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사업 강화…3000억원 자금조달 계획
"국내(대한통운)보다 해외기업 인수가 더 매력적이다." CJ GLS(사장 김홍창·56)가 올해 안에 외국계 물류기업을 인수할 방침을 세웠다.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인다.
김홍창 사장은 4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향후 3년간 2000억~3000억원을 해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 김 사장은 "국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재무적 투자자(FI)를 찾는 등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CEO 출신(전 CJ투자증권 대표) 인 김 사장은 물류기업인 CJ GLS의 미래를 '해외'서 찾겠다는 의지다.
◆매출 3조원 달성...해외투자 관건=이날 김 사장은 대한통운 인수설에 대해 "팔 생각도 없는데, 살 생각부터 하면 뭘 하겠느냐"며 "해외사업 강화에는 국내 보다 해외기업(인수)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익 없는 장사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
또 그는 "국내 M&A시장이 너무 과열된 양상"이라며 "그룹에서 3년 전 대한통운 인수를 검토했지만 거품이 너무 많다"고 인수설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신 CJ GLS는 중국 등 해외 물류거점(부동산 포함)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인도 등 11개국 24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2013년까지 16개국 30개로 확충한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4년 전 어코드 인수에 300억원이 들어갔지만 현재 해외 매출은 10배 늘어난 3000억원에 이른다"며 "CJ GLS가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하는데 그 절반은 해외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는 게 '스트레스'...1위 달성="지는 게 스트레스다." 김 사장은 스스로 지는 것을 용납 못하는 성격이다.
골프 입문 2년 만에 싱글 플레이어가 된 유명한 일화에서 볼 수 있듯이 김 사장은 탁월한 '승부사'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골프칼럼도 연재했다. 한번 파고들면 끝을 보는 성미인 셈이다.
이런 김 사장이 취임 첫해이자 창립 12주년이 되는 올해 국내 물류시장에서 1위가 되는 해법을 찾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1위가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적인 성장 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중요한데, 사람이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10여명의 직원이 해외 현장에 보내지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려울 때 투자하는게 '원칙'=올해 해외기업 M&A 성사여부에 대해 김 사장은 "삼성그룹은 생명과 화재를 인수해서 큰 기업"이라며 "그때 당시 별 볼일 없었지만 잘 키워서 재미를 본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다국적 물류기업들이 매물로 많이 나온 점도 CJ GLS의 해외 M&A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중국 등에서 CJ GLS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 몇 군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김 사장은 "현재 글로벌 10대 물류기업 중 일본이 4개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는 글로벌 물류기업이라고 자부할 만한 곳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CJ GLS는 중장기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라는 말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다는 김 사장.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정신으로 노력하다 보면 안될 것이 없고, 결국 최고가 된다는 그의 말처럼 CJ GLS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인정받는 물류기업이 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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