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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구두회 명예회장 딸 물류사 오너 변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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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0. 3. 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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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구두회 명예회장 딸 물류사 오너 변신 '화제'

태은물류 구은정 대표, 그룹물량 유치 나서


LS家 자녀인 구은정 씨(49)가 물류기업 대표로 활동 중인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구 씨는 LS그룹 창업주 3인 중 막내인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82)의 1남3녀 중 장녀다. 또 구자은 LS-Nikko동제련 부사장(46)은 구 씨의 남동생이다.

구 씨가 운영 중인 ㈜태은물류(www.telogis.co.kr)는 창고·보관업을 중심으로 한 물류대행 서비스업체다. 최대지분은 구 씨(자녀 포함)가 보유 중이며, 남편 김중민 씨(53·현 스탭뱅크 회장) 외 황규택 씨 등이 있다.

LS를 비롯 화려한 정재계 인사를 배경으로 태어난 물류기업 출현에 국내 물류업계가 긴장하는 눈치다.

◆LS家 물량유치 집중 '주목'=물류시장에서 '태은물류(TE Logis)'란 이름은 아직 생소하다. 그러나 얼마 전 이 회사가 스케쳐스, 몽벨, 젝울프스킨 등 아웃도어 브랜드 물량 유치에 성공하면서 관련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들 제품은 LS네트웍스의 주요 수입의류 브랜드다. 지난해 7월 LS네트웍스의 물류입찰에 CJ GLS, 대한통운 등 주요 물류기업들이 참여했지만 결과는 신생기업 태은물류에 돌아갔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A사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한덱스(한진 계열사)가 선정된 줄 알았는데, 이후 실질적인 물류운영권을 쥐고 있는 회사가 따로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당시 이 회사(태은물류)가 태은물류이었고, LS와 어떤 관계인지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다.

◆물류전문가 영입...사업 확대=최근 태은물류가 사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조만간 물류기업 C사 출신의 J 씨를 CEO로 내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했다.

물류전문가 영입을 통해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뿐만 아니라 물류거점과 부동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현재 구 씨 일가가 보유 중인 부동산을 중심으로 수도권 인근에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하고, 경기도 평택에 물류 부대시설을 갖출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B사 물류기획팀 한 관계자는 "물류 등 모든 영업이 그렇지만 유무형적(학연, 지연, 혈연 등) 인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때가 많다"며 "향후 LS계열 입찰 시 이런 점이 부담스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C사 영업팀 한 관계자는 "글로비스, 범한판토스 등 주선업 기능의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이 모기업 물량을 기반으로 급성장했다"며 "LS의 직간접적인 지원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고 전망했다.

◆LS물동량... 이동 가능할까=이 때문에 물류업계는 향후 LS의 물동량 이동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가 LS에 관심을 높이는 것은 그룹 내 전문물류사가 없다는 점이다. 여기다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Nikko동제련, 가온전선, E1, 예스코 등 주요 7개사에서 발생되는 물량 규모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중 LS전선과 LS산전 등은 전력, 소재, 비철금속, 반도체 등 산업재라 물류 부가가치가 높은 점도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LS그룹의 전체 물류비는 어느 정도일까? 정확한 비용 산출은 어렵지만 LS그룹의 매출액이 19조15000억원(2008년말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추산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물류비가 매출액 중 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물류비는 1조9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의 매출액과 맞먹는 셈이다.

D사 영업팀 관계자는 "LS계열사의 물량 대부분이 중량화물이 많다"며 "해외서 들어오는 원자재 수입과 완성품(현지공장)의 수출입, 보관,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태생...성장 가능성=한편 태은물류는 2006년 '조이물류'란 이름으로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돼 2008년 현재 상호로 변경됐다.

회사의 대표는 구은정 씨로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녀다. 구두회 회장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또 구 씨의 남편은 김중민 씨(전 국민생명보험 부회장)로 김택수 전 공화당 원내총무의 아들이다.

말 그대로 '화려한 물류기업의 탄생' 그 자체로 업계가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태은물류는 여주 가남면 본두리 698-3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창고규모는 대지면적 1만4000평 규모로 지상 2층, 지하 2층에 1만2060평의 보관시설이 있다.

특히 지하 1층에 높이 6m에 960평 규모의 수장고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고가 미술품 및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트렁크룸을 갖췄다.

방화, 방수, 제습시설은 물론 첨단 IT 보안시스템이 갖춰진 국내 최정상급 수장고라는 게 업계 후문이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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