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CLO=김철민 기자] 국내 주요 물류업체들이 광양선박 인수전에 대거 뛰어들었다. 광양선박은 1989년 설립돼 포스코 광양제철소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한해운 자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광양선박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15개사가 참여했다. CJ에 인수된 CJ대한통운을 비롯 (주)한진, 동방, 유성티엔에스, 케이씨티씨(KCTC), 일신해운 등 국내 주요 물류업체들과 식품회사, 철강회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한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광양선박 지분 58.8% 매각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매각가격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화PEF와 협상했던 광양선박 매각가격은 280억~3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환매청구권이 사라져 확실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 때문에 이번 가격은 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광양선박 왜 매각하나
대한해운은 그동안 자구책의 하나로 광양선박 매각을 지속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부터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을 진행했지만 협상이 결렬되자 이번에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수의계약을 추진할 당시 조건으로 걸었던 '환매청구권'은 이번 매각에서는 빠졌다.
회사 측은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자금조달을 진행했지만 투자자가 기한내 자금조달을 하지 못해 새롭게 공매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관사 측에서는 공개입찰에서는 매각금액이 수의계약 때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선 앞서 수의매각 당시엔 매각금액을 282억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양선박이 대한해운 계열사 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만큼 상당수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후광'…흥행 보증수표(?)
그렇다면 광양선박 M&A가 물류업체들 사이에서 왜 인기일까? 이는 광양선박이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내수용 철강제품에 대한 장기운송계약을 포스코그룹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모회사 대한해운의 법정관리로 인해 매각이 결정됐지만 광양선박의 관련 사업은 인수매력이 매우 높은 셈이다.
광양선박은 1989년 설립된 내항화물 운송업체다. 보유 선박 10척 모두 포스코 물량 운송에 투입되기도 했다. 2009년 322억원이던 매출이 2010년 463억원으로 증가했고, 순이익은 25억원에서 48억원으로 불어날 만큼 실적도 매력적이다.
광양선박 재계약 부정적 '견해'
그러나 포스코가 그동안 국내 해상운송을 맡아온 광양선박과의 재계약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점은 인수전의 어두운 그림자다.
현재 포스코와 계약됐던 광양선박 소유의 10척 중 4척은 이미 계약이 만료됐고, 남은 6척 중에서도 올해 2척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매년 1척씩 운송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정책 변경으로 광양선박이 맡았던 연안해송을 차츰 철도운송을 바꿀 것"이라며 "또 나머지 남아있는 계약도 화물선의 내용연수 만기와 운송효율 저하 등 때문에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포스코가 현재 계획대로 광양선박과 재계약에 나서지 않을 경우, 광양선박은 작년 기준으로 150억원에 달하는 포스코 물량을 잃게 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물량의 기대감 때문에 광양선박 인수전이 인기를 몰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포스코와 계약 연장이 힘들어지면 인수 매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광양선박 매각 본입찰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으며, 다음달 23일 본계약 체결 등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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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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