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개선=가격인하” 이케아(IKEA)를 아십니까? (1)

IKEA, Design Democracy For Packaging

이케아 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포장과 물류에서 나온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케아의 조립식 가구 판매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1956년 한 직원이 탁자를 포장하려고 보니 부피가 턱없이 커지는 것을 보고 ‘다리를 떼어내자’고 한 것이다. 다리를 떼어내서 따로 포장하니 부피도 작아지고 배송이 편리해졌다. 이 기회로 이케아는 점점 적용 폭을 넓혀나갔다. 조립식 가구 판매를 통해 이케아는 파손율을 줄이게 된 것은 물론 포장, 운송, 창고비용 절감의 효과를 창출해 제품의 가격인하로 이어졌다. 올해 말 한국에 매장을 여는 글로벌 가구유통공룡인 이케아가 말하는 포장과 물류 이야기를 정리했다. <editor>

Biz핵심은 ‘포장’과 ‘물류’

물류비 인하의 목적 “제품가격 경쟁력”

철도회사 설립 등 인프라 확대 공격적 

by 김편

이케아 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포장과 물류에서 나온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케아의 조립식 가구 판매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1956년 한 직원이 탁자를 포장하려고 보니 부피가 턱없이 커지는 것을 보고 ‘다리를 떼어내자’고 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운송 도중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다리를 떼어내서 따로 포장하니 부피도 작아지고 배송이 편리해졌다. 이를 계기로 이케아는 점점 적용 폭을 넓혀나갔다. 조립식 가구 판매를 통해 이케아는 파손율을 줄이게 된 것은 물론 포장, 운송, 창고비용 절감의 효과를 창출해 제품의 가격인하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이케아에는 포장디자이너(package designer)라는 직책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혼재로 운송비 줄여라

이케아는 운송관리에 있어서 운송모드의 지역 차별화, 운송방법에 있어서 혼재(콘솔리데이션, consolidation)의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운송비용을 절감시키고 있다.

우선 이케아는 항공운송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주 신속한 배달을 요하는 경우에는 소매상의 동의하에 항공수송을 예외적으로 이용 중이지만 이케아는 100%에 가깝게 선박운송을 이용하고 있다.   

선사의 선택은 운송관리자(traffic manager)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케아는 지역별로 크게 북유럽, 남유럽, 북미, 극동으로 나누어 수송전방의 관리가 이루어진다. 각각의 지역에는 물류관리가(logistics manager)가 있으며, 그 하부에 운송관리자(traffic manager)가 있다. 수송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운송관리자로부터 나오고 운송관리자는 매년 두 차례에 걸친 가격 검토를 통해 회계연도가 바뀌는 시점에서 기존의 선사를 계속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선사를 이용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이케아는 물류비 절감 방식의 핵심은 혼재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북미로 선적되는 물량의 부피가 대체적으로 작기 때문에 다국 콘솔리데이션(MCC: multi country consolidation)에 의해서 여러 나라의 물건을 한 곳에 모아서 FCL로 선적시키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입출고 편한 도심근교에 자리 잡아라

이케아는 전 세계적으로 12개의 허브 창고와 120여 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유럽의 허브 창고는 독일,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 위치해 있으며, 북미지역은 미국 동서부와 캐나다 등지에 있다. 특정국가에 허브 창고를 설립하는 유무는 우선 시장 점유율에 따른다. 또 시장의 크기, 산업 하부구조(infrastructure)의 개발 정도도 물류센터 설립과 연관성이 높다.

