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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기행(奇行)…공급망 혁신 통할까?

INNOVATION

by 김편 2014. 5. 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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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보다는 미래 투자에 더 집중

판매채널 늘리는 아마존식 기행(奇行) ‘주목’


온라인 신문에, 유료 TV서비스까지 사업 확장

물류 시설 늘리고, 모바일 기기 등 투자 확대


by 김편


 ▲지난해 연말 CBS방송 ‘60분’에 출연한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무인택배 드론(Drone)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창고 늘리려 배송비 올렸다”

얼마전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은 무료 배송에 대한 비용 상승 요인으로 ‘아마존 프라임’의 가격을 20달러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무료 배송 및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회원은 연 79달러를 내면 프라임 회원으로 승격했는데, 서비스 제공 비용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CLO 3월호(“창고 늘리는 아마존의 속내는” 참조)에 소개했듯이, 지난해부터 아마존은 도시 부근에 창고와 물류센터를 지속적으로 신설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직접적인 비용 상승을 불러일으킨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이를 감수하고도 배송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물류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측에 따르면 “배송비용이 지난해 대비 29% 상승한 66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에 더욱이 프라임 서비스 가격 인상 외엔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의 구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가 발표한 구체적 수치를 보면 프라임 회원들이 일반 회원들보다 약 2배 이상(134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약 10%미만의 고객만이 서비스 해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존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과 동시에 기업의 가치를 높인 결정이었다. 


실제로 가격인상을 발표했을 때, 아마존의 주가는 상승했다. 아마존과 공통된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하는 샵러너는 아마존의 이탈고객에 포커스를 두고 연회비 면제 혜택을 내걸었다. 누가 승리 할 것인가의 결과는 곧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사실 아마존이 프라임 서비스로 단지 이틀 이내의 무료배송만을 제공한다면 연 99달러를 지불하려는 수요는 이 정도로 많지 않았을 것이다. 프라임 서비스의 인기는 또 다른 요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의 손에 있다.

지난해 제프 베조스는 전자신문의 등장 등의 종이신문을 둘러싼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무너져가는 WP(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 물론 최근 로봇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는 모습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는 놀랍지 않은 일이지만 당시만 해도 온라인 유통업체가 언론을 인수하는 것은 파격적인 행보였다. 그리고 이제는 그 행보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WP이외의 6개

신문 언론사에 무료 ID를 제공하여 WP를 구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의 종이신문 그리고 나아가 미래의 디지털 신문에 아마존으로의 또 다른 창구를 마련하려고 한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 효과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이러한 행보들을 통해, 우리는 다방면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아마존을 키우려는 베조스의 ‘손’을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된다.

 

아마존은 또 새로운 방식의 유료 인터넷 TV 서비스 개시를 고려중이다. 현재 아마존은 해당 서비스를 위한 TV 채널 라이선스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 TV 서비스를 개설할 경우, 아마존의 온라인 비디오 사업은 더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아마존이 고려중인 새 서비스에는 현재의 케이블이나 위성 TV처럼 생방송을 제공하는 TV 채널이 포함될 것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주문형(VOD) TV 동영상과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프라임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제한으로 VOD를 즐길 수 있으며, 아마존에서 구입한 제품들의 배송료가 무료다.


그러나 이러한 아마존의 전략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향후 이 사업을 더 추진할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소니와 구글을 포함한 다른 IT기업 몇 곳도 비슷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취재를 시도했지만 아마존 대변인은 응하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또 로쿠(Roku) 플레이어(스트리밍 셋톱박스)와 매우 유사한 비디오 스트리밍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TV 채널을 온라인상에서 제공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최소한 미디어 대기업 3곳과 접촉해 왔다.


웹 TV 서비스 개설을 모색해온 여타 기업들의 경우로 비춰볼 때, TV 채널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TV 네트워크와 TV 스튜디오를 좌우하는 대형 미디어 업체들은 기존 유료 TV 제공업체들에게 해가 될 어떠한 일도 벌이기를 원치 않는다. 


이 유료 TV 업체들이 내는 수수료가 미디어 산업의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하고자 했지만, 미디어 업체들과의 라이선스 계약 조건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약 2년간 가상 케이블 서비스 사업을 개시하려고 시도했던 인텔은 인터넷 TV 사업 부문을 버라이즌에 공개되지 않은 가격에 매각했다. 버라이즌은 해당 사업 인수를 통해 자사의 FiOS TV 서비스(인터액티브 TV 서비스)에 보다 첨단 기능을 제공하고, 향후 자사가 원할 경우 인터넷에 기반한 유료 TV를 선보일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초짜 기업들과는 달리 아마존은 이미 다양한 TV 네트워크 및 TV 스튜디오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관계를 협상의 출발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캔토피츠제럴드의 유세프 스퀄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2013년 기준 콘텐트 사업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식료품 배송 및 모바일 기기 관련 사업 전략과 더불어 스트리밍 비디오에 대한 투자로 인해 수익 마진에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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