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고릴라 가족, 9000㎞ 운송 프로젝트 성공
[CLO 송인택 인턴기자(인하대)]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이 멸종위기에 처한 서부로랜드 고릴라 가족 아홉 마리를 정글로 돌려보내는 ‘고릴라 운송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멸종 위기에 놓인 고릴라 가족을 비행기에 태워 운송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DHL은 영국 켄트에 위치한 ‘포트 림프 야생 동물공’에서 고릴라 가족을 싣고 출발해 벨기에 브뤼셀,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거쳐 가봉의 바테케 국립공원까지 9000㎞에 이르는 운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DHL은 이 과정에서 고릴라 가족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항공기 엔지니어에서부터 화물 담당팀·보안팀·조종사·운전사에 이르기까지 DHL 전 분야에 걸쳐 운송 전담팀을 구성했다. 특히 정규 항공편에서 B737·B767 등 항공기 2대를 별도로 편성하는 등 고릴라 가족의 귀하신 몸 모시기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몸무게가 총 620㎏에 달하는 고릴라 가족은 28시간에 걸친 긴 여정 동안 이들이 먹을 음식과 진료장비 등 최소 1200㎏에 달하는 물품도 함께 운송했다. 이번 운송은 영국의 비영리단체 아스피날 재단과 함께 진행됐다.
한편, DHL은 이번 고릴라 운송 외에도 국제 교배에 참여하는 두 마리의 수마트라 야생 호랑이, 말 21마리, 사람 크기의 범고래 등 생동물이나 어류 등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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