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CM Top 25'로 가는 길
민정웅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
[CLO] 2006년부터 시작된 AMR Research의 Supply Chain Top 25 순위가 2009년 12월 가트너(Gartner)가 AMR Research 인수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가트너의 이름으로 지난 6월2일 발표됐다. 올해 발표된 Supply Chain 25위의 순위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 결과를 보면 Apple 독주의 지속과 신흥 SCM 강자의 등장, 그리고 기존 상위권 기업의 활약으로 요약될 수 있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의 RIM (Research In Motion)과 온라인 도서 판매업체인 아마존은 2010년 새롭게 등장한 이래 올해에는 4위와 5위에 각각 랭크되어 새로운 SCM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 아울러 ZARA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의 Inditex도 유럽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며 작년 처음 등장한 이후 올해 19위를 차지했다. 과거 상위권에 랭크되었던 기업의 경우도 선전했는데, 델은 전문가 평가점수와 높은 재고회전율로 인해 전년대비 3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으며, 시스코는 지역에 특화된 공급망 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하여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상위권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는 비록 순위가 올해에는 작년 대비 3계단 하락했지만, 정교한 수요예측 및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무난히 10위에 안착했다.
매년 발표되는 순위를 보면 평균적으로 약 4개의 업체가 새롭게 등장하고, 비슷한 수의 기업이 순위에서 사라지고 있다. 2010년에는 RIM(Research In Motion), 아마존, 맥도날드, Inditex, 마이크로소프트 등 총 5개의 기업이 새롭게 등장했고, 도요타, 디즈니, Texas Instrument, Publix Super Markets, 소니-에릭슨 등의 기업이 순위에서 사라졌다. 올해에는 새롭게 네슬레, 스타벅스, 3M, Kraft Foods가 이름을 올렸으며 동시에 노키아, Best Buy, 록히드마틴, Schlumberger가 25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지난 수년간 Top 25 순위 기업들에 있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동향은 첫째, 단편적인 “Supply Chain”개념에서 “Value Chain”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 이러한 개념적 확대와 함께 동시에 공급사슬관리 조직 내 관리의 범위와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공급사슬관리 조직의 이미지는 공급자와의 연결고리인 인바운드(Inbound) 분야에 초점을 두면서 구매기능, 계획기능, 제조기능, 고객서비스 기능 등이 유기적 연결 없이 단편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점차 최고경영진 수준에서의 계획, 구매, 소싱, 제조 등의 기능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전이되어 왔으며, 여기에 고객서비스와 신제품 도입 등의 기능이 고객의 수요에 기반을 두면서 부서 간 기능적 연계 프로세스로 연결되고 있는 추세이다. 가트너 그룹의 Supply Chain Top 25가 지향하는 방향점인 “고객 지향적” SCM 관리 기업들은 고객 수요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습득과 분석을 통해 새로운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기 위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2007년도 상위에 랭크됐던 노키아나 도요타, 모토로라 등 전통적인 제조 중심 기업들이 Top 25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체 사라지고 있다.
과연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에게 이러한 동향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작년에 이어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10위에 랭크되었다. 순위의 범위를 50위권으로 확대하면 LG전자가 2009년에는 44위를 차지했다가 작년에는 27위를 차지하여 올해에는 Top 25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작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의 실기로 인한 매출 하락으로 올해에는 아쉽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필자가 금년 가트너그룹 조사의 업계전문가 조사에 참여했던 자료에 의하면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하여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그리고 포스코가 50위 순위의 후보 기업으로 선정됐다. 아쉽게 아직 자료를 얻지 못하여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의 순위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국내 기업의 글로벌 이미지와 경쟁력으로 볼 때 아직까지는 순위 진입이 상당히 뒤쳐져 있는 느낌이다. 물론 50%의 평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가 평가의 구성원이 미국을 비롯한 유럽국가 출신 전문가를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러한 분포가 빠른 시일 내에 변하지 않는 한 국내 기업의 추가적인 진입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평가자 분포의 왜곡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SCM을 바라보는 전략적 시각일 것이다. 앞서 이야기 한바와 같이 SCM을 물리적 흐름을 단편적으로 관리하는 관점이 아닌, 고객의 수요에 근간한 전략적 프로세스로 인지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머지않아 많은 우리나라 기업이 비단 가트너그룹의 순위뿐 아니라 SCM을 통해 수익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해내는 진정한 Top Supply Chain 기업으로 등장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많은 국내 기업들이 Supply Chain Top 25에 포함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톱25 순위 (가트너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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