기회복의 수혜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경영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전략적 의사결정 및 추진을 위해서는 물류산업의 트렌드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에 상응한 대응전략의 마련이 필요하다.

먼저 정보화 사회의 도래에 따른 기업간 경쟁 심화 및 글로벌화, IT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공급사슬관리기법 적용은 필수적인 요소로서 중요성이 더 증대될 것이다. 이는 국경을 넘어서는 글로벌 소싱이 동반되는 글로벌 공급사슬관리(G-SCM)로 확대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화주기업의 성공적인 G-SCM 실현은 글로벌 경쟁에서 비용 측면 및 속도, 소비자의 수요에 대한 대응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물류기업도 화주기업과 똑같은 여건 속에서 G-SCM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 경기침체기를 지나면서 화주기업이건 물류기업이건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중략)

who? 하헌구
현)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 물류전문대학원 원장
현)한국교통정책경제학회 부회장
역임)한국교통연구원 동북아물류경제연구센터장
역임)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역임)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자문위원
역임)캐나다 British Columbia University 객원교수
미국 하버드대학교 Post-Doctoral Research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석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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