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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타임머신 "미래 물류가 궁금해?"

INNOVATION

by 김편 2012. 4. 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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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Delivering Tomorrow: Logistics 2050, DHL

정리·번역. 이소아 인턴기자
글. 김철민 기자

 

경제학자들은 향후 세계가 점점 통합돼 하나의 공동체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역(易) 세계화의 길을 걷다가 철저히 지역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노릇이다. 물류와 SCM(공급망관리) 측면에서는 모든 상황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세계의 지역화는 공급망 협소화를 가져올 것이고, 물류업자들은 더욱 까다로워진 국제무역 환경 속에서 전문컨설턴트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DHL이 내놓은 '물류2050'은 모든 가능성에 대해 각각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미래 세계에서 물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몇 년간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래 세계에 대한 예측이 더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안을 고민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미래에 대한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프랭크 아펠 도이치 포스트 DHL 회장)

 

최근 도이치 포스트 DHL이 '미래 물류'에 대한 시나리오 연구보고서인 <물류2050, 내일을 배송하다>를 공개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소비자 행동 ▲기후변화 ▲기술·사회적 트렌드 등  서로 다른 주제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물류시장에 미칠 5가지 영향을 분석했다.

 

본 연구는 2050년 인간의 행동과 가치를 예측한 것으로 ▲범세계적 교통망의 급격한 증가및 기후변화로 인한 따른 공급망의 붕괴 ▲세계의 권력 중심에 선 물류 메가시티의 부상 ▲개별화되고 맞춤화된 소비 세계와 물류의 지역화 ▲보호무역 장벽 강화에 따른 물류 교류의 난항 ▲잦은 재해에 따른 안정된 운송, 근거리 물류 보관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나눠져 있다.

 

이에 본지는 미래 세계에 펼쳐질 5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물류·공급망 시장에 미칠 영향과 시사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시나리오 #1. 고삐 풀린 경제 - 붕괴의 임박

 

첫 번째 시나리오, 2050년 글로벌 시대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다. 대량소비와 경제성장,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거부는 사회의 패러다임이다. 글로벌 무역이 번성하면서 모든 장벽은 제거되었다. 경제적 패권은 아시아, 그리고 '신흥국'이라 불리던 국가들에게 넘어갔다. 수퍼그리드(Super grid, 하나의 허브와 스포크들로 구성된 경제지역들이 모여 형성된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라고 통칭되는 글로벌 운송체계는 국경을 넘어서 물자, 금융, 노동력 등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고삐 풀린 경제, 즉 무분별한 생활방식과 통제 불능의 자원채굴에 의해 유지되는 경제시스템은 위협적인 기후변화, 빈번한 자연재해, 이로 인한 공급 사슬의 붕괴로 자멸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진 배경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평평해진 세계
21세기의 첫 50년 동안 세계는 다시 한 번 도약했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지역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2050년 들어서는 아시아지역과 남반구 국가들의 경제적 파워가 기존의 OECD 국가들의 경제력을 앞지르게 된다. 몇 십억 명의 사람들은 '지구의 중산층'에 편입되어 그들의 전 세대가 누리지 못했던 물질적 부를 향유하게 된다.

 

메가 소비를 위한 메가 허브
2011년과 비교해보면, 세계무역량은 배로 증가했으며, 훨씬 많은 국가들이 자유무역의 플레이어가 되었다. 이제 아프리카의 국가들도 글로벌 무역에 통합돼 보다 전문화된 기업들이 세계적인 공급망 안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은 유럽과 북미지역의 주요한 투자자로 부상했다. 물류산업은 이 같이 빈번히 국경을 넘나드는 물자, 인력의 이동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기후 변화, 극심한 기상 조건 등으로 교통망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지만, 북극해 루트의 개발로 해상운송은 오히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하고, 즐겨라
기술 발전과 진보는 단순한 개선과 보급을 통해 미미하게 이루어져왔다. Outernet(인터넷 외부에 존재하는 통신망)은 이미 거의 모든 지역에 들어와 있다. 대부분의 상품, 교통, 인프라시설은 RFID를 장착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추적을 넘어서 공급망의 전 단계에서 모든 종류의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의학,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나노 기술과 IT기술이 융합되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다. 만약 당신이 스포츠 마니아라면 비접촉식 유저 인터페이스와 3D 비디오를 통하여 직접 구장에 가지 않고도 그 곳의 분위기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
온실가스 배출이 한계치를 넘어서, 21세기 말경에는 지구의 온도가 6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가 겉잡을 수 없이 심화되어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 태풍 외에 극한의 기상변화가 예고된다. 이에 필요한 인프라 시설 비용과 안전 대책에 막대한 지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물류산업에 던지는 시사점

 경제성장과 글로벌무역의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중소 물류 업자들에게 까지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들을 국제물류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제조업자들이 계획-실행-통제 각각의 단계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물류제공자들에게 그들의 물류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심지어 OEM(주문자 상표 부작 생산) 은 정형화된 그들의 생산·조립 공정까지도 물류업자에게 맡겨 운영한다. 

