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 김철민 기자 = 천연가스 등 유전 시추용 장비의 물류 허브로 성장 중인 인천시(시장 송영길)와 극동지역 항공운송전문업체인 ㈜성광에어서비스(대표 박용광)가 함께 손잡고 국내 첫 국제화물항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7일 인천시는 성광과 국제화물항공사(가칭 인천화물항공, Air Cargo Incheon)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성광은 자본금(50~70억원)을 조달하고, 인천시는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항공사 설립에 필요한 사업면허, 항공노선 허가 등의 행정적인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성광은 오는 12월 극동러시아 신규 노선에 화물기를 취항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보잉737 기종 화물기 2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주력 운송화물은 천연가스 등 유전 생산·개발에 필요한 시추용 장비와 부품이다. 극동지역의 천연자원 개발·생산에 쓰일 시추설비 및 장비·부품 등을 실어 나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항공은 극동지역 유전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장비 등을 주로 수송하게 된다"며 "소규모지만 경쟁력 있는 항공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 유전 시추용 장비 허브 '급부상'
극동지역 에너지 개발 100년 프로젝트
현재 극동지역은 10개 유전의 광구가 개발 중이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쉘 등 세계적인 석유회사들이 진출해 있다. 광구 1개당 개발기간은 무려 10년이다. 에너지 개발 100년 프로젝트인 만큼 극동지역의 에너지 운송·물류시장은 성장 잠재성이 풍부하다.
항공화물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이 러시아 극동지역 자원개발 비즈니스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특화(극동)지역 서비스에 대한 안정된 물량확보를 통해 추후 화물 운송 노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캄차카, 야쿠츠크 등 극동지역에는 교통·물류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이 지역을 정규 운항 중인 화물전용기는 한 대도 없는 실정이다. 벌크화물기가 운행되고 있지만, 기종이 노후화돼 수송능력도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할린, 야쿠츠크 등 극동지역은 향후 100년 동안 에너지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국내 첫 화물전용항공사의 극동지역 항공화물시장 선점은 매우 매력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인천항공은 극동지역에 대한 에너지 개발 장비의 운송 특화서비스를 주 무기로 내세운 셈이다. 또 대형항공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오지(奧地) 노선 개척을 통해 극동지역 항공화물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화물업계는 인천시와 인천항공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성광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첫 국제화물항공사를 설립할 만큼 업계에 잘 알려진 규모 있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광은 원래 사할린 등 러시아 전문여행사이다. 사할린항공(SAT) 화물 판매 대리점(GSA)으로 활동 중으로 인천-사할린 간 화물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노선에는 상용화물기인 안토노프(An)-12를 투입해 운행 중으로, 스위스계 국제운송업체인 판알피나 화물기도 임차해 쓰고 있다.
성광 관계자는 "그 동안 사할린 등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객·물류 분야의 특화서비스 경험이 풍부하다"며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첫 국제화물항공사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지역의 항공화물 운송량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운송량은 2009년 1만8575톤에서 지난해 2만8610톤으로 늘었다. 아울러 인천시는 인천공항이 설립되면 연간 2000톤 가량의 신규화물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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