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본지 단독 인터뷰 "2014년 월드 로지스틱스 포럼 발족할 것"
[CLO 김철민 기자] 독일 브레멘항만의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는 BLG 그룹의 고위급 인사들이 지난 2월 19일부터 3박4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 회장직을 맡고 있는 데트홀드 아덴 회장을 2월 22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만나 방문경과와 퇴임 소회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한국방문은 고객인 유코카캐리어와 현대글로비스를 방문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프랑크 드레케씨를 소개하고 기존 업무를 인계해주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라고 서두를 꺼내면서 현대글로비스가 처음 설립될 때부터 장기계약을 맺고 아주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 23일로 퇴임을 맞이하는 아덴 회장은 BLG에 있으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으로 “부임당시만 해도 브레멘시와 브레머하벤항으로 한정돼있던 사업 영역이 국제화되면서 남아프리카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됐다는 점. 직원 수도 이에 걸맞게 3000명에서 1만6000명까지 5배 이상 늘어남으로써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BLG는 브레멘주가 공적으로 소유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세계 유일한 회사라고 그는 설명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어 현재 러시아, 남아프리카, 중국 등이 BLG의 모델을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아덴 회장은 독일 기업지배구조법(German Corporate Governance Law)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BLG와 일체의 업무관계를 끊게 된다. 만일 BLG 고문으로 활동하고 싶다면 최소한 2년간의 휴식기간을 거쳐 복귀할 수 있지만 새로운 운영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통상적으로 다시 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 관례로 돼있다고 한다.
한국은 낙하산 인사로 고위공무원이 산하단체의 장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자 “독일도 예전에는 그랬지만 6년 전부터 은행, 정부 등 여러 이해당사자가 주주그룹으로 참여하는 기업지배구조 위원회를 법제화시켰기 때문에 의결을 거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임 후 일반 개인기업의 감사역을 맡을 예정인 가운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처럼 물류업계의 수장들이 모이는 ‘World Logistics Forum’을 2014년부터 발족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대학졸업장을 따지 않은 마지막 최고경영자였다고 밝히면서 이제는 젊은 학생들이 실질적인 업무 경력과 더불어 대학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BLG도 2년 마다 자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영업 쪽인지 기술 쪽인지 판단해 업무를 선택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했다.
BLG는 한편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 강화 측면에서 브레머 캄머 필하모니(Bremer Kammer Philhamonie) 오케스트라의 해외 공연도 준비 중에 있다고 알려줬다. 현재 일본과 브라질 공연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4일과 5일에 걸쳐 한국에서도 공연이 가능하도록 협의 중이라는 것. 공연 기간 중에는 고객사인 현대글로비스와 특별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덴 회장은
UPS가 유럽시장에서는 처음으로 독일에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창립자 겸 매니저로 근무했으며 이후 세계적인 출판회사이자 Random House를 엄브렐라 브랜드로 갖고 있는 독일 베텔스만(Bertelsmann)그룹에서 모든 물류업무를 총괄했다. 이후 철강회사인 Thyssen사와 거대 무역그룹인 Haniel의 물류부문 담당 포워딩회사인 THL(Thyssen Haniel Logistics)의 최고 경영자로서 8년간 재직했다. 그 이후 1999년부터는 BLG의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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