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CJ대한통운이 글로벌 강자가 되려면...

ARTICLES

by 김편 2013. 4. 3. 18:41

본문


대한통운이라는 상호는 각인된 이름이죠.

어렸을 적 밀가루를 가득 실은 차가 면사무소 앞 창고에 도착하면 동네 형들이 그걸 나르러 다투어 나왔는데 바로 그 밀가루를 싣고 왔던 차가 대한통운으로 길이가 긴 트럭이죠. 예전 우리 나라가 어렵고 가난하던 시절 미국의 원조 PL480 밀가루 수송을 했죠. 역사와 전통의 회사고 한 시대를 동행했던 회사 이름입니다. 


대한통운이 우여곡절 돌고 도는 행로 속에 CJ의 품에 안겨 CJ대한통운이라는 골리앗 물류회사로 닻을 올렸습니다. 골리앗이라고 하지만 국내 골리앗일 뿐이지 글로벌에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죠. 국내 물류시장의 글로벌 물동량 처리를 외국 메이저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가 덩치는 커졌지만 이렇게 글로벌 물류에서는 아직 한 수 아래입니다.


CJ 대한통운이 야심 차게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어떻게 하면 그 고지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회사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전략을 세우고 방법이 있겠지만 지금 글로벌 물류를 좌지우지하는 메이저들의 경영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간단합니다.


페덱스, DHL 등 강자들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위해 무엇을 주로 하는지 그들 회사의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방향 탐색이 가능합니다. 다름 아닌 CSR입니다. 그게 무슨 시장전략이 되고 돈이 되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들이 주로 하는 일이 그것뿐입니다.


배달을 몇 개 더하고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그들에게서 들리지 않습니다. 서비스와 업무수행 기본 축에 CSR이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페덱스는 날으는 안과병원이라는 비행기를 제공하면서 이웃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DHL은 재난 긴급출동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어디든지 도울 준비를 하고 현지 직원들이 그와 관련한 매뉴얼을 배우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죠. 또한, 수송 중에 이산화탄소배출 감축 방법을 늘 연구하고 친환경을 이야기합니다. 


' Go Green, Go Help, Go Teach'라는 CSR 프로그램은 그 자체가 브랜드가치로 발생합니다. 지난 2월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게반트하우스에서 파트너들을 초청해 그리그의 명곡을 선사했고 그 음악이 DHL 홈피에 그대로 동영상으로 게재되어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나누는 직원들의 스토리는 배려와 감동이 넘칩니다. 뭔가 다릅니다. 그러한 일을 한다면 효과도 없는 짓 한다고 일축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해서 지역사회와 유대를 맺고 비즈니스를 그 틈새에 안착시키고 있죠.


CSR 비즈니스 전략이죠. 한마디로 단수가 높다고 할까. 

글로벌 강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방식에 머리를 짜고 있습니다. 물류는 그 프로세스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참여하기에 이러한 세심한 소통이 필수죠. 이걸 간과하고 단순히 물량 확보식 단기 성과 위주는 지속가능성의 경영 효과는 없습니다.


CJ대한통운이 역사와 전통의 수송에서 글로벌로 점프하려면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최근 보도를 보면 택배기사들 건강진단 같은 프로그램은 좋은 발상입니다. 더 나아가 체계화시키고 업그레이들 할 필요가 있죠. 단순히 물량셈법 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유효한 소통 수단도 아니고 그것만으로 외국 시장에서 안착할 수 없습니다.


그 점에서 이제야말로 CJ대한통운이 역점을 둘 일은 CSR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천명이며 선포입니다. 그게 진정한 회사의 전략으로 착근될 때 대한통운은 명가로 다시 부활하면서 글로벌 강자의 꿈을 달성할 것입니다. 그것은 한국 물류가 비전을 위해 지향해야 할 길이기도 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