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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과 고용난이 공존하는 이상한 세상

INNOVATION

by 김편 2016. 2. 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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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과 고용난이 공존하는 이상한 세상

“괜찮은 물류취업 프로그램 어디 없나요?”

글. 엄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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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in Brief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 한 켠에서는 고용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교육스타트업 슈퍼트랙은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현업 실무자와 멘토링을 주선한다. 좋은 인재가 필요한 기업들에게는 해당기업의 가치를 홍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이러한 슈퍼트랙이 물류업계 취업 프로그램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기업에는 물류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물류산업에 진입한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이 두 가지만 생각하더라도 물류를 공부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취업의 폭은 몇 배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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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취업시장의 냉각 또한 지속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2016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235개 社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는 내년도 경영계획의 방향성을 ‘긴축경영’으로 응답했다. 아울러 기업의 34%는 올해 고용인원을 축소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49%가 고용축소를 계획하고 있어 취업 빙하기는 내년도 계속될 전망이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한 학생은 “인터넷상에 농담처럼 떠도는 인구론('인문계 90%는 논다'라는 뜻의 은어)이라는 말은 진정 현실”이라며 “취업 재수는 더 이상 부끄러운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 됐다”고 말했다.


재밌는 것은 취업난은 가속되는 가운데 몇몇 기업은 고용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중소기업에서 발견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15’에 따르면 스타트업(204개 社)의 44%가 스타트업을 운영함에 있어 ‘네트워킹 및 구인’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업계에는 인력이동이 많다”며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 수시로 채용공고를 하지만 실제 지원율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 밝혔다.


이것은 스타트업이 아닌 중소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물류업계에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채용난을 겪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지난해 9월부터 출범한 ‘제1기 전자무역·물류 마스터과정’은 업계의 이러한 니즈에 맞춰 탄생한 것이다. 동 과정은 물류이론 교육과 실무현장 견학을 동시에 진행하는 취업연계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이 끝나면 인력이 필요한 업체와 교육수료생을 연결해준다. 중소물류업체 한 관계자는 “업계에는 인력이 필요한 중소물류업체가 많으며, 그 중에는 큰 성장가능성을 보이는 업체 또한 존재한다”며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에 편중하여 지원하기보다 이런 부분을 고민해주셨으면 한다” 밝혔다.





고용난과 채용난이 공존하는 세상

고용난과 채용난이 공존하는 이상한 세상이다. 취업준비생들, 특히 고학력의 취업준비생들은 대부분 대기업 취업을 꿈꾼다. 대기업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기업, 정부기관에 들어가길 원한다. 그들에게 중소기업은 불안정적이며, 급여도 적은데다가 근무시간 또한 불규칙적이라는 의견이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대학교 공과대학 한 학생은 “대기업을 가나 중소기업을 가나 힘든 것은 매한가지”라며 “기왕 가는 것 돈이라도 많이 주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 중소기업, 스타트업 중에서는 대기업에 비해 급여는 적지만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이는 업체가 있으며, 그 중에는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가진 업체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들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채용공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가 몰리지 않는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도 수많은 업체들을 일일이 찾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특히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취업공고 상에 보이는 기업정보와 실제 기업내부 환경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미 충분한 정보가 존재하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 특히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은 이러한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정보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

취업준비생들의 이러한 니즈를 겨냥하여 탄생한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해 발족한 교육스타트업 슈퍼트랙이다. 슈퍼트랙은 크게 4가지 교육프로그램(AWS 교육, 기업교육 프로그램, 대학교육 프로그램, 해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대학교육 프로그램 안에서는 취업률 향상 프로그램인 잡부스터(Job Booster)를 운영한다.


잡부스터는 지금까지 총 4개 대학(서울대학교, 경기대학교, 홍익대학교, 세종대학교) 내부 프로그램 개설을 통해 수백명의 학생에게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그 중 40여명에게는 1:1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슈퍼트랙에 따르면 1:1 멘토링 프로그램 대상 학생은 현재 전원 취업했다.


물론 1:1 멘토링을 받은 모든 학생들이 대기업과 같은 그들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중견기업에 취업한 학생들 또한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슈퍼트랙은 그런 부분을 의식하지 않는다. 슈퍼트랙은 ‘학생들의 인생에 트랙을 짜주는 업체’라는 것을 강조한다. 슈퍼트랙은 취업이라는 단편적인 현상보다 학생들이 원하는 인생의 방향을 설정해주고 1, 3년간 중단기적인 목표, 그리고 향후 30년을 고려한 장기적인 안목을 길러주는 교육을 강조한다. 위견 슈퍼트랙 대표는 “꿈을 가지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 많다”며 “슈퍼트랙은 단순히 특정 기업에 대한 취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고민을 나누고 그들의 꿈을 함께 설계하는 업체가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잡부스터(Job Booster)

