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속·수·무·책 시대 공급망의 변화

ARTICLES

by 김편 2012. 7. 6. 16:57

본문

 

 

CLO's TIP 21세기 글로벌 경제의 특징은 '속·수·무·책'이란 표현을 쓴다. 속수무책이란 "속도가 무지 빠르고, 수시로 위기가 닥치며, 경쟁사가 무섭게 치고 들어오며, 책에는 답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산업 전반에서 가장 화두가 된 개념이 '변동성(Volatility)'과 '유연성(Flexibility)'이다.

 

스티브 팔라지 PwC 시니어 파트너는 이런 '속수무책의 시대'에 공급, 수요, R&D 측면 등 다각도에서 SCM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미래 SCM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방한한 공급망관리(SCM) 전문가인 스티브 팔라지는 "최근 공급망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으면 재고가 문제가 되고, 좋을 때는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긴다.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정확한 시장 예측은 어렵다. 문제는 실제 상황이 예측과 달라질수록 손실이 발생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 특히 휴대폰처럼 수명주기가 짧은 제품일수록 SCM이 더 중요해진다.

 

전자업계에서는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추월한 원인을 SCM에서 찾고 있다. 한 일본업체 관계자는 "일본은 SCM 개념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PwC컨설턴트들은 "꼼꼼한 매뉴얼이 일본 기업의 강점이지만 임기응변이 약한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삼성에 대해서는 "시장 트렌드를 빨리 읽고 시장 상황을 살펴가며 연구개발(R&D) 속도를 조절한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SCM이 삼성의 핵심경쟁력"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미 제품 양산에 들어간 후에도 유럽 경기 침체와 같은 변수가 발생하면 곧바로 유럽 물량을 남미로 보내는 등 빠른 결정을 내려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공급 측면, 선제적인 공급보증 관리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국내에서 생산된 부품에만 의존하던 도요타의 공장은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3월 미국 앨라배마 협력업체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실린더링을 생산하던 유성기업이 파업하자 대체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앨라배마 화재 때는 달랐다. 즉각 한국으로부터 자동차에 들어갈 부품의 일부를 미국 공장으로 보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평소 현대차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부품업체들과 생산계획을 조율해온 덕분이다.

 

도요타와 현대차의 위기대응 결과가 이처럼 달랐던 것은 두 회사가 선제적인 공급보증 관리 측면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선제적인 공급보증 관리는 부품 공급을 보다 안정적으로 받기 위해 미리 추진계획, 수용력, IT 인프라를 수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생산업체는 부품업체가 보유한 공급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공급보증 관리는 특히 협력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경우 더욱 중요하다.

 

수요 측면, 유통업체와 판매정보 공유
생산업체가 유통업체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생산업체와 유통업체 사이에 형성됐던 힘의 균형이 점점 유통업체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팔라지 시니어 파트너는 "삼성전자의 수요관리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소매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월마트에 삼성전자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보를 공유하면 납기에 보다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설득했다.

 

삼성전자는 그렇게 해서 받은 주문 정보를 협력업체와 공유하고 있다. 유통업체의 판매 상황에 맞춰 생산계획을 세우고, 부품을 적시에 조달받기 위해서다. 이처럼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업체와 유통업체가 협력하는 것을 협력공급기획예측(CPFR:Collaborative Planning, Forecasting and Replenishment)이라고 부른다. (중략)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