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연아 적금 1조원 육박... 판매 불티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 시장 판도변화 기대
현대차, 피겨여왕 탄 '베라크루즈' 해외서 주목
[이코노미세계] 김연아(20·고려대)의 금빛 효과로 후원이나 광고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의 기대감이 한 마디로 '두근두근~' 그 자체다.
세계를 감동시킨 최고의 연기 덕에 최상의 경제적 성과를 거둔 기업은 어디일까.
대표적 기업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등이 꼽힌다. 이들 회사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통해 동계올림픽 기간에 얻은 광고 효과만 각각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축제는 끝났지만 '연아 효과'는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에 더 뜨겁게 활용될 전망이다.
◆국민 기대 부응, 연아 적금 1조원=KB국민은행은 지주회사인 KB금융지주가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함박웃음이다. 그 결과 '국민은행=김연아 후원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았다.
최근엔 가수 이승기와 커플모델로 나선 CF가 합성한 사실이 알려져 이들이 출연한 광고는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포츠와 연예계를 대표하는 '선남선녀'인 이승기와 김연아의 만남으로 효과는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덩달아 금융상품인 '피겨퀸 연아 사랑 적금(연아 적금)'은 지난달 기준 42만여 계좌가 판매됐고 모인 금액만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들어 하루 평균 2500여 계좌가 팔린 셈이다.
연아 적금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김연아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적금 가입고객에게 연 0.5%의 우대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우승하면 0.5% 포인트의 우대 이율이 또 추가돼 '연아 적금'을 찾는 고객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이 김연아의 각종 우승으로 부담해야 할 추가 이자 비용은 5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민은행 측은 추가 이자 부담보다 이미지 개선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하우젠, 에어컨 시장 판도변화 기대='완판녀(완전히 매진시킨다는 뜻)' 대열에 올라 선 김연아 제품은 그야말로 대박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파트너인 삼성전자는 동계올림픽에 맞춰 김연아를 에어컨 '하우젠'과 스마트폰 'T옴니아2'의 모델로 내세웠다. 올림픽 기간 동안 상업적 광고활동을 금지하는 IOC의 규정은 공식파트너인 삼성전자에겐 예외가 됐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김연아가 하우젠 광고에 출연하기 전 판매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66%%에 그쳤던 데 반해, 출연 이후에는 90%까지 오른 것으로 전했다.
경쟁사인 LG휘센을 뒤쫓던 삼성하우젠이 올 여름 김연아를 내세워 시장의 판도까지 바꿔 놓을 태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연아 열풍으로 올해 에어컨 시장에서 선전이 예상된다"며 "이번 금메달로 광고효과는 물론 제품(하우젠) 경쟁력에도 상당한 영향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T옴니아2'도 김연아 금빛 효과의 수혜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김연아의 이름을 제품으로 한 '연아의 햅틱'으로 13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으며, 이는 국내휴대전화 단말기 판매기록 중 가장 빠른 속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겨퀸 탄 SUV' 해외 주목=현대자동차는 김연아 후원계약을 맺고 올림픽 기간 동안 '최고가 되는 길'이라는 캠페인성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에서 김연아는 현대차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ix'를 타고 등장했다. 더불어 현대차가 김연아에게 캐나다 체류 기간 동안 지원한 대형 SUV '베라크루즈'도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결과 현대차는 700억원 가량의 광고효과를 누린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지난해 세계대회 우승으로 거둬들인 184억원보다 3~4배 올라간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해 말까지 현대자동차 모델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집계된 광고효과 보다 유무형의 이익이 더해질 경우 그 수치를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보여준 '프리미엄급' 연기는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현대차의 브랜드 상승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김연아의 금메달로 제품 판매와 더불어 해외에서 브랜드 상승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이 받은 '희망'과 '자긍심'까지 감안하면 경제적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원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피겨 스케이팅은 예술성이 강조된 '프리미엄' 스포츠 이미지가 강하다"며 "김연아의 금메달로 한국의 기업과 국가 브랜드를 상승시키는 데 기여해 그 경제적 효과는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분석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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