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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에게 선박정보 제공하는 선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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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1. 5. 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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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해적에게 선박정보 제공하는 선주협회? 
 
[CLO·운송신문=이영종 기자] 한국선주협회가 선원대피처의 설치 여부가 담긴 문서를 인터넷상에 버젓이 게재하고 항의가 잇따르자 서둘러 글을 삭제하는 등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다.

선주협회는 지난 4월 14일 홈페이지 메인 공지사항에 ‘소말리아해역 통항 선박 선원대피처 설치현황 조사’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20110414)해적출몰 우려 해역 운항선박 선원대피처 설치 현황(양식)’ 파일이 첨부된 상태였다. 첨부된 자료는 엑셀파일형식으로 해적출물 우려 해역 즉 인도양을 거쳐 항해하는 운항선박 리스트가 담겨 있었다.

자료를 보면 선사, 선명, 선종, 총톤수를 비롯해 선박대피처의 설치 여부와 추가요건(위성전화기, 출입문 이중 보강) 여부 등이 상세히 나와 있다.

또한 선원대피처(Citadel)가 언제 제작이 완료됐는지 언제 설치예정인지, 미설치되는지 등의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선박회사에 자료확인을 위해 연락을 했다. 이 자료에 표기된 선박회사에 해당 선박 ○○○호에 선원대피처가 설치됐는지 물어보자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느냐, 그런 자료는 어디서 났느냐”면 본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다른 선박회사에 문의하자 “이런 정보는 극비사항이서 가르쳐줄 수 없다. 선원대피처가 설치되고 안 됐는지 정보가 나가면 해적들의 목표가 되기 때문에 절대 가르쳐줄 수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이어 그는 “이런 걸 인터넷에 올려놓은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 글을 작성한 선주협회 담당자에게 전화를 거니 “국토부에서 자료를 조사하고 있어 선사들이 볼 수 있도록 글을 올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런 정보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들어가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에 한국어를 할 수 있는 해적 단체들이 이 자료를 보았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선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선주협회가 선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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