특히 이케아 허브 창고는 스토어의 입지에 있어서 독특성이 있는데, 도심부가 아닌 도시 근고에 위치한다는 데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지대나 임대료에 있어서 비용의 절감효과 때문이다. 또 이케아 고객층이 주로 20~40대이며, 소득 면에서는 중간 계층에 속하는데, 이들의 특징은 구매에 있어서 미리 카탈로그를 보고 살 물건을 결정해 매장을 방문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도심보다는 소풍을 간다는 기분으로 도시 근교로 드라이브를 하고 매장을 찾아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물건의 반입 반출에 있어서도 도심보다는 도시 근교가 훨씬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류비 절감의 핵심은 포장에 있다

이케아의 조립식 가구 판매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1956년 한 직원이 탁자를 포장하려고 보니 부피가 턱없이 커지는 것을 보고 ‘다리를 떼어내자’고 한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운송 도중 파손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다리를 떼어내서 따로 포장하니 부피도 작아지고 배송 또한 편리해져 이를 계기로 이케아는 점점 적용 폭을 넓혀나갔다. 조립식 가구 판매를 통해 이케아는 파손율을 줄이게 된 것은 물론 포장, 운송, 창고비용 절감의 효과를 창출해 제품의 가격인하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이케아에는 포장디자이너(package designer)라는 직책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포장은 KD(knock-down)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체 70% 정도가 KD방식이고 나머지는 제품의 성격상 완전히 조립 포장되는 SU(stand-up) 방식의 포장이다. SU포장의 예가 바로 소파이다.

결국, 이케아식 포장에 대한 철학은 재활용과 실용성이다. 내부포장 등 불필요한 자원과 인력 손실을 아껴 제품의 가격을 인하시키는데 주요 목적이 있다. 

◈장기적인 물류투자에 앞장서라

창고에서 매장까지 운반되는 이케아의 전 제품은 파렛트(pallet)를 이용한다. 그러나 장거리 선박운송에는 컨테이너 공간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파렛트보다는 슬립시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컨테이너는 이케아 물류의 핵심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케아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개념 중 하나가 바로 운송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케아에서 제품비용의 24%가 운송비이기 때문에 이케아는 하역에 있어서 유닛 로드(unit-load)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유닛 로드화는 파렛트에서부터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하역을 용이하게 할 수 있기 위해 필수적인 사항이다. 단지 비용부담 때문에 초기에 선뜻 수용하지 않기도 하지만 일단 유닛 로드화가 실현되면 하역의 자동적인 처리로 인건비 절감이 이루어져 결국 전체 물류비용에 있어서는 절감이 된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케아는 자사 소유의 철도회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케아 철도는 2002년 런칭돼 중국에서 레일 트랙과 트레인을 건설했으며, 앞서 러시아에서 목재를 운반해오기 위해 고속도로를 개통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회사가 자신의 운송을 위해 이렇게 대규모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수요예측부터 주문, 배달까지…한방에 관리

이케아의 정보시스템은 두 가지 관점에서 조정되고 있다. 하나는 이케아와 공급업체, 또 다른 하나는 유통센터와 매장이다. 이케아는 공급업체의 역량을 최대한 이용해 새로운 주문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급망관리물류시스템(supply chain logistics system) 등 전체 시스템 통합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고객에게 주는 물건의 배달 신뢰성(delivery security)과 이케아가 부담하는 간접비를 관리, 제품의 실시간 관리(real-time overview)를 위한 것이다.

매장에는 MHS라고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함과 동시에 이 정보가 입력이 돼 기존의 재고량에서 감해지고 이것이 창고의 안정재고수준 아래로 내려가게 영향을 미칠 경우에는 다음 주문시기에 고려된다. 또한 MSH는 매장에서 주문한 물건이 언제쯤 도착할 지에 대한 정보가 들어가 있어 고객의 문의에 응대할 수 있다.

창고에는 제품수요시스템(GRS: goods requirement system)이 적용돼 물건이 얼마만큼 있는가 하는 재고량과 앞으로 2개월간의 수요예측, 도착할 물건의 양을 다함께 계산해 공급자에게 정확한 주문을 한다. 뿐만아니라 선적과 관련된 내용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서 세관을 통관하는데 번거로운 서류작업을 하지 않고 물건이 도착하기 이전에 미리 정보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이케아는 수요예측에서 주문, 배달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통합된 시스템에 의해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