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 TIP."삼성SDS는 단순히 3PL이 제공한 보고서를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가공해 물류관리상의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도록 하고, SCM(공급망관리)과 연계하며, 최적화하는 부문을 추가할 것이다." 지난 CLO 2월호를 통해 삼성SDS가 삼성전자 일부 해외법인의 물류계약 주체가 되었거나 향후 더 확대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즉, 과거에는 삼성전자 해외법인이 해당 국가 내에서 3PL업체와 직접 계약을 했다면, 이제는 삼성전자가 삼성SDS와 계약을 하고, 삼성SDS가 해당 3PL업체와 계약을 하는 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직접 서비스를 제공받는 화주와 3PL업체 사이에 껴 있는 것이 4자물류(4PL)다. 4PL이란 이른바 물류관리 및 컨설팅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 해외법인에 물류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없겠는가? 당연히 있다. 삼성전자 본사 SCM팀 규모가 얼마나 큰데 말이다. 더욱이 보안을 생명처럼 아끼는 삼성전자가 삼성SDS에 굳이 그 사이에 4PL사업자로 끌어들인 데에는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필자가 소설 한번 써보겠다. 미시시피대학교 로스쿨 출신이자 변호사였던 존 그리샴(John Grisham)이 쓴 법정소설이 재미있듯이 물류업에 종사하는 필자가 쓴 물류소설이 재미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삼성전자 해외법인에 물류를 담당하는 직원은 계속 존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역할은? 당연히 물류관리일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3PL이 제공한 보고서에 기초해 혼자 머리 싸매고 했다면, 앞으로는 삼성SDS와 같이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SDS의 역할은 무엇인가? 스스로가 삼성전자의 물류 계약주체가 되었으니 물류 관리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원래 삼성SDS는 SI(system integration) 전문기업이 아닌가? 시스템 업무라면 이골이 났다. 다만, 삼성SDS는 단순히 3PL이 제공한 보고서를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가공해 물류관리상의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도록 하고, SCM(공급망관리)과 연계하며, 최적화하는 부문을 추가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삼성SDS가 선보인 ‘첼로’라는 솔루션이다.
일단 제조업체 물류관리자로서 필요로 하는 정보 중 시스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무엇이 있는가 알아보자. 우선 운송업체와의 입찰정보나 입·출하 정보, 그에 따라 발생한 물류비 정보 등이있다. 하지만 물류관리자는 이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가공을 한다.
그렇다면 재가공의 목적은 무엇인가? 일단 예상매출을 알고, 그 예상매출에 따른 창고 용량(Capacity) 과부족 여부를 판단하고, 작업자의 실수가 많은지 적은지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다. 또 적시배송 실패 등 성과관리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 저하가 있는지 판단하며, 물동량 변화에 따라 매출액 대비 물류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아울러 공급망의 각 경로에서 리드타임이 적절히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공급망의 S&OP(Sales and Operation Planning, Supply Chain Planning의 결과 값)가 어긋나지는 않았는지 등을 검증할 것이다.
사실 필자가 지적한 이러한 기능들은 삼성전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제조업체에서 부분적으로는 시스템화하고 있다. 아니 굳이 시스템이 없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 액세스(Microsoft Access) 매크로만 잘 활용해도 유능한 엑셀/엑서스 오퍼레이터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이 모든 걸 사람이 만든다고 생각해 봐라. 상상도 못할 일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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