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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만 차(車)대접" 어느 화물차 운전자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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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0. 1.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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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수찬 기자 이야기

본인이 2008년 기업체 근무 당시 기자와 홍보로 만난 인연이

여기까지 오게 됐군요~ 오늘은 박 기자가 쓴 '어느 화물차 운전자의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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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 기자 soochan@chosun.com

 

경기도 여주에서 버섯 농사를 짓는 A씨는 기자를 찾아와 "화물차를 구입한 게 무슨 죄냐"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는 2005년 현대자동차의 2.5t 화물트럭을 샀습니다. 그해 겨울 고속도로에서 몰고 가던 트럭의 시동이 꺼지더니 멈춰 섰습니다. 그는 긴급 수리를 받아 현대차 정비센터에서는 연료필터를 갈았습니다. 다시 시동이 걸렸지만 그때부터 겨울만 되면 차의 시동이 꺼지길 반복했습니다. A씨가 보여준 수리 내역서에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포함해 총 22차례 정비를 받은 것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내역서에 따르면 그때마다 연료필터 등 연료기 계통 부품을 집중적으로 교체했습니다.

 

올겨울에도 시동이 꺼지자 A씨는 참지 못하고 서울의 한 대형정비센터를 찾아갔습니다. 그동안의 수리 내역서를 직원에게 보여주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했지만 직원의 대답은 지난번과 같았습니다. "차 놓고 가십시오."

 

A씨는 "같은 고장 원인이 반복되는 건 차량 자체 결함이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정비책임자로부터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그 길로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는 한국소비자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소비자원은 승용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만 접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시 물어물어 국토해양부 담당부서에 전화를 했지만 담당자가 없다며 연결이 안 됐다고 합니다. A씨가 정비 내역서를 들고 생면부지의 기자를 찾아온 것은 그날 저녁이었습니다.

 

"화물차가 하루 이틀 발이 묶이면 장사를 못해 손해도 크기 때문에 그동안 참았습니다. 그런데 더 화가 나는 건 마땅히 호소할 곳이 없더라는 겁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화물차 운전자는 소비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승용차 시장과 달리 화물차 시장은 일부 업체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A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화물차 소비자의 목소리에 자동차 업체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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