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Made in Korea', 글로벌 공급망 브랜드를 이끈다.
'물류의 이름으로'…삼성 임원까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희망 아이콘'
포워딩 등 시장 영향력 가장 커질 것
[CLO] 김형태 삼성SDS 부사장은 요즈음 물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과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 2006년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 물류담당임원으로 영입되면서 김 부사장은 "물류 꿈나무들의 희망 아이콘"이 되고 있다.
그는 2년 전 삼성SDS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지난해 개최한 IT컨퍼런스인 TLC 2011 행사를 통해 SCL(Supply Chain Logistics) 통합 플랫폼인 '첼로 1.0'을 첫 공개했다.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삼성SDS의 글로벌 4PL(4자물류) 진출이 공식화되는 순간이었다.
"위기는 곧 기회다. 글로벌화와 불황이 SCM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삼성SDS가 그룹의 물류 싱크탱크가 될 것이다." 김 부사장은 "SCL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새로운 4PL 솔루션인 '첼로'를 소개하면서 삼성(계열사)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물류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것"이란 목표를 밝혔다.
'첼로'란 삼성SDS가 만든 통합물류 및 SCM 솔루션이다. 4PL의 핵심기능인 ▲글로벌 IT 인프라 및 솔루션 ▲물류실행 ▲공급망 계획수립 ▲컨버전스 등 4가지 핵심기능을 담고 있다.
삼성SDS가 신성장동력으로 SCM과 물류를 선택한 것은 우선 '글로벌화'다. 최근 세계경제는 시장, 기술, 정치, 가격 등에 의해 지구촌 곳곳이 하나의 시장으로 묶이고 있다. 글로벌 소싱이 늘고, 생산·판매 시장이 새롭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제품수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자유무역지대 확대와 관세동맹 등으로 국제교역량이 늘면서 국제운송의 비약적 증가를 촉발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그만큼 SCM과 물류의 역할이 기업과 국가 간 경제활동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SDS의 4PL 진출은 그룹물류 역량 강화를 위한 세계적 흐름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연간 매출 200조원이 넘는 삼성그룹이 그 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공급망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 시대에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계열사 중 삼성코닝정밀소재는 내년 1월부터 삼성SDS의 첼로를 도입한다.
DHL의 매출액은 80조가 넘는다. 이런 초대형 물류기업을 상대로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기득권을 행세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도 결국 뭉쳐야 산다는 위기감이 삼성SDS의 4PL 진출로 나타났을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국내 물류시장에서 가장 큰 고객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물류기업들 입장에서는 삼성SDS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또 그 중심에는 김형태 부사장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 물류시장에서 김 부사장의 영향력이 얼마나 클 것인가를 가늠케 하는 부분이다.
한편, 김 부사장은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 후, 회사의 물류담당 임원이 되기까지 이엑스이씨엔티(EXE C&T)라는 물류 컨설팅업체의 대표로 활동했다. 이엑스이씨엔티는 삼성전자의 SCM 시스템 도입 및 개발을 지원했다. 그러다 김 부사장은 2006년 삼성전자 물류그룹장 상무로 영입돼 1년 뒤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삼성SDS에 합류해 부사장까지 딱 4년 걸렸다. 당시 국내 대기업이 내부 업무혁신 전문가로 외부 협력업체(컨설팅업체) 사장을 영입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물류 출신도 삼성전자의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종사자들로부터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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