슈퍼트랙이 인지하는 한국 취업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스매칭’이다. 취업난은 가속되고 있는 반면 아직도 어떤 기업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모든 대학생들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슈퍼트랙에 따르면 국내 기업 환경에서 대기업은 7%인 반면 나머지 93%는 모두 중견,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슈퍼트랙은 93%의 중견, 중소기업 중 높은 성장가능성을 가지며 좋은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을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소개해준다. 슈퍼트랙이 직접 그 업체를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기업에 실제 재직하고 있는 선배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슈퍼트랙은 학생들에게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인재를 구하고 있는 기업들의 니즈 또한 연결하여 해당기업의 가치를 홍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슈퍼트랙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취업 프로그램은 ‘해외 취업프로그램’이다. 슈퍼트랙이 앞서 언급했든 많은 한국기업들이 해외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기업의 해외지사에서는 해외 현지직원만 필요할까. 아니다. 본사와 소통이 가능한 한국직원 또한 필요하기 마련이다. 슈퍼트랙은 그러한 기업의 니즈와 한국에 있는 젊은이들을 연결하고자 한다. 위견 대표 또한 슈퍼트랙 창업 이전 독일계 자동화 물류솔루션업체 스위스로그의 한국지사장을 맡았었다. 기업의 해외지사 인력수요, 그리고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직접 취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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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이 원하는 것은 현장과의 만남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키워드에 대한 수없이 많은 정보가 노출된다. 그러나 수많은 정보 중 정작 필요한 것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취업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취업을 원하는 기업을 검색하면 수많은 정보가 나타나지만 정작 양질의 정보를 찾기는 힘들다. 이런 정보의 간극을 해결해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슈퍼트랙은 학생들에게 취업하고 싶은 업계에 재직하고 있는 선배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해준다. 위견 대표는 서울대학교 MBA시절 만들었던 1000여명의 다양한 기업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업계 선배와의 만남을 제공한다. 슈퍼트랙이 내부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멘토는 5~10년 차의 선배이지만, 실제 학생들이 소통 측면에서 선호하는 것은 3~5년 차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면접, 자소서 등 취업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슈퍼트랙은 현업 종사자가 가지고 있는 양질의 정보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함으로써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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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인을 꿈꾸는 학생들에 대한 조언

슈퍼트랙은 학교별로 운영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전문성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경기대학교는 ‘공과대학’ 중심, 홍익대학교는 ‘건축학부’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대학교 같은 경우 경영과 관련된 특성화과가 존재하는데 그 과에 맞는 사업을 진행한다. 가령 경기대학교는 엔지니어링 업계 취업프로그램, 홍익대학교는 건축업계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슈퍼트랙은 빠른 시일 내에 ‘물류학과’와도 제휴하여 물류업계 취업프로그램을 개설하고자 한다. 슈퍼트랙에 따르면 물류업계는 두 가지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그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창업 이전에 물류업계를 직접 경험한 슈퍼트랙 위견 대표의 의견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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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2가지 조언


1. 물류는 어디에든 있다.

물류가 정말 재미있는 것은 모든 기업에 ‘물류부서’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길거리를 오가며 쉽게 볼 수 있는 다이소, 이마트에도 물류부서는 존재한다. 아쉬운 점은 물류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삼성의 물류를 하는 삼성SDS는 알고, 현대자동차의 물류를 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아는데 모든 산업에 물류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가령 전라북도에는 자동차, 선박회사, 식품회사가 많다. 그런 회사에 ‘물류’를 어필한다면 충분히 진입할 수 있는 충원수요가 나타난다. 때문에 모든 기업에 물류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취업준비생들이 관심 있는 사업, 근무할 수 있는 위치, 그리고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는 회사를 찾아본다면, 물류를 공부하는 친구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열려있다 생각한다.



2. 물류스타트업의 태동

요즘 스타트업이 화두다. 물론 우리도 교육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물류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청년들이 25살까지는 어떤 기업에 가서라도 도전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었다. 때문에 청년들이 새롭게 태동한 물류스타트업에 도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기업에는 물류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스타트업에 올라탄 물류기업들이 많다는 사실, 이 두 가지만 생각하더라도 물류를 공부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취업의 폭은 몇 배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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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홍보대사가 되길 희망하며

슈퍼트랙은 현재 각 대학교와 연계하여 약 20만원의 가격에 취업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있다. 실제 교육프로그램의 가격은 약 100만원이지만 80%는 대학교 측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지정된 교육기간은 존재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팔로우업은 지정된 기간 이후에도 계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슈퍼트랙에 따르면 이는 수익창출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슈퍼트랙 위 대표가 아쉬워하는 것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내부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고도 생각하는데 이것이 바이럴(Viral)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슈퍼트랙에 따르면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하더라도 자기만 알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슈퍼트랙은 외부 홍보에 큰 고민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슈퍼트랙은 올해 안에 지금껏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대학교를 통해 취업률 변화를 측정하여 그 정보를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할 전망이다.


위 대표는 “슈퍼트랙에게 있어서는 학생이 가장 큰 홍보대사”라며 “이를 위해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취업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고 있지만 실제 학생들을 통한 홍보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7호(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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