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판토스, 미국산 종돈 1000여마리 전세기 특급수송작전 펼쳐
"비싼 몸 귀하게 모셔라!" 스트레스, 공기순환, 온도 등 특별관리
[CLO]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해 사육 돼지 수가 감소하자 종돈(일명 씨돼지)이 귀한 대우를 받으며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종돈 수입량은 12차례에 걸쳐 2300여마리.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동물들이 늘게 되자 물류기업들의 국제운송과 운영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미국산 종돈 1000여 마리를 수입하는 1만km의 항공수송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종돈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화물전세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무게만 총 120여톤(돼지 전용운반장비 포함)으로 보통 최대 100톤을 실을 수 있는 화물전세기가 모자라 일반 국적 여객기 1대도 추가로 이용했다.
생동물의 대규모 수송은 흔치 않은 일로 종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운송하기 위해 수입과정은 물론 검역과정에도 만전을 기하는 등 범한판토스는 그동안 축적된 항공물류 노하우를 총 동원했다. 씨돼지들이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특급 대우를 받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종돈의 운송기간이 길어질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잉747기 화물전세기를 투입했다"며 "일반 여객기나 화물기의 경우도, 1000여마리의 돼지들을 운송하는 최적화 환경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전세기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범한판토스는 귀하신 종돈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높이 약 2.5m의 운반 케이지 30여개를 동원했다. 이 도구는 운반상자로 적정수의 돼지들을 나눠 싣고, 비행중 움직임을 최소화시키는 장비다.
회사 관계자는 "장시간 비행으로 돼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정정 온도와 공기순환이 이뤄지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며 "몸값 높은 미국산 종돈 수송에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가입을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수입된 종돈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영종도 동물검역계류장으로 옮겨졌다. 여기서 약 보름간 혈액검사 등 정밀검역을 받은 후 씨돼지들은 국내 일반 농가로 보내질 계획이다.
▲씨돼지들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적정수의 돼지들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도록 만든 전용 케이지. (사진제공=범한판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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