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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奧地)로 뛴다"…불굴의 물류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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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1. 9. 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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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남미 등 물류 불모지 개척 첫 발
지구촌 곳곳 '메이드 인 코리아'…실핏줄 연결

[CLO=김철민 기자] "우린 오지(奧地)를 향해 뛴다."

글로벌 물류기업이라 함은 지구상 모든 도시에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 DHL, FedEx 등 세계적인 물류업체들은 남극점 아문센-스콧 기지는 물론 북한 평양까지 고객의 물품을 배송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 한진 등 국내 물류업체들이 동아프리카, 남미, 중앙아시아 등 물류 불모지 개척에 나섰다. 이미 삼성, LG, 현대·기아차 등이 이들 지역에 진출해 있어 물류수요가 증가 추세다. 

실제로 몇 년 전만해도 불모지였던 브라질 아마존 밀림지역인 마나우스는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들의 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유통 전초기지가 됐다. 이처럼 지구촌 물류 오지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토종 물류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민정웅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극도의 물류 오지라는 말은 서비스가 불가능 혹은 불필요한 지역이 아닌 '극도의 가능성'이란 말과 같다"며 "글로벌 물류 불모지 시장 개척은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한판토스는 최근 업계 최초로 동아프리카에 진출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의 남북을 잇는 축인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출에 이어 아프리카 전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아프리카의 물류 허브인 케냐에 법인을 설립한 범한판토스는 최대 항구도시인 뭄바사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입 항공·해상 운송, 통관, 국제특송 등 종합물류사업을 제공할 방침이다.

케냐는 남아공, 이집트, 나이지리아와 함께 동아프리카의 중심지이자 물류허브다. 수단,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주변 국가들의 물류가 대부분 케냐 뭄바사 항구나 수도인 나이로비에서 시작된다.

박재규 범한판토스 물류운영본부장 전무는 "향후 나이지리아에도 진출해 아프리카 전역을 동서남북으로 잇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물류 네트워크 구축할 계획"으로 "국내 기업 중 중동과 아프리카에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한 곳은 범한판토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진은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현지 합작법인 ELS를 설립하고 모스크바까지 트럭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즈벡에서 모스크바까지 편도 7일이 걸리는 약 3800㎞ 구간의 대륙간 서비스로, 국내 물류업체가 트럭으로 우즈벡에서 국제 운송서비스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진은 작년 우즈벡 최대 물류기업 CAT와 현지 합자법인을 설립해 우즈벡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현지 내수물량 운송과 함께 대한항공, 우즈베키스탄항공과 연계한 트럭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제물류 사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왔다.

한진은 이번 운송을 계기로 우즈벡의 주요 수출품인 면화와 광물의 유라시아행 물량을 타깃으로 대륙간 운송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며, 실시간 운송차량 위치 확인과 도착예정 시간을 예측으로 더욱 안정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은 2013년까지 독일과 오스트리아, 러시아에도 신규 거점을 확보해 11개 정기노선을 운영하는 등 유라시아 대륙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ELS 노삼석 법인장은 "차별화한 사업전략으로 항공·철도·육상을 연계한 특화서비스를 제공해 우즈벡을 유라시아 물류의 심장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GLS와 대한통운, 현대로지엠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국경물류사업과 택배, 포워딩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충칭, 시안 등 서부대개발지역에 대한 물류 서비스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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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 10월호 게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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