기후변화가 물류서비스의 가치창출에 미치는 영향
1. 극심한 기후에 대처할 수 있는 물류운영방식과 효율적인 운송루트가 개발되고 있다. 
2. 보험사와 금융회사가 물류회사에 대한 위험평가 수준을 높임에 따라 물류기업은 높은 자본비용에 부딪히게 된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해외위탁업무 뿐만 아니라 근거리 아웃소싱 전략도 사용되고 있다. 

인프라시설 관리가 민간영역으로 이전되면서 물류기업들 또한 시설 일부에 투자하거나 운영권을 갖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시나리오 #2. 메가 시티들의 효율성 증가

시나리오 2에서 메가 시티들은 '녹색성장'을 향한 패러다임 전환의 주체이자 수혜자로 묘사된다. 교통 혼잡, 배기가스 배출과 같이 도시의 팽창이 자아낸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메가 시티들은 오픈 무역, 글로벌 가버넌스 모델을 장려하면서 범세계적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 반면 도시에서 떨어진 주변지역은 낙후되고, 개별국가들의 위상은 제 2의 리그로 밀려나고 있다.
로봇공학은 생산과 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의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소비의 방식도 단순 소유에서 필요할 때 잠시 빌려서 사용하는 형태로 변화하였다. 지하 화물운송, 대중교통의 새로운 대안들은 도심의 교통체계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가스 배출이 없는 자동화된 공장은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대폭 줄였다. 글로벌 수퍼그리드(super grid) 안에서 트럭, 배, 항공기, 우주선 등은 메가 시티들을 연결시켜 전 지구적 무역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제 물류산업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어 도심물류, 공익사업, 인프라시설 등을 운영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생산·제조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복잡한 물류뿐만 아니라, 종전의 신속 정확한 물자의 이동을 넘어서 지식과 정보의 안전한 전달자로서의 책임까지도 안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가버넌스 '부상'
메가 시티들은 '지속 가능한 도심의 번영과 국제 경쟁력 제고' 라는 목표 하에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국가의 역할은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대신 그 파워는 WTO와 같은 국제기구로 옮겨가고 있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핵심 위치를 선점하면서 기존의 개별 국가가 관장하던 영역까지도 일부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생산, 소비, 물류, 정보, 가버넌스 등 모든 기능이 네트워크의 핵심부에 집중됨에 따라 도심과 주변지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완전히 '자동화된 삶'
자동화의 단계가 점점 고도화되면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바뀌어 가고 있다. 소비양식은 '비물질화' 되어 대부분의 활동이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자동화는 고령화된 사회에서 생산성을 유지시키는 수단이지만 고용효과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이제 자영업, 1인 기업 형태의 서비스 섹터가 더욱 확대되어 이에 맞는 사회복지 시스템이 생겨나고 있다.

 

물류산업에 던지는 시사점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지하 운송망을 통한 화물 수송이 이루어진다. 자동화된 교통시스템은 변두리에 위치한 배송센터와 도심의 생산·소비지를 연결한다. 이러한 배송은 연료전지나 전지 팩을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의존하고 있다. 

대규모의 인프라 시설 프로젝트는 시 정부와 민간 기업 사이의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서 수행된다. 특히 주요한 물류 플레이어들은 생산 계획과 운영에 관한 굵직한 업무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풀링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관리한다.
계속해서 세분화 되는 배송체계로 인해 메가 시티들간의 교류가 특화되어 큰 규모의 물류기업이 도맡게 된다. 나머지 지역들 간의 교류는 소규모의 개인들이 담당하게 된다. 그럼에도 물류시스템의 전체적인 보안 수준은 RFID가 보편화 되면서 향상되고 있다. (중략)

 

 

 

본 연구에 대해….
이 연구는 2050년의 세계의 모습,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묘사함으로써 미래물류에 대한 담론을 펼치기 위해 기획됐다. DHL 물류2050 시나리오 프로세스는 Z_punkt The Foresight Company의 전문가들에 의해서 설계돼 연구가 수행됐다. 또 DHL의 내부 물류전문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는 인사들로부터의 의견, 정보 등을 통해서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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